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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우다다

... 조회수 : 2,662
작성일 : 2012-02-03 13:51:01
우리 고양이는 만 다섯살 넘은 코숏이에요. 저랑 둘이 살다가 부모님 집에 잠깐 가서 두어달 같이 살았어요. 엄마아빠는 처음에 줄줄 빠지는 고양이털에 경악했지만 이제 스스로 고양이의 할머니 할아버지로 변신.

저희 고양이는 새벽에 밥달라고 울거든요. 새벽 너댓시쯤이면 세상에서 젤 불쌍한 목소리로 우엥~해요. 저는 수년간 우엥을 무시하고 늘 제가 일어나는 시간에밥을 줬어요. 우리 엄마는 괭 불쌍하다고 울기만 하면 세시나 네시나 안가리고 일어나 밥을줍니다. 뿐만아니라 여덟시 아침상에 늘 오르는 조기도 줍니다. 밥먹기전에 벌써 고양이가 식탁아래 냄새 맡고 와있거든요. 그럼 조기 살만 조금 발라들고 고양이한테 가자! 하면서 둘이 고양이 밥그릇으로 갑니다. 고양이는 좋아서 우에에엥 하면서 꼬리 세우고 막 따라가지요. 고양이가 우리 엄마를 좋아해서 남들한테는 잘 안 해주는 뽀뽀도 두번씩 해주고 그러거든요 엄마 완전 녹았어요. 엄마오면 도어락 소리에 마중도 나가요.

아빠도 아침마다 솔로 고양이 빗질하고있어요. 말로는 털빠지는거 싫어서 그런다지만 사실은 고양이를 만지고 쓰다듬어보려고 그러는 것 같아요.


제가 고양이 데리고 집에 간다니까 엄마가 고양이 없으면 아빠가 너무 심심할거래요. 엄마도 신신하겠지요. 울엄마는 한침대에 자는 고양이 깰까봐 움직이지도 않아요. 서울이 너무 추워서 겸사겸사 두 달만 더 고양이를 부모님이랑 살라고하고 왔어요. 부모님 집에서는 하루에도 우다다를 세번씩 하고 기분이 좋아보이던데.
IP : 211.246.xxx.18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12.2.3 1:58 PM (112.187.xxx.132)

    제 친구네 집 부모님은 제 친구한테 결혼하면 두고 가라고 합니다 ㅋㅋㅋ

    저도 저 일어날때 밥주네요..-.- 그래서 애들이 맨날 제 코랑 입에와서 킁킁대요. 살았나 죽었나
    숨쉬는거 확인하면 우에에엥 하고 난리치지요 ㅋㅋ

  • 2. ...
    '12.2.3 2:00 PM (211.246.xxx.183)

    솔도 아빠엄마가 생전 안가는 대형마트가서 만얼마주고 고양이 용으로 일제 동물용 솔 사왔대요. ㅋㅋ

  • 3. ..
    '12.2.3 2:01 PM (110.9.xxx.208)

    저도 새벽 6시쯤 못만나면 세상에 너무 서러운 목소리로 우냐우냐 난리죠.
    근데 새벽 6시에 남편 밥주고 고양이 밥주고 들어가 다시 자고 8시에 나오면
    아는척도 안해요.
    만약 토요일같은때 새벽에 나올일 없어서 8시쯤 나오면
    또 우냐우냐 발라당 난리구요.

  • 4. Irene
    '12.2.3 2:12 PM (203.241.xxx.40)

    푸하하 너무 재미있네요. 저도 고양이 키우고 있는데 정말 진심으로 너무너무 예뻐요.
    막상 고양이는 시큰둥하지만요ㅋㅋ

    예전에 한참 힘든일이 있었을때 우리집 고양이가 정말 큰 위로가 됐었어요.
    그래서 저는 걔한테 목숨하나 빚졌다고 생각해요.
    가끔 "너는 내가 평생 책임진다!!" 하고 말해줘요.
    막상 고양이는 시큰둥하지만요ㅋㅋ

    울집 고양이에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얘네 종족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길고양이보호협회에 정기기부도 해요. 아침저녁으로 엄마랑 저랑 번갈아가면서 길냥이들 밥도 줘요.
    저녁때 꽁꽁 싸매고 나가면서 "엄마 **이 동생들 밥주고 올께!" 하면서 나갑니다.
    막상 고양이는 시큰둥하지만요ㅋㅋ

  • 5. 완전비디오
    '12.2.3 2:24 PM (203.247.xxx.210)

    울집 새벽풍경 세상에서 가장 애잔한 소리ㅋ 똑 같습니다ㅋ

    생선 먹고 있으면 상 옆에 앉아 동공 새까맣게 열고는ㅋ
    외면하는 내 눈을 기도하 듯 바라 봄;;
    도저히 웃음이나고 귀여워ㅋ
    안 떼어 줄 수가 업스요ㅎㅎ

  • 6. chiro
    '12.2.3 2:24 PM (110.11.xxx.200)

    ㅎㅎㅎ 고양이의 그 애교넘치는 시크한 (시큰둥한?) 매력 정말 대단하죠...
    우엥 우엥 울면서 발라당 애교에 안 넘어갈 사람은 없을 거에요
    근데 막상 아직두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 눈이 무섭다고~ 꺼려할 때마다 맘 아파요
    정말 알고보면 제일 키우기 편하고 조용하고 사랑스런 동물인데 ㅎ

  • 7.
    '12.2.3 2:31 PM (125.131.xxx.50)

    귀연 놈 같으니라고..ㅋㅋㅋ
    부모님을 위해 한마리 더 입양하셔야겠어요..ㅎㅎ
    귀엽네요 저희 엄마는 다 좋은데 털땜에 진저리치시며 맨날 "넌 이번 겨울까지야! 내년 봄엔 내쫒는다!" 하시죠.
    그 겨울이 올해로 3번째지만요..ㅎㅎㅎ

  • 8. 달별
    '12.2.3 2:32 PM (110.70.xxx.140)

    글 읽는데 저절로 웃음이 나네요.
    아고 돼양이가 우다다다 하다가 내 배 위를 쾅 밟고 지나가면 호흡곤란!

  • 9. 삼색냥이 이름은 꼬미
    '12.2.3 2:45 PM (220.86.xxx.221)

    저희집에도 삼색냥이 3년째 같이 사는데 남편과 큰아들은 짖궂어서 좀 살살 피하고 둘재 아들 어디 나갔다 들어오면 다리에 얼굴 비비고 꼬리 세우고 따라 다녀요. 잠은 제가 자는 침대 발치에서 자는데 가끔 남편이 발저지레 하면 얄짤없이 하악질, 큰아들은 밥도, 화장실도 한 번 제대로 신경 쓰지 않으면서 한마리 더 영입하잖니다.경쟁냥이가 있어야 덜 까칠하다나..

  • 10. 달별
    '12.2.3 2:48 PM (110.70.xxx.140)

    꼬미어머니! 하나 더 입양 해주세요! ㅎㅎㅎㅎ 하나나 둘이나 손 가는 건 비슷하다고 우겨봅니다 ㅋㅋㅋ

  • 11. 우리집도
    '12.2.3 2:53 PM (14.52.xxx.68)

    처음에 내가 고양이 키운다 했을떄 집안에 털날린다, 마당이나 있으면 몰라도 하면서 별로 안좋아하셨는데
    지금은 부모님이 냥이 더 좋아하세요

    저 독립해서 사는데 일년에 몇개월은 냥이 데려가세요, 보고 싶다고.

    우리아빠는 냥이 간식 사러 진짜 눈을 헤치고 큰마트까지 걸어가서 져키 사오심
    엄마는 저녁때 냥이 다리 마사지 해주심, 하루종일 냥이가 돌아다니느라고 다리 아프다고

    두분이서 맨날 냥이 들여다보고 엄마왔다, 아빠왔다, 하면서 엄청 즐거워하시네요

  • 12. 아 그리고
    '12.2.3 2:55 PM (14.52.xxx.72)

    우리냥이는 이번 구정때 아빠한테 세뱃돈도 받았어요

    효묘예요 효묘 - 부모님꼐 즐거움을 드리는 효도하는 냥이

    밥 먹고 신나서 왔다갔다 해도 기특하다
    문소리 듣고 엄마 오시는거 알아채면 기특하다
    간식 먹자, 하고 꺼내오면 뛰어와서 앞에서 대기하는것도 기특하다

    할튼 매사가 기특하고 영특하다고 난리예요
    (그냥 평범하고 멍떄리다가 자는 고양이예요, 사고는 안치고 얌전한 편이고요)

  • 13. 우에에엥
    '12.2.3 3:14 PM (124.168.xxx.145)

    하하 음성 자동지원이네요~ 우리집 냥이도 그런 소리를 내더라구요~

  • 14. 저기
    '12.2.3 3:15 PM (150.183.xxx.252)

    고양이 우다다가 뭔가욤?
    글이 귀엽고 재미나서 넘 좋은데
    우다다는 뭔지 안키워봐서 잘 모르겠어요 ^^;;

  • 15. 달별
    '12.2.3 3:22 PM (110.70.xxx.140)

    윗님 ㅋㅋ 고양이들이 하루에 한 두 번씩 우다다다 하면서 뛰어 다니는 거요. 막 뛰다가 방향
    휙 바꿔서 다시 우다다다다 ㅋㅋㅋㅋ

  • 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2.3 3:58 PM (182.216.xxx.2)

    원글도 웃기고 귀여워서 한참 웃었는데
    '우리집도' 님 댓글땜에 진짜 완전 빵터졌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는 저녁때 냥이 다리 마사지 해주심, 하루종일 냥이가 돌아다니느라고 다리 아프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너무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냥이가 돌아다니느라고ㅋㅋㅋㅋㅋㅋㅋ 다리아프다곸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눈물나게 웃기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배아파

  • 17. 저도
    '12.2.3 4:04 PM (222.107.xxx.181)

    글만 읽어도 너무 흐뭇하네요.
    고냥이 한마리 덕에
    집안이 무척 화목해 보이지 말입니다.

  • 18. 그리고
    '12.2.3 4:05 PM (222.107.xxx.181)

    막상 고양이는 시큰둥하지만요 ㅋㅋ 의 후렴구가 맘에 듭니다

  • 19. 우리 고양이는
    '12.2.3 9:07 PM (175.113.xxx.99)

    우리집 8키로 뚱땡이 냥이는 아침6시에 밥달라고 가장 갸녀린 목소리로 에요오옹하고 웁니다 그래도 제가 안일어나면 발꼬락을 세게 물고 지밥그릇 앞으로 토낍니다 제가 화가나 잡으러 가면 다시 슈렉 고양이같은 불쌍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보며 또 에요오옹 웁니다 가증스런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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