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가 너무 이뻐요

이럴수가 조회수 : 2,579
작성일 : 2012-02-02 23:29:22

어릴 때야 동물들이 너무 이쁘긴 했지만 성인이 되서는 동물 키우는 집, 특히 강아지나 고양이

키우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었어요.

특히 비오는 날 개냄새, 똥 오줌...게다가 털까지..왜 사서 고생들을 하는지 이해를 못했죠.

시누가 예전에 개를 키웠었는데 제발 그 개 누구 좀 갖다 주라고 설득에 설득을 했었죠.

제가 집에서 미싱으로 옷을 좀 만드는데 배울 때 저 가르쳐 주는 강사가 강아지 옷만들기도

강의한다고 하드라구요. 둘이 낄낄 거리며 그랬었죠. 세상에 할 짓이 없어서 개옷을 만들고

있냐고 ...

근데 반전이 일어났네요.  저희 아이들이 강아지를 넘넘 적극적으로 원해서 피눈물을 머금고

아기 강쥐를 한마리 분양받았어요.  그냥 애들보고 키우라 할 생각이었죠.

근데 요녀석이 한눈에 제 마음을 빼앗아가버렸네요.  똥싸는 것도 귀엽고 하나도 안더러워요.

개냄새도 너무 좋아 매일 매일 뽀뽀하고 제가 냄새맡아요. 품안에 안으면 갓난아기 같고

모성애가 나오네요. 저희 아이들 애기였을 때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나고 있어요.

미싱앞에서 요녀석 옷만들기 하면서 예쁘라고 바이어스 테잎도 둘렀어요...

너무 영리해서 이제 2개월 좀 넘었는데 '앉아' 그러면 알아듣고 앉네요.

요즘은 요녀석 때문에 많이 웃네요..짜증도 한층 덜내구요..

IP : 124.50.xxx.210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2 11:33 PM (124.50.xxx.7)

    저희도 그래요.. 애견안고 여기저기 다니는 사람들 이해가 안됐는데..
    어디서 업둥이처럼 한마리 들어왔는데.. 늦둥이 태어난거 마냥 집안분위기를 확 바꿔놨어요 ^^
    애완동물은 키워봐야 그 느낌을 알수있는거 같아요 ^^

  • 2. 저두요
    '12.2.2 11:34 PM (220.86.xxx.224)

    저도 마음을 주었을때랑 아닐때랑 이렇게 보는 시각이 달라질 수 있다는거
    처음 경험했어요..

    강아지 키우기 전에는 진짜...사물로 보였거든요...생명체로 생각이 안들었어요...
    하지만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180도 시각이 바뀐거 있죠.

    생명이구나..감정을 가진 동물이구나...
    정말 귀엽고 몸짓 하나하나 의미가 부여되고
    행동 짓음..이런거 다~자기 감정 표출하는거 보면서...얼마나 이쁜지요..

  • 3. 발냄새
    '12.2.2 11:35 PM (175.200.xxx.127)

    저는 강아지들 발에서 나는 그 쿰쿰하면서도 구수한 청국장 냄새를 맡으면서 잠이 들어요..
    일부러 싫다고 하는애 발을 빼서 코에 들이대기도 합니다...
    강쥐 발냄새를 좋아하면 진짜 중증으로 강쥐한테 홀릭된 상태라던데 저 정말 강쥐가 너무 좋아요
    그중 그 구수한 발냄새가 제일 좋구요..

    저희 신랑도 첨엠 정신병자 취급하더니 어느날 슬그머니 쿵쿵대며 맡길래
    제가 거봐 구수하지? 냄새 좋지? 이젠 내가 이해되지? 했더니 그냥 씨익 웃으면서 다음날도 슬쩍 안아주면서 발냄새를 맡기 시작했다는...ㅋㅋㅋㅋㅋ

  • 4. ...
    '12.2.2 11:40 PM (182.208.xxx.23)

    하하 저도 어려서 강아지 품에 안고 가는 아줌마 보고 '어머, 이상한 아줌마네. 강아지를 사람 아기 안듯 안고 가다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에요. 위에 리플보니 갑자기 옛날 생각나네요. 근데 키워보니...^^
    지금이야 세상이 변해서 제가 강아지 안고 다녀도 저 보고 저런 생각하는 아이는 없겠죠? ^^ ㅎㅎ

    그리구 저도 강아지 발냄새 너무 좋아해요. 둥굴레차 냄새처럼 구수하죵~ 맨날 코에 들이대고 킁킁거립니다. 제가 그럽니다. 우리 강아지는 둥굴레요정이라고...ㅎㅎㅎ

    하품 하고, 잠꼬대 하고, 재채기 하고, 트림도 하고... 사람 하는 거 다 하는데다가 감정이 사람보다 더 풍부해서 삐치기도 하고, 외로워도 하고, 상처도 받고 그러면서도 너무너무 해맑고 무엇보다 눈물이 핑돌게 순수해서 사람에게 받은 상처까지 치유해 줘요. 강아지 키우면서 다른 동물도 좋아하게 됐구요. 만약 내가 동물을 키우지 않았다면 절대로 몰랐을 세상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세상에 태어나서 받은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

  • 5. //
    '12.2.2 11:46 PM (59.19.xxx.165)

    강아지,,고양이가 사람보다 많은 안식과 위안을 줘요

  • 6. ....
    '12.2.3 1:41 AM (1.247.xxx.41)

    제가 요즘 강아지 앓이를 하고 있네요
    딸들이 키우자고 엄청 조르는데
    남편이 너무 싫어해서 키우는건 불가능해요

    지나가는 강아지만 봐도 귀엽고
    이쁜 사진만봐도 넋을 잃고 보고
    동네에 애겹샵이 생겼는데 딸내미랑 저녁마다 가서 넋을 잃고 보고 왔었어요

    강아지 키우는 사람이 부럽네요
    이 남편하고 사는한 강아지 키우는건 불가능할것 같아요 ㅠㅠ

  • 7. 음..
    '12.2.3 1:46 AM (118.223.xxx.231)

    말은 못하지만 할말안할말 구분못해서 상처주는 사람보다 훨씬낫죠 ~암~
    말은안통해도 눈빛으로 서로의 마음을 알죠..
    사람은 상대에게 기대치라는게 있어서 항상 서운한 일이 생기지만
    사랑만 있으면 되는.. 욕심없는 모습이 좋아요

  • 8. ^^
    '12.2.3 8:28 AM (211.109.xxx.244) - 삭제된댓글

    위에 훗..님네 할아버지와 저희 시아버님과 정말 비슷하세요.ㅎㅎ
    개는 오로지 식용, 아니면 밖에서 키우는 것이라고 알고 계시던 분...
    아이들이 하도 졸라대서 한달 조금 넘은 시츄 한마리 사다가 키웠는데
    처음엔 방안에서 어떻게 개를 키우느냐고 질색하시던 분이
    점점 이뻐하시더니 가끔 데리고 나가 운동 시키시고
    그놈땜에 허허 웃으시고.. 변화하시더라구요.
    개가 워낙 이뻣어요. 조그만 털실뭉치 굴러다니는것 같이 돌아다니며
    어찌나 재롱을 피우는지.........^^

  • 9. ㅋㅋ
    '12.2.3 8:45 AM (118.220.xxx.241)

    저는 강아지를 원글님보다 더 싫어했으면 싫어했지 덜하진 않았을꺼예요.
    아이들때문에 할 수 없이 키우기 시작했는데 녀석들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예쁘던지 제가 뿅가서 1마리가 2마리가되고 2마리가 3마리가되고... 이젠 강아지 없이는 못살아요~~ㅋ

  • 10. 눈꽃
    '12.2.3 10:25 AM (183.99.xxx.195)

    님들,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약한 동물 이뻐하는 마음이...
    강아지로 인해 이 땅의 동물들다 귀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쥐 빼고요. 비둘기도 안스러워요. 먹고 살라는 놈들 더럽다고 경시되고.
    강쥐 한마리 보내고, 유기견 보호소에서 두 마리 데려와서, 따듯하게 키워 통통하게 만들었더니 보람이 너무나 커요. 여러집에 추천해서 3마리 더 데려왔어요.
    사지 말고 보호소에서 많이들 데려다 키우시면 좋겠어요. 새끼때 모습도 예쁘지만, 초라한 넘들 오동통하게 강쥐 꼴로 만드는 그 기쁨 얼마나 큰지요.

  • 11. fkddl
    '12.2.3 10:30 AM (211.251.xxx.130)

    위에 강아지 발냄새 좋아하신다는분!! 반가워요~~ 저도 그래요.. 우리 집 강쥐 쿰쿰한 발냄새가 왜그리 좋은지..ㅋㅋ 저 집에가면 잠깐 미친듯 좋아하다 곧 지 할일하러 가버리는 강아지 굳이 끌어앉고는 온갖 애교를 제가 부리고 있어요..나이도 많아서 오줌을 너무 지려서 기저귀 채워놓고 그덕분에 냄새가 장난 아닌데도 이뻐요 ... ㅋㅋ 우리엄마 완전 황당해하고...ㅋㅋ 정말 너무 이뻐요.. 어떤때 너무 이뻐서 눈물날꺼같아요... 근데 이 이쁜 놈이 이젠 나이가 많아서..언제든 이별할수있단 생각을 하니.. 너무 슬퍼요..ㅜ.ㅜ

  • 12. 불면증일때
    '12.2.3 11:30 AM (1.246.xxx.160)

    강아지 냄새 맡고 만지면 잠이 스르르 오는걸 알게 됐습니다.
    강아지로 인해서 고양이 이쁜것도 알게됐고 제 마음이 깊어지고 넓어지는 느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377 눈때문에 ..eog검사 받아보신분 계신가요? 안과 2012/02/09 1,007
69376 가까운 남녀공학 먼 여고 어디를 택하는게 좋을까요? 6 .. 2012/02/09 1,453
69375 해품달 갈수록 버겁네요 13 oolbo 2012/02/09 6,790
69374 청춘의 덫 보는 중 6 심은하 이~.. 2012/02/09 2,495
69373 촉촉이 모래 어떤가요?? .. 2012/02/09 924
69372 현대판 양반과 상민 달타냥 2012/02/09 988
69371 전하,,저를위해 옷고름 함 푸시면 안되겟습니까,,,,,19금 아.. 10 ^^ 2012/02/09 4,653
69370 다 그렇고 그래야 하나요? 5 합방했다고 2012/02/09 1,556
69369 해품달 합방하나요? 궁금 32 합방 2012/02/09 10,519
69368 다움생식? 황성주 생식? 다이어트 2012/02/09 2,720
69367 박원순시장이 공산주의자? “서울의 공산화가 얼마 안남았네요” .. 1 호박덩쿨 2012/02/09 900
69366 매직 행거 옷걸이 어떤가요? 옷걸이 2012/02/09 950
69365 김밥은 왜케 많이 먹어질까요? 10 ..... 2012/02/09 4,011
69364 방금 EBS에서 마더쇼크 보셨어요? 4 바느질하는 .. 2012/02/09 3,322
69363 여성적인 치장중에서 이것만은 못하겠다 싶으신것 있으신가요? 50 .... 2012/02/09 11,125
69362 수동거품기 추천해주세요 2 kelley.. 2012/02/09 989
69361 맥주 맛있게 드시려면 이렇게 해보세요 5 ... 2012/02/09 2,327
69360 5세아이에 관한글이요 1 카니발 2012/02/09 1,020
69359 이마트몰 배송비페이백 서비스요 이마트몰 2012/02/09 2,330
69358 csi !! 사진만으로 가구 브랜드 알수있나요??? 6 의뢰인 2012/02/09 1,913
69357 농약 먹여키우는 노르웨이산 연어 4 참맛 2012/02/09 3,195
69356 주방용 트롤리 관련 글 찾고있어요 (찾았어요) 3 ㅠㅠ 2012/02/09 1,638
69355 쌍커풀 수술 잘하는 병원 추천해 주세요...(광주광역시) 1 eye li.. 2012/02/09 2,018
69354 야합·누더기 미디어렙법, 언론역사의 수치다 아마미마인 2012/02/09 588
69353 한살림두부..유통기한 2틀지났는데 먹어도 될까요? ㅠ.ㅠ 8 ㅐㅐ 2012/02/09 2,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