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어머니는 맨날 저만 찾아요...
제가 윗동서보다 1년 먼저 결혼했고 이제 3살되는 아들이 있습니다..
윗동서는 저랑 동갑인데 저보다 1년 늦게 결혼했고 ...결혼한지 2년 되었는데 아직 아이가 없습니다..(한번 유산되었어요)
시댁에서 모두 모여 저녁을 먹으면 ....저랑 시어머니는 같이 저녁 준비를 해요..
윗동서는 그냥 티비보고 앉아있어요....
그러고는 주는 밥 먹고 다시 티비보고 앉아있어요...그러면 설거지는 어머니랑 내 몫
과일 깎아 가져가면 잘 먹어요...
명절때나 제사때도 일찍오는 법이 없어요...
삼색나물, 전 은 제가 다하고 나머지는 시어머니가 하세요...언젠가 시어머니가 제사날 변경할 수 없는 약속이 잡혔다고 해서 모든 제사음식 제가 다 한 적 있어요...
나물, 전 하고나니...나머지는 간단하더군요...
윗동서가 하는 일은...사과3개, 배3개, 길다란 북어포, 약과, 식혜, 단감 5개 사와요...(딱!!! 이렇게만)
시어머니는 윗동서를 싫어하셔서 명절이나 제사때면 늘 저만 찾으세요...
이번 명절 때도 같이 장보러 가자고 시어머니 전화가 왔어요..같이 장보러 가자고...
그래서 제가...명절 때는 형님이랑 같이 가세요...제사 때는 제가 같이 갈게요...했어요...
제사 때..항상 직장 땜에 바빠서 일찍 못온다고 하거든요...그런데 저도 직장다니거든요...다른 직장보다 좀 일찍 끝나죠..
그랬더니 삐치셨어요...
이번 설날 전날....나물 세가지, 만두, 약과...이렇게 만들어서 가져갔어요..
시어머니..저 쳐다보지도 않으시고 말도 안하시더군요...유치하게 윗동서랑만 이야기하고...
하튼 그렇게 명절을 지내고...
전 왜 화가 나셨는가...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했는데 신랑 말로는....같이 장보러 가자고 했는데 거절해서 그렇다고 하더군요...그리고 저랑 같이 가면 항상 굴비든 사과 한 상자든 사달라고 하셔서는 수녀님들 갖다 드리자고 하세요..
제가 사드리면 그거 가져가셔서..."우리 며느리가 수녀님들은 너~~무 좋아해요.." 이러시거든요..
근데 윗동서랑 같이 장보면(윗동서랑 신랑형은 늘 붙어다님) 그런거 사달라고 못하시죠...둘이 정말 돈 안쓰거든요..
저랑다니면 장도 푸짐하게 보고 재밌게 장보러 다녔을 텐데...윗동서랑 같이 갔으니 사고싶은것도 맘대로 못사고 ...장봐온거 보니...정말 사과3개, 배3개 ...요정도만 사왔더라구요...차례상 올라간 음식 외에는 한가지도 더 안했으니까요..
갈비찜,,,,그만도 못한 불고기 하나 없었으니까요...
신랑이 전화를 했어요....엄마 왜 화가나셨냐...
같이 장보러 안가서 그렇다...
그럼 맨날 00(저)이랑만 하냐..형수도 해야지...
걔는 심리적으로 너네한테 밀린다...애도 없고 결혼도 늦게했고 일도 못하고..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하게 하면 어떡하냐..모든 일에 형수를 배제하고 집안일을 할수는 없지 않냐..형수도 할 도리를 해야지....
나 내일 백내장 수술해야 되는데 그거 따지려고 전화했냐..?? 이 개같은 자식아!!!!!!!!!!!!
(백내장 수술하신다고 얘기해주신 적 없음)
신랑도 저도 정말 어이가 없고 화가 났어요...어머니한테 그런 소리 듣고 신랑이 얼마나 마음이 그럴까.....
그래서 더이상 신랑한테 대고 뭐라 할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눈 수술하신다는데.....시아버님게 전화하니 오전에 수술하고 오후 2시쯤 집에오신다고 하시더군요..
정말 저도 화는 나지만 그건 그거고 내 할 도리는 해야지...
그래야 내가 나중에라도 당당하고 할말이 있지...생각하고
죽하고 반찬 몇가지, 그리고 딸기 한상자 사가지고 시댁에 먼저 가서 상차려 놓고 시어머니 퇴원하고 오실때까지 기다렸지요...(저 나름 키톡데뷔한 1인)
시어머니...오셔서는 자기가 그렇게 심하게 했는데
예쁘게 상차려놓은 거 보고 깜짝 놀라셨나봐요....
완전히 풀어지셔서는 헤헤거리십니다...
정말 어린애같은 시어머니...본인 편하고 좋은 것만 생각하시고...
불편한 맏며느리하고는 장보러 가기도 싫고...가자고 말하기도 싫으신 분....
그냥 편한 둘째며느리가 다해줫으면 하시는 분....집안 질서 세우기도 귀찮으신 분...
본인 시부모도 안모시고 손주도 안봐주시는 분...
직장다니는 며느리한테 성당에서 파는 물건 직장가서 팔아오라고 하시는 분...
직장다니면서 만삭인 며느리한테 성당에서 20명 먹을거 해오라고 하셨던 분...
윗동서는 손톱 관리를 정말 열심히 해요...손톱이 5센티는 될 정도로 길어요..손톱색깔도 가지가지
시고모님들이 손톱이 너무 길다 좀 자르지 그러냐...고 하시니
제 윗동서.....바빠서 손톱자를 시간이 없다고..답변하더군요
그렇게 손톱기르고와서는 무슨 일을 하겠어요
그 모습들 다 지켜보셨던 시고모님들이 그러시더군요..
시어머니가 ...젊었을 적...본인 큰며느리(윗동서)랑 똑같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