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85
작성일 : 2012-02-02 09:12:06

_:*:_:*:_:*:_:*:_:*:_:*:_:*:_:*:_:*:_:*:_:*:_:*:_:*:_:*:_:*:_:*:_:*:_:*:_:*:_:*:_:*:_:*:_:*:_

칠월 장맛비, 시퍼런 초록 골짜기를
흘러나오는 오래된 옛집,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다
저물녘 강둑에 스며든 적막감이 한기로
다가와 스물스물 경전 속 숨은 비밀이 되어
방안 가득 똬리를 튼다
주술에 걸린 듯 박태기나무 팝콘 같은 꽃잎들
후―두둑 떨어져 어둠의 두터운 안부를
빗길 위에 떠내려 보낸다
검은 물기둥 궁전이 있는 사북, 뭉텅뭉텅
킬링필드의 목 잘린 해골들처럼 쌓여서
산맥을 이루는 폐석탄 잔해들, 석고마냥
굳은 능선의 부르튼 틈새마다엔
붉디붉은 물결의 시간이 깊디깊은 주름으로
누워 흐르다, 꽉 다문 막장 문 입구에서
녹슨 눈물의 뿌리로 환생하기도 하는데
막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
숨이 긴 여름 햇살,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빗물에 잊혀져 간 먼지의 고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 김길녀, ≪물결에 관한 보고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2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2/01/grim.jpg

2012년 2월 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2/01/jangdori.jpg

2012년 2월 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202/132809418896_20120202.JPG

2012년 2월 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2/01/alba02201202011933390.jpg

2012년 2월 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2/20120202.jpg

 

 

 

막연한 걱정이 현실이 되는 날이 한 번쯤 올 때가 되었다는 생각 해 본 적 없으시냐능?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3741 북규슈 소각장에서 앞으로 소각량은..부산에 사시는 분들 조심하세.. 지겨운 일본.. 2012/05/27 1,291
    113740 [컴 대기] 자꾸 광고가 뜨는데, 어떻게 제거하나요? 7 컴광고 2012/05/27 1,630
    113739 옷 잘입는법 노하우 부탁ㅡ 102 하이 2012/05/27 15,955
    113738 꿈에.. 빗으로 빗어내릴 때마다 머리카락이 빠져.. 3 뜻하는바는 2012/05/27 1,517
    113737 토욜 알콜중독 남친과 상견례 예정이었던 예비신부 3 궁금.. 2012/05/27 4,588
    113736 박완규의 부치지않은편지 식은땀나요 12 코댁 2012/05/27 8,909
    113735 뺑소니 당했어요...신고 할까요? 10 야옹 2012/05/27 2,975
    113734 요즘은 연상연하를 넘 많이 봐서 3 탕수만두 2012/05/27 3,217
    113733 급) 시몬스 원목?프레임 냄새 날까요 3 아토피 2012/05/27 2,356
    113732 매핵기 치료법? 2 매핵기 2012/05/27 3,295
    113731 나꼼수 봉주 13회 다 들었어요 2 레이첼 2012/05/27 1,791
    113730 82쿡하고 다음 비밀번호가 바뀌어있는데 무슨 영문일까요? 5 로그인안됨 2012/05/27 1,596
    113729 마트휴업 정말 아닌듯~주변에 시장없는 사람은 어쩌라고.. 43 ㅠㅠ 2012/05/27 8,206
    113728 화분물조리개용량좀 봐줘용 4 용량 2012/05/27 1,116
    113727 8세 여아 수영시킬려고 하는데...조언 부탁드릴게요 3 수영 2012/05/27 1,380
    113726 팥빙수용 팥이요..열어서 냉장고에 오래보관되나요? 10 집에서팥빙수.. 2012/05/27 5,403
    113725 남자가 멀리서 여자 만나러 오는거 6 궁금 2012/05/27 4,108
    113724 초파일 앞두고 명진스님 강의 들었어요~~ 1 리민 2012/05/27 1,293
    113723 오늘 화차 봤어요 3 2012/05/27 2,264
    113722 파마하고 머리묶어다니시는 분들께 궁금한점이 있어요... 1 현이훈이 2012/05/27 3,500
    113721 아가사 크리스티 글이 나와서 말인데요 8 ,,, 2012/05/27 1,882
    113720 베라크루즈 사고기 1 2012/05/27 2,198
    113719 현금서비스 받고 연체시키면 .... 5 빚진 사람 2012/05/27 2,466
    113718 매실수확에 대해 6 궁금 2012/05/27 1,616
    113717 집안일 줄이는법 팁좀주세요~~ 11 행복한영혼 2012/05/27 4,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