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57
작성일 : 2012-02-02 09:12:06

_:*:_:*:_:*:_:*:_:*:_:*:_:*:_:*:_:*:_:*:_:*:_:*:_:*:_:*:_:*:_:*:_:*:_:*:_:*:_:*:_:*:_:*:_:*:_

칠월 장맛비, 시퍼런 초록 골짜기를
흘러나오는 오래된 옛집,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다
저물녘 강둑에 스며든 적막감이 한기로
다가와 스물스물 경전 속 숨은 비밀이 되어
방안 가득 똬리를 튼다
주술에 걸린 듯 박태기나무 팝콘 같은 꽃잎들
후―두둑 떨어져 어둠의 두터운 안부를
빗길 위에 떠내려 보낸다
검은 물기둥 궁전이 있는 사북, 뭉텅뭉텅
킬링필드의 목 잘린 해골들처럼 쌓여서
산맥을 이루는 폐석탄 잔해들, 석고마냥
굳은 능선의 부르튼 틈새마다엔
붉디붉은 물결의 시간이 깊디깊은 주름으로
누워 흐르다, 꽉 다문 막장 문 입구에서
녹슨 눈물의 뿌리로 환생하기도 하는데
막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
숨이 긴 여름 햇살,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빗물에 잊혀져 간 먼지의 고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 김길녀, ≪물결에 관한 보고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2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2/01/grim.jpg

2012년 2월 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2/01/jangdori.jpg

2012년 2월 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202/132809418896_20120202.JPG

2012년 2월 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2/01/alba02201202011933390.jpg

2012년 2월 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2/20120202.jpg

 

 

 

막연한 걱정이 현실이 되는 날이 한 번쯤 올 때가 되었다는 생각 해 본 적 없으시냐능?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115 집 근처에 송전탑이 있다는 것, 위험한 거죠? 1 2324 2012/02/02 2,089
    66114 퍼 코트 봐둔게 있는데 너무 사고싶어요..ㅠ 17 지름신. 2012/02/02 3,655
    66113 칼로리낮은 과자 뭐가 있을까요..? 6 과자 2012/02/02 4,151
    66112 개만지고 바로 음식만드는거요?(뉴질랜드 홈스테이) 10 다시시작 2012/02/02 2,076
    66111 층간소음에 흰머리가 생겨요 5 윗층여자 2012/02/02 1,723
    66110 사돈어른 조의금은 얼마나? 4 랄라 2012/02/02 14,415
    66109 이털남 23회 김인규의 KBS 털기 - 최경영 기자. 사월의눈동자.. 2012/02/02 1,148
    66108 컵커피를 너무 많이 마셔요 9 aa 2012/02/02 2,395
    66107 셜록홈즈....베네딕트 컴버배치 34 리아 2012/02/02 4,117
    66106 퀘벡지역 지도 살 수 있는 곳 있나요? 8 검색에 지쳐.. 2012/02/02 666
    66105 판교에서 대전가려는데요 분당시외버스터미널? 강남터미널? 8 도와주세요 2012/02/02 2,671
    66104 오빠한테 괜시리 좀 미안하고 그러네요.. 4 2012/02/02 1,369
    66103 신경과 점순이 2012/02/02 688
    66102 시댁 식구들 만나야 할까요 7 ........ 2012/02/02 2,061
    66101 전여옥 "중앙종편이 나를 도둑인터뷰...막가는 종편&q.. 2 세우실 2012/02/02 1,088
    66100 해품달에서 저 어제 마지막에 패닉 상태 되었어요. 8 수현아~~ 2012/02/02 3,357
    66099 칼로리 낮은 빵 22 .. 2012/02/02 10,430
    66098 친정어머니상에 시어머니 안왔단글... 14 나도... 2012/02/02 3,788
    66097 구제옷 사려면 광장시장인가요? 2 꼭 댓글요!.. 2012/02/02 1,340
    66096 여자 형제가 있으신 분들은 외동보다는 형제가 낫다고 생각 하세요.. 23 외동글 보다.. 2012/02/02 3,900
    66095 돈가스 먹을 때 나오는 미소된장국에 쓰이는 된장도 일본산인가요?.. 3 ^^ 2012/02/02 1,687
    66094 시슬* 에센스로션 대체할 수 있는 로션이 뭐가 있을까요? 5 갑자기 2012/02/02 3,038
    66093 올리브유 유통기간이 짧나요? 3 기름 2012/02/02 1,492
    66092 다운계약서작성하면... 2 ㅁㄴㅁ 2012/02/02 1,155
    66091 온수는 나오고 냉수가 얼었는지 안나와요..ㅜㅜ 2 도와주세요 2012/02/02 3,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