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0
작성일 : 2012-02-02 09:12:06

_:*:_:*:_:*:_:*:_:*:_:*:_:*:_:*:_:*:_:*:_:*:_:*:_:*:_:*:_:*:_:*:_:*:_:*:_:*:_:*:_:*:_:*:_:*:_

칠월 장맛비, 시퍼런 초록 골짜기를
흘러나오는 오래된 옛집,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다
저물녘 강둑에 스며든 적막감이 한기로
다가와 스물스물 경전 속 숨은 비밀이 되어
방안 가득 똬리를 튼다
주술에 걸린 듯 박태기나무 팝콘 같은 꽃잎들
후―두둑 떨어져 어둠의 두터운 안부를
빗길 위에 떠내려 보낸다
검은 물기둥 궁전이 있는 사북, 뭉텅뭉텅
킬링필드의 목 잘린 해골들처럼 쌓여서
산맥을 이루는 폐석탄 잔해들, 석고마냥
굳은 능선의 부르튼 틈새마다엔
붉디붉은 물결의 시간이 깊디깊은 주름으로
누워 흐르다, 꽉 다문 막장 문 입구에서
녹슨 눈물의 뿌리로 환생하기도 하는데
막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
숨이 긴 여름 햇살,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빗물에 잊혀져 간 먼지의 고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 김길녀, ≪물결에 관한 보고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2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2/01/grim.jpg

2012년 2월 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2/01/jangdori.jpg

2012년 2월 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202/132809418896_20120202.JPG

2012년 2월 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2/01/alba02201202011933390.jpg

2012년 2월 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2/20120202.jpg

 

 

 

막연한 걱정이 현실이 되는 날이 한 번쯤 올 때가 되었다는 생각 해 본 적 없으시냐능?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5374 뭉친 어깨 어쩌면 풀리나요? 10 알려주세요 2012/02/02 2,931
    65373 체크체크 문제집 질문좀 물어볼께요 1 문제집 2012/02/02 1,239
    65372 김신영 적우 패러디하는거 보셨어요? 7 ggg 2012/02/02 4,165
    65371 친한엄마 2 ㅅㅅ 2012/02/02 1,378
    65370 슈퍼스타k 크리스,팬들에게 "거짓말하는 쓰레기들&quo.. 5 .. 2012/02/02 2,092
    65369 이름을 잘 져야 한다 달타냥 2012/02/02 612
    65368 혹시 오늘 하이킥~ 마지막 즈음 나온 노래 제목 아시는 분~ 2 음악 2012/02/02 1,320
    65367 화살기도는 어떻게 드리는 것인가요? 5 가톨릭 2012/02/02 1,519
    65366 중3올라가는 아들 3 아들 2012/02/02 1,595
    65365 여자들이 싫어하는 행동 우꼬살자 2012/02/02 691
    65364 당뇨에 좋은 울금분말가루 파는 곳을 알고싶습니다. 1 울금이요~~.. 2012/02/02 2,493
    65363 해품달에서..조선시대 성인남자들 면도 했나요...? 8 ..... 2012/02/02 3,020
    65362 세살 아기 미술학원에서 입힐 놀이옷 찾아요. 2 놀이옷 2012/02/02 546
    65361 질문드려요? 답답 2012/02/02 317
    65360 국가유공자자녀 혜택 아시는분께 여쭤봐요. 7 다시 2012/02/02 8,518
    65359 강아지가 너무 이뻐요 11 이럴수가 2012/02/02 2,500
    65358 쥬서기요 젤 작고 간단한거 추천해주세요 1 queen2.. 2012/02/02 892
    65357 보육료지원 내용중에서 자동차 ........ 2012/02/02 709
    65356 공룡 도감 추천해 주세요. 3 미세스 2012/02/02 721
    65355 평범하게 사는 행복이 있나요? 12 ... 2012/02/02 2,934
    65354 소주 말고............ 11 만으로 30.. 2012/02/02 1,272
    65353 한가인은 왜 연기를 하는걸까? 36 .. 2012/02/02 9,465
    65352 오늘 해품달 안하는 날인줄 알았어요. 8 미쵸미쵸 2012/02/02 1,519
    65351 부동산 명의 에 대해서 좀 알려 주세요... .. 2012/02/02 398
    65350 셀프도배 해보신분.. 16 바느질하는 .. 2012/02/02 2,0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