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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월 2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530
작성일 : 2012-02-02 09: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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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월 장맛비, 시퍼런 초록 골짜기를
흘러나오는 오래된 옛집,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다
저물녘 강둑에 스며든 적막감이 한기로
다가와 스물스물 경전 속 숨은 비밀이 되어
방안 가득 똬리를 튼다
주술에 걸린 듯 박태기나무 팝콘 같은 꽃잎들
후―두둑 떨어져 어둠의 두터운 안부를
빗길 위에 떠내려 보낸다
검은 물기둥 궁전이 있는 사북, 뭉텅뭉텅
킬링필드의 목 잘린 해골들처럼 쌓여서
산맥을 이루는 폐석탄 잔해들, 석고마냥
굳은 능선의 부르튼 틈새마다엔
붉디붉은 물결의 시간이 깊디깊은 주름으로
누워 흐르다, 꽉 다문 막장 문 입구에서
녹슨 눈물의 뿌리로 환생하기도 하는데
막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
숨이 긴 여름 햇살,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빗물에 잊혀져 간 먼지의 고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 김길녀, ≪물결에 관한 보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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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2월 2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2/01/grim.jpg

2012년 2월 2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2/01/jangdori.jpg

2012년 2월 2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0202/132809418896_20120202.JPG

2012년 2월 2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2/01/alba02201202011933390.jpg

2012년 2월 2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2/20120202.jpg

 

 

 

막연한 걱정이 현실이 되는 날이 한 번쯤 올 때가 되었다는 생각 해 본 적 없으시냐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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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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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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