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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강아지 보내고 이제 반년이네요...

울강아지 조회수 : 2,150
작성일 : 2012-02-02 02:38:19

이제 좀 나아진 건가요?

확실히 좀 나아지긴 한 것 같네요

이렇게 글로 옮길 수 있게 된 걸 보면...

6개월 반 지났어요

마지막 가기 전날 새벽에 힘든 심정 어찌할 줄 몰라 두서없이 글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위로해 주셨고, 그나마 위로가 되었고

나중에 좋은 글로 답글 드려야지 했지만

마음이 동하지 않더라구요

근데 이제 좀 편안해 지고 있는지,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네요

하지만 이것도 죄스럽네요

아니, 하나도 편하지 않아요

남편, 나, 딸애...

아무도 언급하지 않아요

제가 너무 힘들어 했거든요

지금도 절대 식구들 있을 때는 내색하지 않아요

이렇게 혼자 있을 때 혼자 생각하고 힘들어하고...

근데

제가 잘 지내다 술만 먹으면 그렇게 우리 강아지 이름을 부르면서 운다네요

전 잘 기억이 없는데...

이 새벽 잠이 안와 맥주 먹었어요

역시나 우리 사랑하는 먼저 하늘나라 간 그 놈이 미치도록 보고싶네요

아...

가기 전 날 댓글로 주신 분들 글로 힌트 얻어 안락사 피하고 보내긴 했지만...

그거 역시 내 욕심이었나 싶어 마지막 모습 생각 날 때마나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고... 괴로워요

아까 낮에 너무 늦잠자고 있는 딸애를 혼내면서

예전에 항상 딸애를 혼낼 때면

딸애 옆에 다소곳이 허리세워 딸애랑 나란히 앉아 나를 쳐다보던 그 놈이 생각나서...

그 모습이 너무 우스워 더 혼내지 못했었던...

그 기억에 오늘도 혼내다 말았네요

언제쯤 많이 편안해 질까요

아직 우리집 거실 피아노 위에 언젠가는 보내줘야 할... 조그마한 항아리에 모셔져 있어요

그냥 제 욕심에 그것마저 보내지 못했는데,

따뜻한 봄이 오면 보내주려구요

근데, 마음은 아직...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IP : 118.221.xxx.12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양이
    '12.2.2 2:43 AM (182.213.xxx.54)

    제가 쓴 글인가 했네요 ㅠㅠ
    저도 우리 고양이 8월 23일에 떠나 보냈어요
    10년을 내 옆에서 내가 최고의 주인인양 따르던 녀석이 한 번도 아프질 않다가 딱 하루 아프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그 녀석이 쓰던 물건들, 장난감들, 좋아하던 간식들 하나도 못 버리고 상자에 넣어서 장롱 위에 두었는데 그저께는 그거 꺼내서 열어 보고 한참을 울었네요

    너무 보고 싶어요

  • 2. ㅠㅠ
    '12.2.2 2:45 AM (175.117.xxx.147)

    저도 머지 않아 겪게 될 일이라 벌써부터 가슴이 아리네요
    얼른 떨치고 일어나세요

  • 3. ....
    '12.2.2 4:35 AM (118.46.xxx.150)

    저도 그 심정 알아요
    너무 힘들었는데 5년 지나서 같은 품종으로 4년 같이 사니 많이 잊혀지네요
    가끔 생각나면 사진보며 미안해 보고싶다 보고싶다 ...

  • 4. ,,,,,
    '12.2.2 5:28 AM (216.40.xxx.56)

    저도 제가 쓴 글인줄 알았네요..
    저는 작년 7월에.. 7년을 키우던, 7살 되었던 제 딸같던 강아지를 안락사로 보냈습니다.

    병이 있었는데.. 막바지에는 링겔과 약으로 고통스럽게 하루하루 살다가,, 그 마지막날 먹인 약이 잘못되어
    너무 고통스러워 하길래...병원 두군데를 안고 다니다가 결국 안락사로 보냈어요..

    저는 님과 반대되는 후회를 합니다.. 어차피 갈 거였다면 그냥 집에서 보내줄걸..

    근데.. 마지막에 너무 힘들어 하더라구요.. 차마 눈뜨고 볼수가 없었을만큼요.
    안락사로..불과 몇 초만에 숨이 거두어지는걸 지켜보고..

    아직 저도 괜찮지는 않습니다. 혼자 남몰래 눈물흘려요.
    아직도 어제일같이 선명하고.. 밥을 먹다가 물을 마시다가도 문득문득 괴롭습니다.

    님..
    어쩌면 우리가 죽는날까지 잊혀지진 않겠죠.
    잊혀질거라는 말은 못하겠어요.

    그러나 죽는 날이 온다면, 그때 그 강아지가 마중을 나오지 않을까 하는 바램을 갖습니다.

    아직 저도 괜찮진 않아요..
    저는 유골도 수습하지 못했어요.. 거의 패닉상태였거든요.
    그냥 사진과 털 몇가닥, 발도장만이 남아있어요.

    아직도 많이 보고싶어요.

  • 5.
    '12.2.2 6:18 AM (124.61.xxx.39)

    3년 정도 걸린거 같아요. 하늘나라 간 강아지 얘기 꺼내도 가슴이 울컥하지 않게 될때까지...
    그전엔 작은 일 하나에도 문득 슬퍼지고 후회되고 미치겠더라구요. 제 성격까지 많이 변했어요.ㅠㅠ
    요즘은 그 강아지가 제게 주고간 새끼 키우면서 늘 행복해하고 고마워해요. 근데 상황은 다르지 않아요.
    역시나 털 날리고 때때로 아프고 돈도 많이 들어가고 점점더 참을일만 많아지고... ㅎㅎㅎ
    그럼에도... 아파도 옆에만 있어주는게 참 행복이다... 이제사 깨달았거든요.
    요즘은 후회없이 사랑해주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없이 선하고 주인위해 최선을 다하는 강아지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 6. 우리 강아지 10살이 넘었는데
    '12.2.2 8:59 AM (1.246.xxx.160)

    다시는 강아지 못키울것 같아요.
    이별을 생각하면 자는 강아지를 다시 들여다보게되고.

  • 7. 아리
    '12.2.2 9:05 AM (116.120.xxx.11)

    ㅠㅠ아침부터 절 왜 울리세요....
    사무실인데...

    너무 그리워하고 슬퍼하면 그 영혼이 편하게 못간대요...
    자구 그러시면 아가도 님 걱정에 편하게 못갈꺼예요.
    그래도 님같은 주인 만나서 무지개다리 건널때도 함께해주고...
    복받은 아가예요.
    천국가서 맘껏 고통없이 뛰어놓수 잇게 이제
    너무 슬퍼마시고 즐거원ㅆ던 기억만 생각하세요.

  • 8. ㅠㅠㅠ
    '12.2.2 11:06 AM (220.86.xxx.22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물이 나와서 진정하고 댓글 다네요.
    뭐라 위로를 못드리겠어요.
    잊어지기가 참...힘들꺼같아서요..

    그래도...조금만 슬퍼하시라고..말씀드리고 싶네요...
    원글님이 아파하시는 모습 강아지가 알면 더 힘들어 할꺼니까요....

  • 9. 울강아지
    '12.2.2 11:19 AM (118.221.xxx.122)

    상쾌해야 할 아침에 슬픔을 드려 죄송해요ㅠㅠ
    그래도 이렇게 같이 나누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한결 마음이 좋아지네요
    어느 분 말씀처럼 제가 너무 연연해 있는건지...
    몇 번 되지는 않았지만 꿈 속에 보이는 우리 강아지 모습은 좀 아픈 모습이어서 깨고나면 반가운 마음도 있지만 마음이 좋지 않았었거든요
    이제 정말 놓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보내고 나니 후회되는 건 사진은 그래도 좀 있는데, 동영상이 없더라구요
    아픈동안(4개월 정도 신부전증이었어요) 너무 경황이 없어 무슨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고 그럴만한 정신적인 여유가 없었거든요 거의 미친 사람이었지요...ㅠㅜ
    그리고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절대 보내지 않을꺼라 생각했고,
    그런 일들은 죽음을 준비하는 것 같아 생각도 하기 싫었어요

    근데 좀 후회되요
    이쁘게 살아 움직이는 동영상이라도 너무 보고싶어요

    이쁠 때 사진도 좋지만 동영상 많이 찍어주세요

    같이 슬퍼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10. 초원
    '12.2.2 1:10 PM (180.71.xxx.78)

    10살인데 저도 너무 걱정되네요.
    그 힘든 일을 어찌 겪어낼지...ㅠ

  • 11. joen
    '12.2.2 2:21 PM (61.78.xxx.173)

    울아가 4살인데... 이녀석 맨날 놀아달라 찡얼대고 귀챦아 하고 혼내고 그러면서 사는데 없으면 못살것 같아요. 잘해줘야지... 얼른 퇴근 하구 가서 보구 싶네요...
    보구 싶다 몽몽아 집에 가서 오늘 엄마가 맛난거 많이 줄께..
    건강하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 엄마곁에 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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