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방에서 서강대를 잘 모른다는 글에 옛날 일이 생각나서요.

옛생각 조회수 : 3,336
작성일 : 2012-02-02 01:11:54

요즘 입시철이라 대학에 관한 글이 많이 올라오네요.

이때만 되면 저 대학 입학때가 아련하게 생각나요. ^^

 

고 2땐가 고3때인가 우리들의 천국이 인기였는데 장동건 전도연도 나오고요.

그 학교 배경이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였어요.

드라마에 너무 멋지게 나와서 아버지께 저도 서강대 신방과 가고 싶다고 말씀드렸지요.

근데 아버지는 서울대 연고대 이대 제 고향의 지방 국립대 딱 이정도만 아셨네요.

아버지는 흥분하시면서 뭐 그런대학을 가냐고 화내셨어요.

요즘이야 나아졌겠지만 그 당시 지방 대부분 나이드신 어른들은 대학 지식에 관해서는 제 아버지하고 별반 다르지 않았지요.

 

미술하던 제 베프가 있는데 고2에 미술공부 시작해서 고3되니 미대 입시가 막막하더랍니다.

집안이 좀 살아서 친구랑 함께 서울에 오피스텔 얻어서 고3 여름방학때 고액과외를 받았답니다.

그때부터 시험볼 때까지 밥먹고 자는 것 빼고 그림만 그렸다네요.

 

처음에 서울대를 목표로 공부하다 성적이 모자라 이대 미대를 가려고 보니 실기가 자기하고 안맞더랍니다.

어딜쓸까 찾아보다가 홍대가 성적도 높은편이고 실기과목이 맞는 것 같아 지원했다네요.

친구는 홍대미대가 그렇게 좋은 곳인줄 몰랐다네요.

입학하고 나서야 되게 센곳이구나 알았답니다.

그런데 부모님은 홍대를 생전 처음 들어보셨다네요.

친구 언니 오빠들이 다 명문대 다니거든요

부모님은 처음에는 챙피하다고 주위 분들이 물어보면 그냥 저기 대학들어갔어 그러고 말씀안하셨답니다. ^^;

 

그리고 다니던 학원 같은 반에 시골에서 올라온 남자아이가 있었어요.

부모님이 시골에서 농사만 짓는 분이셨는데 서울대 연고대 전혀 모르시고 오로지 지방 국립대 C대학만 아신답니다.

그때는 친구들과 깔깔거리면서 들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참 신기하다 싶어요.

원서쓸때가 돼서 아버님이 상담하러 학교에 오셨답니다.

담임샘께서 어디... 생각하신 곳이라도...?

아버님은 우리 아들놈은 C대 법학과를 가야합니다... 그러시고...

선생님이 아니 서울대를 써도 충분히 되는 점수인데요...

아버님은 아니라고 꼭 C대 법학과를 써야한다고 우기셔서 선생님이 뒷목 잡으셨다고... ^^;;

그 친구 결국 서울대 경제학과 들어갔어요.

 

나중에 대학 입학하고 친구들 술자리에서 만났는데 그 얘길 물어봤죠.

아버님 아직도 그러시냐?

친구가 지금은 여기저기 많이 들으셨는지 서울대가 제일 좋다고 아신다고..ㅎ

 

요즘에 개천에 용 없다는데 생각해보니 그때가 개천용이 종종 있던 시절이었네요.

IP : 175.211.xxx.209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12.2.2 1:20 AM (61.38.xxx.182)

    20년전이니 국립대도 괜찮았을때고..부모가 머리는 좋으나, 배움이 짧은 경우도 많았죠.
    그시절 대학생이 지금 학부모 나이 아닌가요?

  • 2. ㅁㅁㅁ
    '12.2.2 1:31 AM (218.52.xxx.33)

    20년전 고3이었던 학생들이 지금 학부모 나이는 아니겠지요. 갓 마흔 넘었을텐데요.
    그래도 몰랐다가도 고 3때 입시 치르면서 서강대에 대해 보기는 하지 않았을까, 했다가
    아니라는 댓글들 보고
    서울 사람 기준으로만 살았던 제가 참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았다 생각했어요.

  • 3. 지방사는
    '12.2.2 1:35 AM (119.70.xxx.162)

    30~40대도 모르는 사람 많아요.
    몇 년 전에 제 아이가 서강대 합격했는데
    시동생이랑 동서들..그 학교가 뭥미? 그런 표정
    그 학교에 들어간 게 축하를 해줘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런 표정이었다는..쩝~

    서울에 사는 제 친정쪽 올케들이랑 사촌들은 정말
    축하한다고..공부 잘 했구나 막 그랬는데 말이죠..-.-

  • 4. 한양대는 알더군요
    '12.2.2 1:40 AM (119.70.xxx.162)

    서강대랑 한양대 붙었다니까 한양대 가지 그랬냐고..-.-

  • 5. 그래서
    '12.2.2 1:48 AM (14.52.xxx.59)

    우물안 개구리라는 말도 있고 아는게 힘이란 말도 있는겁니다
    물론 아는게 병이란 소리도 맞는 말이지만요 ㅎㅎㅎ

  • 6. 그냥
    '12.2.2 1:49 AM (221.140.xxx.148)

    푸하하...윗님..품었습니다...

    정말 지방에 사시면서 그렇게 문외한이신 분들이 있군요...

    저 대학갈때가 25년 전인데 제 주변엔 서강대는 물론이고 3국대까지 다들잘 알고 계셨는데..

    주변이 이렇게 다르다니...

  • 7. -_-
    '12.2.2 1:56 AM (61.38.xxx.182)

    사실, 서울살아서 서강대를 아는게 아니죠-_-;;
    본인이랑 관련이 별로 없으면, 주변에 그정도로 공부한 친구조차 없으면 3-40대가 아니라, 지금 학생들도 모르는 경우 많을걸요?

  • 8. ?ㅋㅋ
    '12.2.2 2:18 AM (121.254.xxx.77)

    서강대 인지도는 항상 흥하는 떡밥이네요.
    고3때 서강대가 연고대 밑이란걸 처음 알았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던데 사실 이해는 안됨...--;;
    제 주변에선 서강대 인지도 좋았는데요. 고딩때 서강대 하면 다들 우와~하죠
    고등학교 입학할때쯤 그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그게 유행할때라서 그른가 암튼 서강대모르는애는 없었던듯?

  • 9. ^^
    '12.2.2 2:19 AM (112.152.xxx.146)

    에이, 설마... 지금 학생들이 서강대를 모르는 일이, 많을까요?
    어쩌다 한 번은 몰라도...

    그나저나 홍대 미대 하니 생각나는 오빠 있네요.
    언니 초등 동창이었는데.(엄마들끼리 지금도 친함)
    늦게 미술 시작해서 홍대 미대는 합격, 중대 미대는 수석 합격 했는데
    중대 미대 안 가고 홍대로 갔어요.
    저 위 댓글 속의 그 분, 물론 서울대 목표였다니 열심히 했겠지만
    홍대의 명성을 모르고 그냥 맞는 것 같아서 지원했는데 붙었다는 얘기가 참 재미있네요^^

  • 10. 지방사람
    '12.2.2 2:37 AM (121.151.xxx.146)

    자기가 관심없어서
    별로 신경쓸일이없다보니 모르는것이 무식하고 문외한인걸까요
    자식을 대학에 보낼 형편이 안되는분들도 있고
    대학에 갈 뜻이없는사람들도 있고
    서울에 대해서 관심없는사람들도 세상에는 아주많아요

    수도권지역에 인구가 편중되어있다보니
    다 알아야하는것처럼 말하는데
    내가 관심없으면 모를수잇는거죠

    사실 부산도 시골이라고하는 서울분들도 많잖아요
    그런것이랑 다를것이 뭘까요

    살면서 부딪혀본적없고 알아본적없으면 모를수잇죠
    지방에는 평생살면서 서울에 한번도 안가본사람들도 넘치고 넘쳐요
    그래도 잘 삽니다

    서울분들중에 모든지역을 다 다녀보지는않았을것아닙니까
    뭐가 다르죠

    가끔 이곳을 보면 우리나라가 서울공화국은 맞구나싶어요
    왜 모르면 안되는것인지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 11. 이해불가
    '12.2.2 4:17 AM (69.112.xxx.50)

    대학서열 다 알아야 하는 건 아니죠. 그럼요.
    서울이건 지방이건 다 떠나서 세상에 존재하는 정보를 어찌 다 알고 살겠어요?
    그런데 지역이 어디건 상관없이 나와 연관있는 또는 관심있는 분야나 부분에 대해서는 알려고 노력하고
    알게 되지 않나요?

    20년 전이건 30년 전이건. 서울이건 지방이건.
    입시생 자녀를 두고 서강대를 선호하건 아니건 그 존재조차 몰랐다는 건 자녀입시에 관심이 없었구나~
    하는 생각밖에 안들어요.
    입시표를 한번만 들여다보거나 학교입시상담을 한번만 해봐도 알았을테니까요.
    지방살아서 서울대학 모른다. 는 걸로는 설명이 안되는 듯해요.
    어디 살아서가 아니라 관심이 없어서겠죠.

    그리고 미대얘기나 나와서...
    제가 미대를 간 건 아니지만 저희학교에 미대를 가는 친구들이 많은 편이었는데
    서울대와 홍대는 실기의 경향이 아~~~주 많이 달라서 - 자존심 때문이라네요-
    고2쯤이 되면 둘 중 어디를 지망할건지 미리 정하고 그에 맞춰 실기준비를 해야한다고 들었어요.
    서울대준비하다가 성적이 안되서 홍대. 그렇게는 실기때문에 가기 힘들다고 하던데.

  • 12. ...
    '12.2.2 6:38 AM (218.37.xxx.118)

    서강대랑 한양대 붙으면 당연히 한양대 가야죠.공대 얘깁니다

  • 13. 전라도 면단위
    '12.2.2 9:11 AM (116.120.xxx.67)

    리에 사시는 60대 중반 울 엄마 우리 대학갈때 서울대 연고대 이대 서강대까진 서울로 보내주고 그 밑에 갈 성적이믄 전남대 가라고 해서 전 전남대 갔어요. ㅠ.ㅠ

  • 14. ...
    '12.2.2 11:47 AM (115.161.xxx.175)

    그 분야에 대해서 모르면 무식하고 문외한인 거 맞아요.
    그 말에 무슨 비하하는 의미를 담는 건 아니에요.
    세상 모든 분야를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죠.
    다 알 수도 없고요.
    하지만 모르는 건 쿨하게 인정해야죠.

  • 15. -_-
    '12.2.2 11:49 AM (61.38.xxx.182)

    그러게요. 포항살아야 포항공대 아나요?-_-? 카이스트도요 ㅎ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0413 스릴러, 추리 영화 추천해주세요 3 영화 2012/03/11 2,816
80412 톡톡 건강법으로 아프던 어깨가 좋아졌어요 2 지니 2012/03/11 1,781
80411 치아가 갈라져서 흔들거려요 1 ㅠㅠ 2012/03/11 894
80410 어머나...낸시랭이 미국국적이었네요.... 2 별달별 2012/03/11 3,610
80409 아이가 공부할때 너무 투덜대요 7 bb 2012/03/11 1,537
80408 입주 베이비 5 꿀단지 2012/03/11 1,097
80407 영화 추천해주세요 6 뭐 좋을까요.. 2012/03/11 993
80406 혹시 편의점 하시는분 계시나요?? 1 별달별 2012/03/11 794
80405 젤 이른 나이에 결혼한 연예인이 누구 있죠?? 8 ??? 2012/03/11 2,869
80404 고운결 한의원 아시나요 1 바다짱 2012/03/11 9,719
80403 로그인하게 만드네 24 로그인 2012/03/11 2,751
80402 아래 곰, 여우 이야기를 보니 2 ㅇㅇㅇㅇ 2012/03/11 1,229
80401 마트에서 안마의자 시연해봤는데 좋더라구요. 사면 잘 활용할까요?.. 6 안마의자 2012/03/11 2,983
80400 인종차별이라..... 1 별달별 2012/03/11 621
80399 밥 잘 안 먹는 아이...그냥 밥 치울까요? 10 마끼아또 2012/03/11 3,063
80398 중국은 자극하면 안되고, 미국은 자극해도 된다? 1 freeti.. 2012/03/11 552
80397 윗입술만 퉁퉁 부었어요.(컴앞 대기중) 붕어녀..... 2012/03/11 4,172
80396 방과후 코디 많이 하세요? 학교에 2012/03/11 1,671
80395 '아덴만의 영웅' 석해균 선장과 '완득이 엄마'로 유명한 필리핀.. 15 경향 2012/03/11 2,690
80394 82옆에서 광고하고 있는 법랑 어떤가요? 1 찬란하라 2012/03/11 700
80393 제가 나쁜 엄마인거죠? 10 철부지 2012/03/11 2,335
80392 외국도 외모지상주의 심한가요? 5 ... 2012/03/11 3,178
80391 ㅁ 핑크 싫어 같은 사람 때문에................... 4 .. 2012/03/11 689
80390 신성일, 다시 태어나면 엄앵란과 결혼질문에 "왜.. 3 ... 2012/03/11 2,579
80389 푸룬쥬스를 마시고 있는데요.. 5 ... 2012/03/11 2,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