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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글 보고 개념없는 시누이에 관한 경험담 추가요

베스트 글 보고 조회수 : 2,584
작성일 : 2012-02-01 21:16:34

그 원글 (산후조리 기간동안 시조카가 와서 넘 힘들었다는 글) 만큼 심하진 않았지만

참 개념없고 눈치없어서 여럿 고생하고 앞으로도 좀 힘들겠다 싶었던 시누이가 생각 나네요.

 

 

사실 친 여동생은 아니고 남편의 사촌 여동생이예요. 사촌인데 좀 많이 친한..

남편이랑 저랑은 나이차이가 좀 나서 사실 저에겐 손 아래 사촌시누지만 저 보다 나이가 많아요.

 

남편이랑 신혼때의 일이예요.

남편이랑 저랑, 사촌 시누이도 전문직이고 (그녀는 의사임) 시누이가 어릴적부터 공부 잘하고 착해서

남편이 많이 챙겨줬다네요.

그래서 나름 사촌이지만 친한 사이인데

그녀가 어느날 레지던트 끝내고 쉬는 중인데 해외여행을 간다며 신혼집에 들렀어요.

시누이는 그 동안 지방 대학병원에서 근무했었고 해외여행은 인천공항에서 나가니까

새벽 비행기 타기 전에 오랫만에 막 장가든 오빠 얼굴도 볼 겸 해서 저희 신혼집에 들른거죠.

 

들러서 밥먹고 자고 가고 새벽에 출발한다는데.

평일이고 저도 원거리 출근을 해야 하는터라 내키지 않았으나 제 허락도 없이 남편이 흔쾌히 동의하는 바람에

오시라고 했답니다.

 

만나서 비싼 밥 사드리고, 오는 길에 비가 갑자기 쏟아지더군요.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우산이 없어서 다들 비에 흠뻑 젖어서 고생해서 집으로 들어왔죠.

(한달 간 유럽여행 간다면서 우산이 왜 없었는지 의아해요 여튼)

시누이는 저희 집으로 와서 트렁크 안에 짐이 다 젖었다며 좁은 신혼집에 모든 짐들을 다 꺼내서 말리시고,

남편하고 둘이서 술마시고 놀다가 (전 술을 잘 못마시고 너무 피곤해서 일찍 쉬었어요)

정말 손가락 까닥 안하고 잠이 드셨답니다.

 

뒷정리, 이부자리 준비 제가 했어요 (남편도 개념없죠)

 

그리고 새벽 5시쯤? 일어나셔서 짐을 정리하며 비행기를 탈 준비를 하시길래,

아침잠을 무릅쓰고 아침 준비를 해서 차려드렸죠. 옆에서 남편이 "새언니가 너 먹으라고 아침 차리고 있다" 고

얘길 했어요.

근데 다 차리고 나니까 먹기 싫다는 겁니다.

아니 그럼 처음부터 안 먹는다고 하지! 짜증이 확 나더군요.

그것땜에 일부러 일찍 일어났는데.. 그리고 운동화가 다 젖어서 불편하다며 샌들을 빌려 달랍니다.

여름에 유럽가는 사람이 샌들을 안 가져 오셔서 제가 또 20만원 상당하는 여름 샌들을 빌려드렸네요.

(너무 허름한건 드리기가 좀 그래서.. )

 

그리고 새벽에 공항리무진 버스 타는 장소를 트렁크 든 남편이 친히 찾아서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시누이가 자고 간 이부자리나 놓고 간 짐 정리는 물론 제 것이었죠 ㅋㅋ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이 시누이에게 여행가서 잘 놀고 오라며 20만원이나 용돈도 줬더라구요.

저 몰래 줘서 몰랐는데 나중에 어른들에게 들어서 알았습니다.

여튼 샌들 이용하시고, 용돈도 받으시고, 비싼 저녁도 드시고, 집에서 편히 놀고 자셨던 의사 시누이님은

해외 갔다 오실때 2만원 이하인 면세점 립글로스를 저에게 선물로 주시더군요. 남편거랑 제거랑 합쳐서.. ㅋ

 

근데 나중에 알고 너무 황당했던 건, 서울에 잘 곳이 없어서 우리집에서 민폐끼쳐가며 잔다던 그분의

친 여동생이 우리 집 바로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왜 굳이 우리집에서 민폐끼치며 자야 했나 싶어

(오빠가 어떻게 사는 지 궁금하고 굳이 알고 싶었나? 싶어서) 몹시 불쾌해지더군요.

여러가지로 나쁜 사람은 아닌데

너무 눈치가 없고 센스도 없고. 개념도 없어서 좀 그랬네요.

그렇게 공주과 스타일도 아닌데, 집에서 너무 물한방울 안 묻히고 아무것도 안해보고 자라서 그런건지..

타고난 곰 과인건지.. 지금도 생각하면 이해안되는 사람이네요.

 

글이 긴 관계로

간단 요약 : 사촌시누가 해외여행 가기 전 평일날 신혼집에서 자고 다음날 새벽에 공항간다고 함

밖에서 저녁먹고 갑자기 비가 와서 모두다 흠뻑 젖음. 시누 짐도 다 젖음

집에 와서 남편, 시누 술마시고 놀다 안 치우고 잠. 시누는 트렁크에 젖은 짐을 온 집에 다 널어둠

새벽에 내가 일어나서 자기 아침밥 챙기는 거 말했더니 가만히 뻔히 보더니, 막상 먹으라니 싫다고 함.

샌들 없어서 20만원짜리 내 샌들 빌려가고 용돈도 20만원이나 받아감.

이부자리 정리라든지 자기 짐 놓고간거 정리나 기타 손가락도 까딱 않고 감.

갔다 올때는 허름해진 내 샌들과  2만원짜리 립글로스만 갖다줌 (시누는 의사임)

알고 보니 자기 여동생 자취방이 바로 우리집 근처에 있었음.. 뭥미?

IP : 211.215.xxx.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2.1 9:33 PM (211.215.xxx.84)

    근데 좀 웃긴게,, 그 베스트 글 속에 시조카는 어리기라도 하다만.

    이 시누이는 나이가 30도 넘었을때 그랬어요.. 게다가 빡세다면 빡센 사회생활도 충분히 해봐서
    생각을 하려면 할수도 있었을텐데..

    정말이지 사촌올케인 저를 눈꼽만큼이라도 배려하려는 생각조차 안해본거 같아요.

    남편에게는 이런 얘기를 했더니 처음엔 미친듯이 화를 내다가
    나중엔 자기도 걔가 그런 면이 있다면서 미안하다고 인정을 하더군요.

  • 2. 진상 최고봉
    '12.2.2 9:19 AM (203.249.xxx.25)

    글만 보는 저도 그 사촌시누이에게 막 화가 나네요. 제일 싫어하는 과인데....
    저러고 어떻게 공부하고, 의사씩이나 되는지...ㅎㅎ
    지금은 제발 정신차렸길 바래요.
    사촌시누이도 82해서 이 글과 댓글들 보면서 반성 좀 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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