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베스트 글 보고 개념없는 시누이에 관한 경험담 추가요

베스트 글 보고 조회수 : 1,932
작성일 : 2012-02-01 21:16:34

그 원글 (산후조리 기간동안 시조카가 와서 넘 힘들었다는 글) 만큼 심하진 않았지만

참 개념없고 눈치없어서 여럿 고생하고 앞으로도 좀 힘들겠다 싶었던 시누이가 생각 나네요.

 

 

사실 친 여동생은 아니고 남편의 사촌 여동생이예요. 사촌인데 좀 많이 친한..

남편이랑 저랑은 나이차이가 좀 나서 사실 저에겐 손 아래 사촌시누지만 저 보다 나이가 많아요.

 

남편이랑 신혼때의 일이예요.

남편이랑 저랑, 사촌 시누이도 전문직이고 (그녀는 의사임) 시누이가 어릴적부터 공부 잘하고 착해서

남편이 많이 챙겨줬다네요.

그래서 나름 사촌이지만 친한 사이인데

그녀가 어느날 레지던트 끝내고 쉬는 중인데 해외여행을 간다며 신혼집에 들렀어요.

시누이는 그 동안 지방 대학병원에서 근무했었고 해외여행은 인천공항에서 나가니까

새벽 비행기 타기 전에 오랫만에 막 장가든 오빠 얼굴도 볼 겸 해서 저희 신혼집에 들른거죠.

 

들러서 밥먹고 자고 가고 새벽에 출발한다는데.

평일이고 저도 원거리 출근을 해야 하는터라 내키지 않았으나 제 허락도 없이 남편이 흔쾌히 동의하는 바람에

오시라고 했답니다.

 

만나서 비싼 밥 사드리고, 오는 길에 비가 갑자기 쏟아지더군요.

갑자기 비가 오는 바람에 우산이 없어서 다들 비에 흠뻑 젖어서 고생해서 집으로 들어왔죠.

(한달 간 유럽여행 간다면서 우산이 왜 없었는지 의아해요 여튼)

시누이는 저희 집으로 와서 트렁크 안에 짐이 다 젖었다며 좁은 신혼집에 모든 짐들을 다 꺼내서 말리시고,

남편하고 둘이서 술마시고 놀다가 (전 술을 잘 못마시고 너무 피곤해서 일찍 쉬었어요)

정말 손가락 까닥 안하고 잠이 드셨답니다.

 

뒷정리, 이부자리 준비 제가 했어요 (남편도 개념없죠)

 

그리고 새벽 5시쯤? 일어나셔서 짐을 정리하며 비행기를 탈 준비를 하시길래,

아침잠을 무릅쓰고 아침 준비를 해서 차려드렸죠. 옆에서 남편이 "새언니가 너 먹으라고 아침 차리고 있다" 고

얘길 했어요.

근데 다 차리고 나니까 먹기 싫다는 겁니다.

아니 그럼 처음부터 안 먹는다고 하지! 짜증이 확 나더군요.

그것땜에 일부러 일찍 일어났는데.. 그리고 운동화가 다 젖어서 불편하다며 샌들을 빌려 달랍니다.

여름에 유럽가는 사람이 샌들을 안 가져 오셔서 제가 또 20만원 상당하는 여름 샌들을 빌려드렸네요.

(너무 허름한건 드리기가 좀 그래서.. )

 

그리고 새벽에 공항리무진 버스 타는 장소를 트렁크 든 남편이 친히 찾아서 데려다 주고 왔습니다.

시누이가 자고 간 이부자리나 놓고 간 짐 정리는 물론 제 것이었죠 ㅋㅋ

 

나중에 알고 보니 남편이 시누이에게 여행가서 잘 놀고 오라며 20만원이나 용돈도 줬더라구요.

저 몰래 줘서 몰랐는데 나중에 어른들에게 들어서 알았습니다.

여튼 샌들 이용하시고, 용돈도 받으시고, 비싼 저녁도 드시고, 집에서 편히 놀고 자셨던 의사 시누이님은

해외 갔다 오실때 2만원 이하인 면세점 립글로스를 저에게 선물로 주시더군요. 남편거랑 제거랑 합쳐서.. ㅋ

 

근데 나중에 알고 너무 황당했던 건, 서울에 잘 곳이 없어서 우리집에서 민폐끼쳐가며 잔다던 그분의

친 여동생이 우리 집 바로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왜 굳이 우리집에서 민폐끼치며 자야 했나 싶어

(오빠가 어떻게 사는 지 궁금하고 굳이 알고 싶었나? 싶어서) 몹시 불쾌해지더군요.

여러가지로 나쁜 사람은 아닌데

너무 눈치가 없고 센스도 없고. 개념도 없어서 좀 그랬네요.

그렇게 공주과 스타일도 아닌데, 집에서 너무 물한방울 안 묻히고 아무것도 안해보고 자라서 그런건지..

타고난 곰 과인건지.. 지금도 생각하면 이해안되는 사람이네요.

 

글이 긴 관계로

간단 요약 : 사촌시누가 해외여행 가기 전 평일날 신혼집에서 자고 다음날 새벽에 공항간다고 함

밖에서 저녁먹고 갑자기 비가 와서 모두다 흠뻑 젖음. 시누 짐도 다 젖음

집에 와서 남편, 시누 술마시고 놀다 안 치우고 잠. 시누는 트렁크에 젖은 짐을 온 집에 다 널어둠

새벽에 내가 일어나서 자기 아침밥 챙기는 거 말했더니 가만히 뻔히 보더니, 막상 먹으라니 싫다고 함.

샌들 없어서 20만원짜리 내 샌들 빌려가고 용돈도 20만원이나 받아감.

이부자리 정리라든지 자기 짐 놓고간거 정리나 기타 손가락도 까딱 않고 감.

갔다 올때는 허름해진 내 샌들과  2만원짜리 립글로스만 갖다줌 (시누는 의사임)

알고 보니 자기 여동생 자취방이 바로 우리집 근처에 있었음.. 뭥미?

IP : 211.215.xxx.8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
    '12.2.1 9:33 PM (211.215.xxx.84)

    근데 좀 웃긴게,, 그 베스트 글 속에 시조카는 어리기라도 하다만.

    이 시누이는 나이가 30도 넘었을때 그랬어요.. 게다가 빡세다면 빡센 사회생활도 충분히 해봐서
    생각을 하려면 할수도 있었을텐데..

    정말이지 사촌올케인 저를 눈꼽만큼이라도 배려하려는 생각조차 안해본거 같아요.

    남편에게는 이런 얘기를 했더니 처음엔 미친듯이 화를 내다가
    나중엔 자기도 걔가 그런 면이 있다면서 미안하다고 인정을 하더군요.

  • 2. 진상 최고봉
    '12.2.2 9:19 AM (203.249.xxx.25)

    글만 보는 저도 그 사촌시누이에게 막 화가 나네요. 제일 싫어하는 과인데....
    저러고 어떻게 공부하고, 의사씩이나 되는지...ㅎㅎ
    지금은 제발 정신차렸길 바래요.
    사촌시누이도 82해서 이 글과 댓글들 보면서 반성 좀 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8028 적금 이렇게들수있나요? 1 일자무식 2012/03/06 809
78027 중등 여자아이 속옷 사이트 와이어 2012/03/06 737
78026 이챕터스 이틀째인데 넘 쉬운 책을 읽혔네요 4 초5맘 2012/03/06 1,376
78025 휴대폰 최소유지기간 6개월 안지키면 어떻게 되나요? 2 휴대폰 2012/03/06 2,836
78024 비타민 C 고용량으로 먹어도 될까요? 5 팔랑귀 2012/03/06 2,127
78023 중2수학문제집 문제집 2012/03/06 484
78022 블라우스 색상좀 골라주세요 8 minty 2012/03/06 1,279
78021 원글에 어려운 영어 단어 쓰는게 거부감나요 8 82영어 2012/03/06 1,650
78020 읽을만한 책, 추천해주세요^^ 7 삼층사는 녀.. 2012/03/06 1,603
78019 노견만세..MBC 스페셜인데 보고 펑펑 울었네요-.-; 5 --- 2012/03/05 2,353
78018 아버지가 싫어요 9 가족 2012/03/05 1,415
78017 내게 찐득찐득 촉촉한 크림을 추천해주오 ㅠㅠㅠㅠ 22 아으 땡겨 2012/03/05 3,234
78016 이승환 ,원곡 락으로 바꿔 부르는 거 좋아하세요? 8 ... 2012/03/05 976
78015 해외에 거주 중인데, 방학 때 한국에서 다닐 수 있는 학원 정보.. 3 학원보라 2012/03/05 1,027
78014 양재동 우성아파트 살기 괜찮을까요? 7 홍이 2012/03/05 8,026
78013 50만원 여윳돈을 어떻게 관리할까요? 3 아기엄마 2012/03/05 1,972
78012 어젯밤에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었는데요.. 2 봄비 2012/03/05 614
78011 면세점과 장터 어디가 더 쌀까요? 구찌가방 2012/03/05 354
78010 아빠가 딸을 여자로도 볼수 있을까요? 25 쇼크 2012/03/05 24,636
78009 유방에서 고름이... 제가 어디가 아픈걸까요? 11 ㅠㅠ 2012/03/05 6,588
78008 1학년 여자아이 수영 ,발레 어떤게 나은가요? 4 .. 2012/03/05 2,070
78007 반지 안사준다는 군대가는 남친 후기글입니다. 97 찌질 2012/03/05 16,909
78006 나이를 먹으니, 소리가 납디다.ㅜ.ㅜ 3 그게 말이죠.. 2012/03/05 2,258
78005 금강제화 세일 언제 시작하나요? 문대통령 2012/03/05 1,388
78004 보이스피싱 스펠링 알고 계셨나요? 5 ㅜㅜ 2012/03/05 2,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