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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제밤 늦게 아들때문에 괴로워 하며 글쓴이입니다

그냥 조회수 : 3,679
작성일 : 2012-02-01 17:30:36

그날 밤 충동적으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아이 앞에서는 목소리를 낮추고 어떻게 해서든 안정시켜 주려고

하다가도 혼자 있게 되면 가슴이 부서지는것 같아서

방바닥을 기어 다니며 입술을 깨물고 가슴을 치게 됩니다.

이러는 저가 정말 참을성이 부족한건지

아니면 충분히 절망 할 만큼 슬픈 일이라 당연히 아파하는건지

또 아니면 내 안에 누군가가 슬픈척 하며 관심을 끄는것인지

저 스스로 종잡을 수 없었고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이 마구잡이로 떠오르며 그때문에

얻었던 상처들이 분노심으로 변해서 저를 잡아먹는것 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럴 때 마음을 다잡고 가라앉히고 일상을 변함없이 평범하게 이어나가는게

중요한데  요근래에 약도 잘 먹고 편안해 보이던 아이가

갑자기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폭발하듯 일어나서 몸시 심한 상태였습니다.

응금실로 데려갈까 했는데 아이가 응급실 가면 안정제 맞고 정신병동에 입원하는것 밖에 더 있겠냐며

자기는 그렇게까지 해서 살고 싶지 않다고  머리를 잡고 뒹구는걸 보고 정말......

이대로는 살 수 없겠다라는 생각도 순간적으로 들었고

그러는 내자신이 무서워서 가만히 책상앞에 앉아 있다가 글을 썼습니다.

 

그저 내 이야기 들어보시고 나 좀 위로 받을 자격 있지 않느냐고 말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더 감정이 격해지고 아이가 가자고 하면 같이 가겠다고 썼더라구요.

 

아이는 그날 밤 보다는 조금 편해졌습니다.

귓속에서 심하게 부딪치던 것들은 평소에 혼자서만 알 수 있는 작은 틱으로 가라앉았고

눈꺼풀은 여전히 ...... 제가 쳐다보기도 힘들 정도로 떨립니다.

어제 하루 늦게까지 자고 쉬더니

오늘은 늦게 일어나 수학도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풀어보고

수학이 잘 풀려서 마음이 가볍다고 하며 지금 영어 학원에 갔습니다.

날도 춥고 바람에 눈이 더 자극될까봐 못가게 했는데 고집을 부리고 나갔어요

그정도만 해도 살 것 같다고 .... 사람들이 자기를 이상하게 쳐다볼까봐 안경도 끼고

마스크 하고 후드티에 달린 큰 모자로 얼굴을 푹 가리고 나갔습니다.

전에도 많이 좋아졌다고 나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앞이 잘 안보여

여기저기 부딪친 경험도 있었고 해서 말리는데도

고집을 부리고 나갔어요. 그런걸 보면 그래도 안심이 됩니다.

(그래  아들 너는 지금 긍정적으로 받아 들이고 이겨내고 있는거야)

 

저에게 댓글 달아주신분들 정말 진심으로 갑사합니다.

그날밤 제가 이제 괜찮으니 더 이상 덧글 달지 마세요 햇는데도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위로해주셨어요

 

저 정말 위로 받고 싶었나봐요

난 엄살이 아니구나 위로 받을 자격도 있어 난 정말 슬프고

이런말들이 듣고 싶었던거구나....... 생각했습니다.

글 하나 하나 읽으면서 저보다 더 아프신분들 때문에 죄송했고

그럼에도 위로해주시고 같이 아파해주시고 울어주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 그 글 부끄러워 지우고 싶었지만 그러지못합니다.

프린트 해 놓고 힘들때 마다 꺼내서 보려고합니다.

 

추천해 주신 책들도 읽고

또 이민아님 책 저에게도 있어요 반성하며 다시 또 읽겠습니다.

여러가지 방법 알려주신분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IP : 125.187.xxx.19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 5:42 PM (121.135.xxx.60)

    ^.^
    힘내세요~~~~

  • 2.
    '12.2.1 5:42 PM (211.60.xxx.156)

    안아드립니다
    한 고비 넘기신 거 같네요
    아드님도 님도
    저도 지난밤에 글읽고 댓글 읽고서
    맘이 위로되더라고요
    솔직하게 글 올리시고 또 성의있게 댓글 올리시고
    전 뭐 나눌게 없어 눈팅만 했네요
    오늘
    꽉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 3. ...
    '12.2.1 5:43 PM (125.180.xxx.163)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었다고 하니 일단 반갑고 다행이네요.
    전 님의 글을 읽고나서
    많은 생각과 저 자신에 대한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생각대로 따라와주지 않는 아이와
    그리고 성적.
    그러나 그건 내 마음 먹기 달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모든 우주가 내 가슴속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어렵고 힘든시기 꿋꿋하게 버텨서
    지난 날 웃으면서 이야기 할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생각이 글을 읽으면서 들었어요.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 4. 아줌마
    '12.2.1 5:45 PM (39.113.xxx.13)

    님글 읽고 너무 안타까워서 많이 울었어요,
    힘내세요.꼭 좋은날 올거에요.

  • 5. ...
    '12.2.1 5:49 PM (220.72.xxx.77)

    힘든고비 어서 지나가고 빨리 웃는 날 오시길 빌게요. 힘내세요^^

  • 6. 힘내세요
    '12.2.1 5:53 PM (123.111.xxx.244)

    먼저 글에 댓글 달진 않았지만
    읽으면서 제 마음도 많이 먹먹하고 아팠었어요.
    일단 전보다는 편해진 상태시라니 정말 다행입니다.
    이렇게 한 고비 한 고비 넘다보면
    안 올 것만 같던 새 날들이 오겠지요.
    힘내세요.
    여기 많은 분들이 응원해드릴 겁니다.

  • 7.
    '12.2.1 6:00 PM (203.234.xxx.100)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본 경험이 있어요.
    그 일을 사실로 인정하기가 너무 싫고 힘들어서 울지도 못하고 가슴에만 묻고 있었습니다.
    그게 병이 되더군요.
    그것이 제 주변 사람- 제가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는 것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저만 제일 아프다고 생각했거든요.

    님! 이제 가슴에 묻지 마세요.
    큰 소리로 엉엉 울기도 하세요.

    그리고 이제 사랑하는 다른 가족들과 함께 나누세요.
    님만 힘든게 아니라, 그 일과 더불어 무너져 내린 엄마를 보는 슬픔까지 감내했을
    그 아이들과 남편님과 함께
    그립다고도 얘기하시고, 힘들었다고도 얘기하시고,
    같이 이겨내자고, 그리고 고맙고 미안하다고도 얘기하세요.

    그러면서 서로의 상처와 응어리를 푸세요.
    보이도록 아픈 아드님도, 안보이게 아픈 따님과 남편님도
    모두 함께요.

    차차 모든 것이 좋아질겁니다.
    가신 따님은 나~중에 다시 만나면 되지요.

  • 8. ..........
    '12.2.1 6:01 PM (124.5.xxx.42)

    지난일 털어버리시고 끝까지 아드님 손 꼭 잡아주세요,,

    저는 "라디오 아들"이라는 책이 감명깊었습니다.
    운동도 하시고 본인 건강도 챙기세요^^

  • 9. 달콤
    '12.2.1 6:06 PM (203.226.xxx.82)

    아마도 고비넘기면 아들이 멋지게 성장할것같아요. 늘 옆에서 기다려주는 어머니가되어주시길.....

  • 10. ㅁㅁ
    '12.2.1 6:08 PM (110.70.xxx.146)

    이글보며 눈물이 핑 도네요 그저 댓글로밖에 도움드리는방법밖에 없네요 꼭기운내시길 기도할게요 아드님도요

  • 11. 저녁숲
    '12.2.1 6:51 PM (61.43.xxx.56)

    그 전의 글에서도 이 글에서도
    전 눈물을 떨구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었음을 느끼는
    시간과 공간이셨기를 소망합니다.

    부디 힘내세요...응원합니다!!!

  • 12. ...
    '12.2.1 7:10 PM (222.111.xxx.85)

    힘내세요...

  • 13. ...
    '12.2.1 8:25 PM (58.121.xxx.11)

    어쩜 그리도 따뜻한 분들이 많던지 가슴 찡했어요.. 원글님
    비록 그날 답글 달지는 못했지만 제가 믿는 신께 님과 님아이들을 위해
    기도 드렸어요.. 부디 기운내시고 힘내세요..
    텔레파시로 손잡아드릴께요.. 꼬옥

  • 14. 원글님
    '12.2.1 8:26 PM (221.146.xxx.229)

    저도 힘내시라고......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삶이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우리모두 힘내서 살아봐요

  • 15. 저도
    '12.2.1 8:52 PM (180.65.xxx.113)

    글 읽고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님과 아이가 한고비 넘긴것 같아 다행입니다.
    살아갈수록 사는게 녹녹치 않다고 느껴져요
    얼마나 힘드실지 먹먹하네요
    따님에게도 빨리 엄마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꼭 표현해주세요

  • 16.
    '12.2.1 11:01 PM (119.71.xxx.188) - 삭제된댓글

    그날도 울었고 지금도 눈물나요
    기도할께요

  • 17. 제니아
    '12.2.2 12:08 AM (180.228.xxx.5)

    저도 문든 생각이 나더라구요.
    옆에 계시면 꼭 손 잡아 드리고 싶지요 .

    하늘에 있는 큰 따님 나중에 만나면 ' 너 만나면 웃을 수 있게 엄마도 잘 살다 왔다' 이야기 할 수 있게 최대한 행복하게 사세요 .

    아드님도 아직 젊음이 있고 또 열심히 하려는 의욕이 있으니 잘 떨치고 일어날 수 있을거예요 .
    꼭 좋은 상담사와 치료자, 실제로 도움이 되는 분 만나기를 간절히 바래요.

    전 저희 어머니 돌아가실 때 김영사에서 나온' 그 빛에 감싸여'라는 책이
    참 도움이 되었어요.꼭 읽어보시라고 추천드려요 . 혹시 지금 책이 절판 되어서 구하시지 못하실지도 모르겠네요 .근처 도서관에서 찾아보시고 못 찾으시면 제게 쪽지 주시면 제가 좀 도와드릴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 같네요 필요하시면 쪽지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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