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언제나 먹는문제가 1순위인 남편...

돼지부인 조회수 : 1,313
작성일 : 2012-02-01 14:47:11

어저께 단팥빵 남편얘기보고 정말 재밌었어요. 어쩜 남자들은 그렇게 똑같은지....걔다가 여자들반응역시 똑같다는것도 웃기더라구요.(전 저만 먹는거 잘못사오면 팔팔 뛰는줄 알았어요.ㅋ)

 

암튼 그거 보고 생각난건데...저희남편처럼 먹는것에 우선순위 두는분 있으실까요.

결혼초부터 줄창 제가 남편한테 '나 어디가 좋아서 결혼했어?' 물어보면..

'음....일단 음식을 잘하고......음.....나 맛있는거 많이 해주고.....음.....요리잘하고....' 막 이래요.

그래서 제가 '아 요리 얘기좀 빼고!!!!!!!!!!!!!' 버럭하면.....눈치보면서 '아 이쁘기도 하고....' 이러면서 대답하는데 암튼...무조건 먹는것부터 시작하더라구요.

또 남편이 엄청 짠돌이라 자기꺼 뭐 사는거 질색하고...제 것도 결혼초엔 다 사라 그러더니 요즘들어 제것까지 슬슬 눈치를 주기 시작하는데요. 뭐 먹고싶어하는거에 대해선 무한정 ok에요.

비싼 호텔 부페도 가자그럼 무조건 데려가구요. 오늘 뭐 먹고싶다그럼 두말없이 그거 먹게해줘요 외식이든 배달음식이든요. 제가 비싸서 좀 망설이면...먹는것에 관한한 무조건 '괜찮아 먹는건데 괜찮아~' 무한 남발하면서요..ㅋㅋ 

거기다 그 단팥빵 남편처럼 제 취향이나 어떤 요구사항에 대해서 거의 무관심하고, 들어도 처음 듣는얘기라는식의 반응으로 일관하는편인데요. 

딱 한가지, 지나가는말로 말해도 철썩같이 알아듣는 요구사항이 하나 있는데..그게 바로 뭐 먹고싶단 얘기에 대한 반응이에요.

어제도 퇴근한다는 문자와 함께 '김밥사갈까?' 하는 문자가 오길래....속으로 왠김밥? 하면서 됐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퇴근해온남편한테 갑자기 왜 김밥얘기했냐고 물어보니까 저도 까먹고 있던, 며칠전에 ' 아 김밥먹고싶다' 흘리듯 한마디 한걸 기억하고 그랬더라구요.

평소에 그렇게 꼼꼼한 사람이면 그런가보다하겠는데...다른 방면에선 진짜 바보아닌가 싶을정도로 둔하고 기억력 없는 사람이 그러니 너무 신기해요^^

 

요새 좀 힘들어보인다 싶거나 부부사이 냉랭한 기운감돌때, 저녁식탁에 맛있는메뉴 하나만 올리면 그날은 울남편 완전 기분 째지는 날이구요.

애낳고나서 힘들단 핑계로 아침 거의 못챙겨줬는데 요근래 너무 추운데 출근하는모습 안쓰러워서 떡국을 끓여주기 시작했거든요. 완전 출근할때 뽀뽀작렬이에요. ㅋㅋㅋㅋㅋ

 

이런남편 많은가요? ㅋㅋㅋ

IP : 118.91.xxx.9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혹시 남편분 어려서
    '12.2.1 2:50 PM (112.169.xxx.238)

    어렵게 사셨던 적은 없으실까요? 더욱 먹는것에 애착을 느끼고 음식물로 정을 나누며 표현하는...
    누군가 나에게 맛난 음식을 주면 더할나위 없이 고마워하는....음식=정 혹음 마음으로 입력되셔있는것
    같아요. 여자인데도 제가 그러거든요. ㅋ 그렇다고 배고파서 쫄쫄 굶을 정도는 아니였구요.
    큰손주라 받을건 많이 받고 자랐는데...넉넉한 집은 아니었죠.

  • 2. 정반대
    '12.2.1 2:54 PM (58.127.xxx.250)

    저희 집은 정반대예요.
    먹는 거 물론 맛있는 거 좋아하지만 별로 신경 안쓰던데요.
    남편마다 관심 1순위가 다른거겠죠.

    재미나게 잘 읽었어요....뭐가 좋아, 요리 운운...할 때요. ^^

  • 3. ...
    '12.2.1 3:01 PM (182.208.xxx.23)

    저도 그래요. 어려서부터 엄마가 그러셨어요. 우리딸은 뭘 먹고 있을 때 표정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애라고. 학생 땐 요리사 남편 만나는 게 꿈이었네요. 알고보니 요리사들이 집에선 요리 안한단 소리 듣고 생각 바꼈지만요. ㅎㅎ

  • 4. 남자들은 콕 찝어서
    '12.2.1 3:02 PM (115.178.xxx.253)

    품목, 상표, 갯수, 용량 다 정해줘야합니다.
    안그럼 다른거 사와요~

  • 5. 그냥
    '12.2.1 3:34 PM (114.207.xxx.163)

    1단계 욕구가 강한 사람들이 있어요. 그냥 취향 아닌가요.
    명예욕이나 권력욕보다 어찌보면 귀여운 욕구기이도 하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9899 로즈마리 어떻게 그렇게 잘 키우셨는지.. 7 오래오래 2012/03/06 2,455
79898 jyj 욕설 파문..이게 이래서 갑자기 나온 거였군요 39 eee 2012/03/06 9,395
79897 흰머리가 나네여‥어쩌나? 8 슬퍼 2012/03/06 2,460
79896 개인연금 추천해주세요 언제나처음처.. 2012/03/06 1,092
79895 써보셨던 제품 중 짱 후라이팬 추천해주세요. 12 태희급미모 2012/03/06 4,289
79894 연봉말할때 1 연봉 2012/03/06 1,447
79893 베스트 오른, 어제 종일 울었다는 저희 딸이요. 3 아이고.. 2012/03/06 2,094
79892 문상예절에 대해서 조언 부탁드려요.. 4 꼬꼬 2012/03/06 2,483
79891 유치원 보내시는 맘님들 공유 좀 해 봐요. 5 유치원이란... 2012/03/06 1,871
79890 영어 질문입니다. 1 ... 2012/03/06 1,082
79889 점빼고 세수를 안할수가 없.. 4 .. 2012/03/06 5,834
79888 무조림이 이리 맛있는 음식이었다니~~~ 15 2012/03/06 4,806
79887 일본인 마을 말도 안돼요. 1 말도 안되 2012/03/06 1,804
79886 고급스러운 은수저 구입처 어디서 하면 될까요? Floren.. 2012/03/06 1,284
79885 도와주세요~친정어머니 상가투자 문의 8 고민딸 2012/03/06 2,024
79884 6세 방과후 괜찮을까요? 3 유치원 2012/03/06 1,361
79883 유치원 귀가 버스 기다리는 시간에 만화를 틀어주네요~ 7 후~ 2012/03/06 1,544
79882 토너 안 써도 될까요? 2 건성녀 2012/03/06 2,067
79881 일본내 다른 지역은 후쿠시마사람들을 안받아준답니까? 16 일본 2012/03/06 2,913
79880 인터넷면세점에서 구입후 출력 꼭 해가야하나요? 6 2012/03/06 1,415
79879 핸폰 번호만 아는 분께 간단한 선물을 하고싶어요 3 누구냐넌 2012/03/06 1,112
79878 자매간에 서로 정이 없는 집도 있나요? 16 이빠진접시 2012/03/06 4,792
79877 KBS에 ‘인규산성’ 등장…“MB특보답네” 1 쥐새끼벼룩 2012/03/06 1,062
79876 이 효과 뭔지아시는분? ㅇㅇ 2012/03/06 932
79875 남산타워..쉽게 가는 방법.. 8 친구 2012/03/06 3,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