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 죄송한 일을 했어요.
지낸 수년 말못했던것들은 내뱉었어요. 아프신분에게..
그냥 순간 겁이났어요.
전 겁이 많아서, 그때 그때 말을 못해요.
말을 하려 하면, 그때 부터 가슴이 뛰고 머리가 피가 몰려요.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지난 여름무렵에 들었던 욕이 생각나는겁니다.
한 3주 전부터요... 설이 있어서 그랬나봅니다.
지난번 이 게시판에 글을 올렸는데...
갑자기 잡년, 개잡년이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어요.
순간 겁이 났던건, 그 소리에 얽매여 있으니.... 우리집 전화번호가 기억나지 않는거에요.
겁이 났어요. 화가 밀어치고...
울고싶어지더군요.
내가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또 왜 그소리가 지금 들리는지...
날마다 날마다 그 소리가 들렸어요.
밥을 먹을때도, 누었을때도...
그래 이 곳에 글을 올렸죠...
지난주에 시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셨어요.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왜 내게 그렇게 말하셨는지...
그래서 찾아갔어요.
그냥 하신거랍니다. 욕하라니 그냥 하신거랍니다.
전 시어머니에게 피해의식이 큽니다.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모든것들이...
전에도 상담을 받아야겠다 했는데... 그 시작이 힘드네요.
남편에겐 시어머니에 대한 의견만 빼면 전혀 불만 없어요.
좋은 사람인데, 어머님에 대해선 저와 달라요.
이혼도 생각했는데,
작은 아이에게 넌즈시 엄마가 없다면 어떨까?
한마디에 아이가 손사래 칩니다.
그리곤 다음날 학교에 데려다 주는데, 자꾸 뒤돌아봅니다.
하교길에 마중나가니 제 얼굴을 보자마자 뛰어나오며 하는 말이
아침에 학교가서 코트를 거는데, 자꾸 엄마가 보고 싶어서 눈물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지금 제 마음은 지옥입니다.
죄송했다고 말해야 하는데.... 전화를 어찌 해야하는지...
참 기도 쎄고, 어려운 분입니다.
당신이 아프지만 않았다면 너같은건 없다 라고 서슴없이 말하시는 분...
남편에겐 아무리 이야기 해도 그 부분만은 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맘좀 알아달라고 손목도 그었습니다.
이상하게 손목을 긋는 그 순간은 모든것이 후련해졌어요.
이젠 끝이라는 ....
순간 순간 죽고싶어져요.
좀처럼 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뛰어내리고 싶었던 그 난간에선 머리로는 후련한데,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습니다.
그게 더 무섭더군요...
너무 힘들어요. 전화를 해야한다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