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뒤에 글들을 보다보니 엄마 아빠가 대단하시다 생각들어요

같이살기 조회수 : 1,046
작성일 : 2012-02-01 10:33:29
언니 집에 얹혀(?) 살았었다는 글, 
또 남편이 갑자기 시조카를 데리고 들어왔다는 글... 
이 글들을 보기 전에는 저도 심각하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요.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집에도 이모가 같이 살았었고 사촌 언니가 같이 살았었어요. 
아빠 입장에서 보면 처제를 데리고 산거고, 
엄마 입장에서 보면 시조카를 데리고 산거죠. 

이모는 워낙 결혼하기 전에도 같이 살기 시작해서, 이모부랑 연애하다가 결혼하는 과정까지도 저희 엄마랑 아빠가 많이 관여를 하셨고.. 
이모가 시집가서 애기 낳고 이모부가 해외로 장기 출장을 나가면서
애기 데리고 집에 들어와서 몇 년을 같이 살았어요. 
사촌 언니는 집이 지방인데, 대학을 서울로 오면서 우리 집에서 1년인가 2년인가를 같이 살았구요. 
저는 그저 좋았죠 ㅎㅎ
이모를 워낙에 좋아했고, 이모도 저를 예뻐했고.. 아기인 사촌 동생도 이뻤구요 ^^
또 언니가 생겨서 신기한 화장품도 많고 예쁜 옷도 많았고... 철없이 좋아했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ㅎㅎ

처갓집에 잘 하는 편이 아니었던 아빤데 어떻게 처제와 함께 살 생각을 했을까. 
장남이 아닌데도 할아버지를 모셨던 우리 엄마는,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살만했는데 어쩌자고 시조카를 데리고 살았을까. 
돌이켜보니, 그래도 가족끼리 서로 '경우'를 알았어요. 
이모도, 이모부도 모두 고맙고 감사한거 알아 주었고, 또 지금도 저나 엄마아빠한테 끔찍하게 잘 하구요. 
같이 살던 사촌 언니도 자기 청바지만 넣고 세탁기에 돌린다던가 하는 무개념인 사람도 아니었고, 
언니를 맡겨둔 큰아빠 큰엄마도 우리 엄마아빠한테 늘 감사해 했구요. 

그래서 지금도 친가, 외가 모두 화목한 편이에요. 
그렇게 살아 왔어서 지금껏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인데, 
만약 제가 시집가서 남편이 시조카를 데려오면 어떨까, 시동생을 데려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해보니 
뭔가 아찔...해 지면서 새삼 엄마 아빠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바람이 있다면 저도 나중에 우리 엄마 아빠처럼 화목한(TV에 나오는 그런 화목한 가정은 아니에요 또 ㅎㅎㅎ) 가정에서, 
친척들 두루두루 잘 어울리며.. 그렇게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기네요 ^^


IP : 58.145.xxx.21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 10:38 AM (211.253.xxx.235)

    그때 당시에는 지금처럼 예민하지도 않았었죠.
    지금은 누가 부엌에서 내 그릇 마음대로 꺼내는 것도 싫다, 세탁물 함께 돌리는 것도 싫다 하잖아요.
    수건은 수건끼리 따로 빨아야한다, 남편 속옷, 내 속옷 섞이는 것도 싫다 등등...
    그런 거 신경써야하니까 오히려 빨래도 맘편하게 같이 못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2274 전기 건조기 지르고 싶어요~ 3 셋 엄마 2012/05/23 3,086
112273 골뱅이... 3 은새엄마 2012/05/23 1,124
112272 세제나 유연제 중에 분 분 냄새나는 그런거 있나요 3 .. 2012/05/23 1,524
112271 [급질]아기 부스터나 식탁의자(애들 둘인 경우에요) 5 살까말까 2012/05/23 1,065
112270 강아지 사료 등급 이것 맞나요~ 3 정보 2012/05/23 7,208
112269 해외 직구하려는데 사이즈요 2 이발관 2012/05/23 872
112268 10년전에 구입한에어컨(한번사용) 사용해도 문제없을까요? 2 아깝다 2012/05/23 1,142
112267 집안일 시키면 일 2배로 만드는 남편 3 ㅠㅠ 2012/05/23 1,236
112266 고2에 성악쪽으로 방향 바꾸기 어떨까요? 8 답글꼭주세요.. 2012/05/23 2,031
112265 급질문 주택에 강화마루써도 괜찮나요?? 6 주택 2012/05/23 1,508
112264 제가 한막걸리 하는 사람인데요. 14 막걸리추천 2012/05/23 2,231
112263 공항 검색대에 햄버거 통과 안되나요? 3 저가항공이용.. 2012/05/23 3,400
112262 어제 백분토론 보니 이근안 경감 다시 생각해보네요 23 직무유기 2012/05/23 2,492
112261 오늘 아침마당에 나온분 사연이 뭐였나요? 3 살빼자^^ 2012/05/23 2,107
112260 제가 사랑하는 한국기업 1 .. 2012/05/23 1,433
112259 아들이 악기를 전공하고 싶어해요. 12 진로고민 2012/05/23 3,212
112258 산들애 같은 조미료는 괜찮을까요? 4 조미료 2012/05/23 2,494
112257 거실, 주방 폴리싱 타일 바닥 틈새 청소 3 다람쥐 2012/05/23 4,611
112256 HP 노트북 1년 딱 지나니 고장이네요. ㅠㅠㅠㅠㅠ 8 노트북 2012/05/23 1,647
112255 전라도쪽 여행아시는분 조언부탁해요~~ 10 여행초보 2012/05/23 1,361
112254 피하고싶은층수는? 9 금은동 2012/05/23 2,143
112253 사회문제집 어떤거 있을까요? 3 초등4 2012/05/23 981
112252 공부는 못했지만.. 6 직업 2012/05/23 1,586
112251 미용실인데 신용카드를 차에 두고왔어요 3 급해요 2012/05/23 1,615
112250 추모광고 원본 파일 + 총결산 12 추억만이 2012/05/23 1,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