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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35개월 원래 이런가요, 저희 딸이 고집이 센건가요????????

아이고두야 조회수 : 1,389
작성일 : 2012-02-01 09:40:51

네네.. 2월 첫날부터 또 고민 시작입니다.

우리집 큰 상전, 아름다운 네살 큰 따님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것인가.. 그 고민이죠.

 

저도 남편도 어릴 때 부터 고집이 센 편이었다기에,

저희 아이들이 유순하고 말 잘 듣고.. 그런 환상은 품은 적 없는데요 ;;

점점 날이 갈수록 이 고집을 꺾어야 하나, 뭐는 봐 주고, 뭐는 잡아줘야 하나.. 그 고민이 늘어가네요.

 

오늘 아침 일입니다.

35개월 저희 큰애가 숟가락을 거꾸로 들고 입 안으로 쑤셔넣는 장면을 목격했어요.

그 전에도 색연필이나 젓가락 등등을 그렇게 입으로 빨다가 점점 안으로 빨려들어가는게 재밌었던지

여러번 그러다가 저한테 혼도나고, 제가 읍소도 해 보고, 볼 때 마다 주의를 주는데도

오늘 아침엔 저랑 딱 눈을 맞추고 보란듯이 입 안으로 숫가락대를 집어넣고 식탁에서 놀더라구요.

애는 벨트를 매지 않은 채로 아기의자에 앉아있었기에 그러다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 아니겠어요.

 

그래서 제가 아이 손목을 잡고,

'숫가락이나 젓가락, 연필 같은거 목으로 찔러 넣으면 되요, 안되요?' 하고 물으니

애가 자지러지게 울면서 놔줘요~ 아파요~ 아아아아아악~ 그럽니다.

아마도 제 아빠가 있으니 자기 편을 들어줄 줄 알고 더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남편도 상황을 보니 아이를 달래줄 일이 아니라 엄마 말 잘 들어야지. 하고 화장실로 들어갔구요.

 

제가 다시 한번, 그렇게 하면 위험하다는걸 알려주고,

그러면 안되겠지? 라고 물으니 애는 말도 하기 싫다는 듯이 버티고 울고.

 

네.. 그렇게 한 20분을 애랑 저랑 대치했어요.

애는 오냐 엄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보자, 하고 계속 악을 지르고 울고.

저는.. 흥분하지도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았어요. 애가 울음이 좀 잦아들 때 까지 기다렸다가,

이건 위험한 일이니 네 맘대로 하게 놔둘 수 없다.. 하면서,

말로 적으니 좀 웃긴데.. 저는 제가 '그러면 되니, 안되니' 했을 때, 애가 '안돼요.' 라고 말하길 기대한거죠.

그런데 애는 이미 제 마음을 읽고 절대로 그렇게 대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기를 쓰고 뻗대고 있고.

저는 이놈의 버릇, 고집 고쳐야지 하는 마음이 생겨서 계속 애 손목 붙들고 있구요.

 

결국엔, 애가 '다음엔 안 그럴께요' 하는 말 듣고 놔줬어요.

아프게 잡지는 않고 동그랗게 원을 그리듯 붙잡고 있었는데 아마 애는 그것도 자존심이 상했을 겁니다.

하지만 제 원칙이라면 원칙이랄까.. 고집도 세고, 자기 뜻이 강한 아이니

웬만한 것은 그냥 두지만 위험한 행동과, 동생을 일부러 아프게 하는 짓을 못 하도록 하려는 원칙이 있어서요.

 

세돌 된 아이가 20분이 넘도록 엄마 눈 빤히 바라보면서

절대로 엄마가 원하는 대답은 하지 않을거야 - 하는 눈빛으로

고집을 부릴 때.. 그 아이의 엄마인 저는 어떻게 해야 현명한 대처법이었을까요?

 

아이 고집과 자의식이 점점 자라가니

바로 그 '어디까지'의 선을 결정하는게 제일 어려운 일이네요..

 

IP : 121.147.xxx.93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 9:42 AM (211.253.xxx.235)

    큰 상전대접하니 그러죠.

  • 2. 위험한거할땐
    '12.2.1 9:44 AM (115.161.xxx.209)

    무섭게 가르치세요.

  • 3. 고민이에요..
    '12.2.1 9:50 AM (121.147.xxx.93)

    네.. '큰 상전' 이라는 말은 정말 그렇게 깎듯이 모신다는 뜻으로 쓴 건 아니구요,
    애들 서너살 무렵에 흔히들 엄마아빠가 자조적으로 그러잖아요.. '아이고 니가 상전이다 상전!!'
    아닌가,, 흑흑,, 저희집에서만 그런건가요 ㅠ.ㅠ

    제가 다정하고 따뜻한 엄마도 아니고, 더군다나 지난 봄에 둘째를 낳아서
    동생 본 큰 애를 더 잡은 것도 있고 하니.. 정말 말 그대로 상전 대접을 해 준적은 아마 없을 것도 같구요..
    제가 교사였다가 아이들 출산하고 휴직중인데, 교사시절에도 저는 좀 무서운 선생님이었어요.
    그 버릇 어디 안간다고 애를 야단칠 때도 호되게 딱 잡는 스타일인데..
    그래서 애가 더 저랑 엇나가나 싶기도 하구요.

    적절한.. 그 정도를 찾는게 참 어렵네요.

  • 4. ..
    '12.2.1 9:57 AM (125.177.xxx.55)

    혼내는 방법이 늘 한가지인가요??정말 위험할땐 무섭게..위험하진 않으나 어른눈으로 보기에 주의줘야싶을땐 또 다르게. 혼내는 방법을 다양하게하되 위험한 상황은 단호하고 가장 무섭게해야 위험한 행동을 안하겠지요. 욕먹을 말인거

  • 5. 상전^^
    '12.2.1 10:02 AM (115.137.xxx.200)

    고집이 센 아이에게 굴복의 대답을 꼭 들어야겠다는 고집을 부릴 필요는 없지요. 안되는 건 단호하고 무섭게 안된다고 하면 그만이에요. 아이도 다 알 거에요. 자기가 잘못한다는 거 말예요.
    그나이에 동생 보면 그런 경향이 더 심할 수도 있을 거 같아요. 세돌이라봤자 아기에요. 엄마 사랑이 필요한 아기죠. 8살된 우리 큰딸도 뱃속에 있는 동생을 벌써 질투해요. 자기만 예뻐해 달라고 ㅜㅜ 많이 예뻐하고 사랑해 주세요. 그리고 단호하고 무서울 땐 또 그렇게~ 원칙을 세우고 사랑해주면 특별나게 문제있는 애가 아닌 다음에는 다 괜찮아진다고 믿어요. 또 엄마말은 좀 우습게 들어도 그런 여자애들이 기관 가면 선생님 말은 무서워하고 잘 따르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 6. ..
    '12.2.1 10:03 AM (125.177.xxx.55)

    (위에 이어서)알고 쓰는데...모두 다 그런건 아니지만 교사때 무서운거랑 내 애가르치는건 다른차원으로 접근해야겠더라고요. 애들때는 여우처럼 엄마가 눈치봐가며 완급조절해줘가며 무시와 어르고달래기를 적절히 쓰는 여우들의 연애시절 밀고당기기 전법을 말안통하는 아이와 해야하는듯!!

  • 7. 어렵다
    '12.2.1 10:12 AM (92.234.xxx.221)

    좀 엄마를 쉽게 생각한다는 느낌이 들어요. 어쩜 둘째가 생겨서 애정확인하려고 일부러 더 나쁜행동해서 관심받으려고 할지도 모르고요.
    여러경우를 생각해서 사랑은 확실히 주되 안되는 거나 위험한 행동하면엄하고 단호하게 경고하고 혼내셔야 할것같아요.
    아이가 고집피우거나 안좋은 행동할때 제경우에는 하지마, 엄마화난다, 타임아웃, 이유가있을테니 아이맘헤아려주기 이렇게 4단계로 미숙하지만 훈육을하는데 지금까지는 잘먹히더라구요.

  • 8. ...
    '12.2.1 10:13 AM (222.121.xxx.183)

    그거 분명히 안된다는거 아는데 엄마 앞에서 보란듯이 하는거.. 관심 받으려고 하는것 같아요..
    여러가지 써보세요..

    무관심도 해보고..(위험한 것 할 때마다 엄마가 안돼 안돼 하면 더 그러기도 해요. 엄마가 안돼 안돼하는게 애 입장에서는 재밌거든요.. 저도 그랬던 기억이..)

    아니면 36개월이면 설명 알아들을 수 있으니 이게 목구멍에 콱 들어가면 목에 피가 나고 등등의 얘기로 설명도 한 번은 해주세요.. **가 아프면 엄마는 속상해.. 아프면 **도 싫겠지? 이런 식??

  • 9. ㅇㅇ
    '12.2.1 10:27 AM (211.41.xxx.106)

    그맘때까지 애들한테 상전이란 말 잘 쓰죠. 애들 중심이자 우선으로 모든 게 돌아갈 수밖에 없는 시기니까요. 무슨 단어 하나 말꼬리 붙잡고... 애 안 키워본 님들이세요? 애 안 키워봤음 육아조언글에 댓글 다는 자체가 말도 안 되고요.
    두돌부터 세돌까지가 자의식 폭발 시기 아닌가 싶어요. 내것 의식은 팽배한데 룰은 아직 완전히 못 익혔으니 이리저리 부딪히겠고요. 우리 애도 조그만 게 어찌나 자존심 아닌 자존심 부리는지 웃기지도 않아요. 단호하게 하지 말라 하면 알아듣고 움찔하긴 하는데, 자기한테 제재를 가한 게 자존심 상한 건지 무안스런 건지 필요이상 삐질 때가 있어요. 그것도 다 커가는 과정으로 봐야겠죠?
    게다가 동생 본 아이라면 관심을 요구하는 행동일 수도 있겠네요. 위험한 걸 알고도 할 때는 아이가 다른 요구사항이 있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아요. 나 좀 봐줘요 엄마~ 이런 식요.
    저도 윗님처럼 애가 막무가내 떼쓸 때는 무관심한 척과 단호함을 그때그때 적절하게 섞어서 사용해요.

  • 10. ....
    '12.2.1 10:56 AM (163.152.xxx.40)

    제 큰아이도 자존심이 세더라구요..
    애가 말 하기 시작하니 알겠더라구요
    원글님 아이처럼 알았단 소리.. 절대 잘못했단 소리 안 해요
    그래서 짧고 강하게 주의 주고 끝냅니다

    그리고 다그치고 무섭게 하는 것보단
    엄마 친구 아이가 이래서 그 집 엄마가 많이 힘들었는데..
    너는 이렇게 하지 않아서 정말 기쁘고 다행이다
    오늘 누구한테 들었는데 네가 이랬다며.. 이렇게 하지 않았다며..
    엄마 그 얘기 듣고 너무 기분 좋았어..
    뭐 이런식으로 칭찬 비슷하게 하는 게 달래며 유도하는 게 좋더라구요

  • 11. 37개월 딸
    '12.2.1 1:35 PM (218.52.xxx.33)

    저도 남편도 고집 센데, 제 딸은 저희 둘을 곱하기 한 것보다 더 고집 세요.
    고집 세게 태어났어도 만만하지 않은 엄마 아래서 자라기 때문에 그 고집을 아무때나 보이지는 못하고 살고요.
    입 속에 위험한거 넣는 행동을 한다면 '입 속에 넣으면 안돼' 하고 그냥 뺏었을거예요.
    '돼요~ 안돼요~?' 하면서 묻지 않고요.
    단답형으로 잘라서 뚝 끊어주세요.
    장난 하며 노는게 아니잖아요. 즐겁게 대화 이어가고, 아이 생각을 물어보고, 내 생각을 관철시키는 것과는 다른 문제니까요.
    저는 안되는 상황은 단칼에 끝내버려요. 대신 안되는거 아닌 것들은 다 풀어주고요.
    질문하고 대답하고 엄마가 대답을 이끌어내고, 하는 지리한 과정 거치지 않게 해주세요.
    점점 클수록 반감만 느껴져요. 고집 엄청 셌던 제 경험에 의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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