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852
작성일 : 2012-02-01 09:16:25

_:*:_:*:_:*:_:*:_:*:_:*:_:*:_:*:_:*:_:*:_:*:_:*:_:*:_:*:_:*:_:*:_:*:_:*:_:*:_:*:_:*:_:*:_:*:_

칠월 장맛비, 시퍼런 초록 골짜기를
흘러나오는 오래된 옛집,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다
저물녘 강둑에 스며든 적막감이 한기로
다가와 스물스물 경전 속 숨은 비밀이 되어
방안 가득 똬리를 튼다
주술에 걸린 듯 박태기나무 팝콘 같은 꽃잎들
후―두둑 떨어져 어둠의 두터운 안부를
빗길 위에 떠내려 보낸다
검은 물기둥 궁전이 있는 사북, 뭉텅뭉텅
킬링필드의 목 잘린 해골들처럼 쌓여서
산맥을 이루는 폐석탄 잔해들, 석고마냥
굳은 능선의 부르튼 틈새마다엔
붉디붉은 물결의 시간이 깊디깊은 주름으로
누워 흐르다, 꽉 다문 막장 문 입구에서
녹슨 눈물의 뿌리로 환생하기도 하는데
막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
숨이 긴 여름 햇살,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빗물에 잊혀져 간 먼지의 고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 김길녀, ≪물결에 관한 보고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2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1/31/20120201_grim.jpg

2012년 2월 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1/31/20120201_jangdory.jpg

2012년 2월 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2/0201/132800792279_20120201.JPG

2012년 2월 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1/31/alba02201201312014340.jpg

2012년 2월 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2/20120201.jpg

 

 

 


스스로 지핀 지옥불 속에서 너무 뜨거워 하지 마세요. 그거 옆에서 보기엔 좀 웃겨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촌철살인
    '12.2.1 9:35 AM (116.122.xxx.30)

    크게 웃어봅니다. 감사합니다.

  • 2. ...
    '12.2.1 10:21 AM (182.209.xxx.241)

    잘 볼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648 다섯살 아들에게 너무 가혹하게 굽니다 11 나쁜엄마 2012/02/06 2,737
67647 전문대출신간호사는 4년제 출신간호사와 같은 대접인가요? 15 ** 2012/02/06 16,865
67646 결혼15년차에 접어들었네요. 10 사랑가득 2012/02/06 2,537
67645 남향집 북향 베란다 괜찮은지요? 7 어쩌나 2012/02/06 3,755
67644 연애하고싶어요 4 우은미 2012/02/06 1,879
67643 항상 나를 비난하는 남편 13 힘들어 2012/02/06 4,780
67642 앙코르, 피날레 같은 프로그램은 어떻게 배우나요? ㄴㄴ 2012/02/06 961
67641 피라미드 ‘덫’에 걸린 청년취업자 ‘눈물’ 꼬꼬댁꼬꼬 2012/02/06 1,021
67640 2월 6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2/06 1,020
67639 컴퓨터 화면이 옆으로 이동해서 왼쪽이 검정이에요 1 컴퓨터 2012/02/06 2,340
67638 저희 차장님은 제가 싫으신가봐요..ㅠㅠ 8 정말정말 2012/02/06 2,411
67637 급..여쭙겠습니다^^ 4 트리안 2012/02/06 1,082
67636 레이캅 아토케어 등등... 12 ... 2012/02/06 3,289
67635 임신중 따가운 얼굴 각질 2 소금소금 2012/02/06 2,520
67634 (생)안철수재단 사업방향 기자회견_커널방송 사월의눈동자.. 2012/02/06 1,134
67633 아이피번호가비슷하면 같은동네 사람? 3 궁금해 2012/02/06 2,156
67632 지금 토크앤시티 케이블방송 스토리온에서 3 쇼핑몰 2012/02/06 1,521
67631 쌀에 까맣고 작은 점 같은 벌레.. 5 왜? 2012/02/06 2,227
67630 한번 뭉친 어깨는 회복이 어려운걸까요? 8 43세.어깨.. 2012/02/06 3,015
67629 삼성그룹사보,포스코 친디아저널 신청(,무료구독) 원하시는분만.. 2012/02/06 1,493
67628 <'나꼼수 수영복 사진 요구 사건'과 성희롱 문제> .. 7 정재형 2012/02/06 2,748
67627 두 아파트중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어요? 가격 대비... 6 아리수 2012/02/06 2,312
67626 외모관련 뻘소리... .. 2012/02/06 1,891
67625 편두통이 계속되면 어느 병원 가야 할까요? 3 ㅇㅇ 2012/02/06 1,897
67624 중딩입학생 교복 공동구매 어떤지요? 6 질문 2012/02/06 2,4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