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142
작성일 : 2012-02-01 09:16:25

_:*:_:*:_:*:_:*:_:*:_:*:_:*:_:*:_:*:_:*:_:*:_:*:_:*:_:*:_:*:_:*:_:*:_:*:_:*:_:*:_:*:_:*:_:*:_

칠월 장맛비, 시퍼런 초록 골짜기를
흘러나오는 오래된 옛집,
나보다 먼저 죽어간 이들의 저녁을 위하여
슬며시 문고리를 열어둔다
저물녘 강둑에 스며든 적막감이 한기로
다가와 스물스물 경전 속 숨은 비밀이 되어
방안 가득 똬리를 튼다
주술에 걸린 듯 박태기나무 팝콘 같은 꽃잎들
후―두둑 떨어져 어둠의 두터운 안부를
빗길 위에 떠내려 보낸다
검은 물기둥 궁전이 있는 사북, 뭉텅뭉텅
킬링필드의 목 잘린 해골들처럼 쌓여서
산맥을 이루는 폐석탄 잔해들, 석고마냥
굳은 능선의 부르튼 틈새마다엔
붉디붉은 물결의 시간이 깊디깊은 주름으로
누워 흐르다, 꽉 다문 막장 문 입구에서
녹슨 눈물의 뿌리로 환생하기도 하는데
막장으로 가는 마지막 길
숨이 긴 여름 햇살, 제 몸 서랍 속 비늘 모두 털어내어
빗물에 잊혀져 간 먼지의 고요를
조심스럽게 일으켜 세워
바다로 가는 길을 열고 있다


   - 김길녀, ≪물결에 관한 보고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2월 1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01/31/20120201_grim.jpg

2012년 2월 1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01/31/20120201_jangdory.jpg

2012년 2월 1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2/0201/132800792279_20120201.JPG

2012년 2월 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01/31/alba02201201312014340.jpg

2012년 2월 1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2/02/20120201.jpg

 

 

 


스스로 지핀 지옥불 속에서 너무 뜨거워 하지 마세요. 그거 옆에서 보기엔 좀 웃겨요.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촌철살인
    '12.2.1 9:35 AM (116.122.xxx.30)

    크게 웃어봅니다. 감사합니다.

  • 2. ...
    '12.2.1 10:21 AM (182.209.xxx.241)

    잘 볼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09256 끊임없이 말하는 사람 7 미치겠어요 2012/05/15 3,018
109255 내 멋대로 살도록 냅둬주세요~ 3 백발미녀 2012/05/15 1,092
109254 우리 재철이 사장님 욕하지 마세요.. 2 ㅋㅋ 2012/05/15 939
109253 신발.. 124불어치 구매.. 세금 맞을까요? ㅠㅠ 5 .... 2012/05/15 1,346
109252 초등1학년 여름 방학 시골학교 캠프같은거 없나요? 2 지민엄마 2012/05/15 1,234
109251 외도사실이 의사인 남편의 커리어에 얼마나 흠이 될 수 있을까요?.. 67 kanggu.. 2012/05/15 24,098
109250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 남편분들 면바지 노턱 아님 원턱??.. 4 멋쟁이 2012/05/15 6,235
109249 내가 경험했던 마마걸....... 4 .... 2012/05/15 6,629
109248 코타키나발루 여행 팁 알려주세요~ 2 여행 2012/05/15 2,993
109247 무개념 간통녀 간통남 원본이요~ 6 쉐도우친구 2012/05/15 7,696
109246 야밤에 고백 ㅋ 2 joy 2012/05/15 1,615
109245 새벽에 $0.99 결재되었다고 문자가.. 3 아이패드 2012/05/15 1,885
109244 전기요금이 사용량에 비해서 좀 나오는거 같은데.. 2 전기요금 2012/05/15 1,204
109243 드디어 열반의 경지에 오르는건가요? 시어머니께 잘해드리고 싶으니.. 5 열반 2012/05/15 2,390
109242 선생님께 감사카드 어떻게 쓰셨나요? 2 꺄악 2012/05/15 2,582
109241 선택의 기준이... 참 사람마다 다르네요.. 9 이건뭐지? 2012/05/15 1,807
109240 번개킴 트윗 1 삐끗 2012/05/15 1,016
109239 키톡에 황금색 볶음밥 기억하시는 분~ 6 ㅠㅠ 2012/05/15 1,623
109238 미나리 생으로 무치면 맛이 없네요... 3 빙글 2012/05/15 1,660
109237 우리집강아지가 진짜 못생긴건지 15 ㅁㅁ 2012/05/15 2,513
109236 근데 영화 헬프의 진정한 주인공은 4 난센스 2012/05/15 1,475
109235 드럼 세탁기 정말 사지 말아야 할까요? 62 ... 2012/05/15 31,318
109234 요즘 어떤 헤어스타일이 이뻐보이나요? 6 궁금이 2012/05/15 2,602
109233 인도사람들 어떤가요? 30 고모 2012/05/15 14,637
109232 참 맛나게도 먹는다 2 쩝쩝 2012/05/15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