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전에 친정언니한테 얹혀 살았는데 지금생각하면

고백 조회수 : 13,478
작성일 : 2012-02-01 01:52:30

언니한테 참 미안해요.

솔직히 그땐 세상물정을 너무 몰랐어요. 20대 초반 직장생활 하면서 결혼한 언니네집에서 2년 정도 기거를 했죠.

가끔 설거지 했고 제 속옷은 제가 손빨래했지만 겉옷 같은건 언니가 세탁기 돌릴때 같이 돌려줬고

겨울이면 난방비 조금 부담했었고요.

얹혀 살면서 겨우 저것들 밖에 한게 없어요.

 

솔직히 형부도 처제랑 같이 사는게 왜 안 불편했겠어요? 처남이면 또 덜할텐데..

그런데도 저 신경 안쓰이게 참 잘해주셨고 언니한테도 넘 고마워하고 있어요.

 

근데 제가 결혼하고 아이낳아 생활해보니

그게 보통 고마운게 아니더라구요. 저라면 아무리 친정 동생이라도 그렇게 거둘수 있을까 생각해보니

자신이 없는거에요.

반찬이며 집안일이며..식구 하나 느는게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건지

그땐 정말 몰랐죠.

그때 생활비라도 좀 드렸어야 했는데.....그생각도 솔직히 못했고...너무 미안해요.

왜 그렇게 제가 철이 없었는지.

 

아래 시댁조카 글보니 생각나서 이밤에 글 적어보아요.

그 조카도 아마 저처럼 결혼하고 나서 뒤늦게 깨달을지도..모르겠네요. 물론 때는 늦었지만요.

 

IP : 1.247.xxx.5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2.1 1:59 AM (59.12.xxx.97)

    지금이라도 이제야 더 절실히 알았다고 고마움(금전포함)을 표현하시길 바랍니다. 언니분께서 더 고맙게 생각하실 거예요.

  • 2.
    '12.2.1 2:13 AM (211.234.xxx.58)

    형제자매간우애는 젤 맏이한테 달려있는거같아요 맏이가 너그럽고 베풀면동생들 심성이 아주 못되지않는한 우애가좋더라구요

    맏이가 조금 베풀고도 생색내고 서운하다 화내고 그런경우 우애롭기가 어렵구요

    원글님 언니분 말씀참이쁘게하시네요
    그런언니가지신 원글님이부러워요~~

  • 3. 지금이라도
    '12.2.1 2:29 AM (124.61.xxx.39)

    깨달은게 어딘가요?
    한 식구 들이면 식비는 기본이고 생활비며 집안일 엄청 늘어나는데... 모르는 사람 많아요.
    형부께 몰래 작은 선물이라도 하세요. 언니 체면도 서고 흐믓하실겁니다.

  • 4. 그게
    '12.2.1 3:01 AM (173.75.xxx.140)

    지금이라도 깨달으신 게 어딘가요?22
    어떤 사람들은 평생 깨닫지 못하고 계속 받기만 하고, 자기 불편한 것만 호소하고 살기도 합니다. 언니에게 앞으로 잘 하세요. 말로 꼭 그때 고마웠다고 표현해주시구요. 네..제가 한번 들어보고 싶은 말입니다.ㅠㅠ

  • 5. ---
    '12.2.1 3:56 AM (188.105.xxx.47)

    군식구 거두기 정말 힘든 거에요.


    음...지금이라도 금전적으로 보답 하셨으면 좋겠는데..언니 앞으로 이쁜 가방이나 백화점 선물권이라도 보내요. 형부도. 1년도 힘든 건데 2년이면 언니, 형부 고생 많이 했네요.

  • 6. 그런데
    '12.2.1 4:29 AM (119.17.xxx.203)

    요즘이랑 옛날하고 좀 다르죠. 옛날엔 서울로 유학가면 거기 있는 친척집에 있는 경우도 많았잖아요.
    저희집엔 외가쪽 육촌언니가 학교때문에 같이 산 적 있고요. 저희언니도 아주 먼 친척인데 서울에서 신세진 적도 있어요.
    요즘은 좀 전반적으로 그렇지가 않은 것 같아요.

  • 7. truth2012
    '12.2.1 9:47 AM (152.149.xxx.115)

    형부가 많이 불편해 했을듯...여자 처제 2년간 모시고 살아, 아우 불편해

  • 8. mis
    '12.2.1 9:53 AM (61.98.xxx.95)

    조카들 입학때나 결혼때 신경써서 챙겨주세요.

  • 9. 저는
    '12.2.1 10:47 AM (1.230.xxx.162)

    3년간 여동생과 함께 언니집에 얹혀 살았네요....결혼해서 생각해보니 너무너무 고맙네요...그래서 조카들 학교 입학하거나 할때는 다른 조카들 보다 크게 줍니다...큰조카 대학갈때는 100만원 줬네요...평생 고마운 마음 가지고 삽니다.

  • 10. ...
    '12.2.1 11:47 AM (112.149.xxx.175)

    지금이라도 고마운 맘을 가지고 계시니 원글님은 심성이 고운 분이세요
    시동셍, 시누이 줄줄이 데리고 있어도 고마워하기는 커녕 서운한 감정만 갖고 있는 사람들도 많아요

  • 11. ...
    '12.2.1 11:56 AM (1.224.xxx.47)

    내동생들이 좀 봤으면 좋겠네요...
    교대로 남동생 거의 2년, 여동생 1년...남은 건 서로에 대한 원망 뿐입니다.

    동생들은 동생들대로 눈치 보며 사느라 오히려 자기들이 힘들었다.
    나는 나대로 남편 눈치에 얘네들 눈치에 속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죠.

    근데 글쓴 분은 20대 초반, 어렸을 때라지만 제 동생들은 서른이 넘었을 때였는데,
    어째 쓰레기 봉투 한번 버려주고 퇴근할 때 과자 한봉지 사올 줄을 몰랐을까요?
    우리집에서 살면서 아낀 방세, 전기세, 식비 등등은 생각도 안합니다.

    너무 빈손으로 오길래 퇴근할 때 치킨이나 과일 한봉지는 사올 수 있는 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자기가 어서 돈 모아서 자립하는 게 서로 좋은 일 아니겠냐며-_-;;
    그래, 그거 아껴서 어서 자립해라 이를 갈았었죠.
    지 간식은 잘도 사다 먹더만 조카 줄 과자 하나 사올 줄 모르던 이 아이들...

    지금이라도 조금은 내 마음 알아주길 바래봅니다.
    하지만 전 기대 안하네요. 나이 서른이 넘어도 미숙한 사람들은 안되더이다...

  • 12. ^^
    '12.2.1 12:25 PM (218.155.xxx.24)

    ㅎㅎ 제얘긴줄 알고 깜짝 놀랬네요. 씽크로율 100%

    나이들수록 언니가 고맙네요.

  • 13. 헉...
    '12.2.1 1:55 PM (222.106.xxx.102)

    어제 대문에 걸린 어떤 분은,
    직업 없어지고 힘들어서 집으로 온 시누이가 금방 나갈 줄 알았는데, 일년이나 있어서 결국 한바탕하고 시어머니까지 한꺼번에 내보냈다고 되어있었는데...
    다들, 이제라도 미안하다고 생각하니 되었다. 맘 좋은거다 뭐 그렇게 위로하더만요.

    친정동생은 그래도 다들 군소리 안하고 잘 거두는편인가 싶네요.
    여기 82를 와보니...
    그냥 마음이 좀 그렇다구요.

    이제라도 언니의 고마움을 잘 아셨으면, 조카에게라도 잘 해주시기 바랍니다.

  • 14. 화이팅~
    '12.2.1 3:25 PM (119.70.xxx.41)

    저도 아가씨때 4년동안 얹혀 살았었어요..
    생활비로 조금씩 냈지만 지금도 항상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전 조카들한테 잘해요.
    8년이 지난 지금도 언니랑 형부가 가끔 여행을 간다거나 일이 있으면 지방까지 달려가 조카들을 봐준답니다.
    친정엄마만큼 고마운 언니, 형부지요?^^

  • 15. 왕눈이
    '12.2.1 5:46 PM (175.125.xxx.147)

    지금도 늦지 않았어요..조카들 챙기고 언니한테도 선물도 많이 하시면 되죠..

  • 16. ..
    '12.2.1 6:06 PM (59.7.xxx.183) - 삭제된댓글

    원글님. 글 꼭 제가 쓴 건줄 알았어요. 거의 모든 상황이 저라 비슷합니다. 20년이 훌쩍 지난 일이네요. 전 그래서 그 언니나 조카들 한테 더 잘하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합니다.

  • 17. ....
    '12.2.1 9:03 PM (112.148.xxx.103)

    지금이라도 표현하라는데 한표 더합니다...

  • 18. ...
    '12.2.2 1:21 AM (119.201.xxx.192)

    지금이라도 그때 내가 생활비도 못줘서 미안해..데리고 사느라 힘들었지 하고 성의 표시를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576 좋은 빗은 다른가요? 4 ^^ 2012/06/05 1,332
116575 “경제민주화 만능 아니다“ 재계, 긴 침묵 깨고 반격 1 세우실 2012/06/05 711
116574 아이폰쓰다 화면 작아 갈아타신분? 4 노안 2012/06/05 1,489
116573 빈폴이나 헤지스 씨즌오프는 6 언제일까요?.. 2012/06/05 2,495
116572 제주5일장... 3 ... 2012/06/05 2,020
116571 아이허브구매방법!! 1 허브 2012/06/05 1,514
116570 아이가 실수하면 짜증이 나요.. 9 rjrwjd.. 2012/06/05 1,507
116569 영어 집에서 하는 아이 writing은 어떻게 해줘야 하나요? 5 writin.. 2012/06/05 1,867
116568 색소침착 등 피부과 치료 가을이나 겨울에 하는게 나을까요? 4 궁금 2012/06/05 2,234
116567 급)아발론 재원생추천 있나요? 2 베르사이유 2012/06/05 1,134
116566 아파트 매매 알아 보고 있는데요..여러 부동산에 물어봐야 하나요.. 1 문의 2012/06/05 1,637
116565 감자를 찌면 아린게 있어요, 이유가 뭘까요? 3 아린 감자 2012/06/05 15,544
116564 가족 첫 유럽여행..스위스 파리 이태리 7박 17 .. 2012/06/05 5,628
116563 은행에서 vip고객은 ? 11 ㅍ.ㅍ 2012/06/05 4,070
116562 이런일도 1 2012/06/05 750
116561 마트 자체브렌드 어떤가요? 8 여울 2012/06/05 1,397
116560 시레기 껍질 잘 벗기는 법 팁 있으신 분요 4 감자탕 2012/06/05 2,519
116559 양팔뚝이 미칠듯이 가려운분 계세요? 6 질문 2012/06/05 6,449
116558 아들에게 시험에 합격하면 5 선물... 2012/06/05 1,414
116557 식당알바를 갔는데(넘 힘들어 뻣었어요 ㅠㅠ) 13 시골여인 2012/06/05 6,225
116556 집에서 쉬느니 남편에게 도움좀 되야겠어요 1 후와유 2012/06/05 1,010
116555 40 ㅡ 희한한 회사를 다니다 왔어요 9 서럽네요 2012/06/05 2,611
116554 현대카드 M포인트 원래 이랬나요? 3 ㅇ_ㅇ 2012/06/05 1,916
116553 모유수유 오래하고 짧게하고가 가슴 모양에 영향 있을까요? 5 ㅂㅂ 2012/06/05 2,026
116552 몇 달 후에 캘리포니아 얼바인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3 이제 2012/06/05 2,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