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저의 다이어트. 광고아님^^

몽실 조회수 : 2,071
작성일 : 2012-01-31 17:15:18

자게 글을 읽다가 문득, 글을 쓰고 싶어졌네요.

초등학교 입학 즈음부터 비만이었어요.

학창시절엔 다행이 친구들도 많고 사람들도 좋아해줬어요.

많이 뚱뚱했지만, 뚱뚱해도 보기싫다기보단 귀엽다고 그러긴 하더라구요.

그냥.. 내 스스로 그런 약점이 있으니, 친구들에게 잘했지요.

얘기 들어주는것도 좋아했고 착하기라도 해야한다는 강박도 있었겠지요.

결혼식 무렵에도 스트레스로 살이 더많이 쪘었는데.. 아마 158cm에 85kg쯤 되었을거예요.

뚱뚱한 사촌언니의 엄마인 이모가 그러시더라구요. 시댁 좋은분들이다. 잘해야겠다.

아이를 낳고 살이 좀 빠졌었는데

모유수유 끝나고 먹어도 먹어도 허기가 느껴져 87kg까지 나가더라구요.

어느 순간 찍어놓은 사진을 보고 기겁을 해서

기어다니는 아들 옆에 놀게하고 집에있던 런닝머신 걷기해서 몇달동안 5kg 뺐네요.

그렇게 아들이 여섯살이 될동안 그냥저냥 78kg.

아들이 유치원에 데리러오는 다른 엄마를 보더니

엄마도 머리기르고 안경도 안쓰면 안되냐고...

눈치빠른 저.. 아들이 정말로 하고싶은 말을 알았지요. 엄마도 저 엄마처럼 날씬하고 아가씨같았으면 좋겠다는..

그때 맘먹었네요. 마음 여린 우리아들 내후년에 초등학교 갔을때

엄마가 뚱뚱해서 친구들한테 놀림받거나 스스로 움츠러들게하지 말아야겠다.

나 스스로도 학부모모임때 주눅들어선 안되겠다.

아들을 위해서, 나를 위해서, 그리고 뚱뚱한 딸을 평생 안타까워 하신 우리 엄마를 위해.

생애최초로 다이어트다운 다이어트를 했어요.

이전의 원푸드니 뭐니...그런 겉핥기식 말구요.

한달동안 혼자 시작해봤지요. 밥100g, 야채반찬 등+ 헬스장 런닝머신 걷기.

딱 한달 했는데 1kg도 변화가 없더라구요.

도저히 길을 모르겠어서 헬스장코치에게 상담받고는 11월초부터 PT 받았어요.

음식은 하루 네번 닭가슴살+고구마+야채 이외엔 아무것도 안됨.

월수금 PT 한시간씩.

지나고나니 어떻게 지켰나모르겠어요. 불과 몇달전 일인데..

운동하면서 숨이 안쉬어지고 귀가 멍멍하고 땀은 뚝뚝...참 힘들었는데..이젠 힘든 기억은 지워졌나봐요.

음식도 식구들 밥챙겨줄때 간도 안보고 정확히 지켰어요.

한달반 지나니 쇄골이 보이고 두달이 되니 99사이즈에서 66이 얼추 맞게 되더라구요. 

상체가 많이 빠졌어요. 하체는 아직 통통77쯤 될거예요.

요즘 참 기분이 좋아요.

뚱뚱할때는 아주 작은것도 신경쓰이고 주눅들고..

예를 들면 버스를 탈때도 내가 계단을 오를때 차가 기우뚱하는지까지 신경썼지요.

지금은 많이 자유로와진 느낌이예요.

백화점 아이쇼핑을 할때도 점원들 눈치에 구경조차 못했는데...지금은 자주 옷구경갑니다.

66이 가능하니 싼 옷도 많고.. 만원만 줘도 예전에 3만원주고 산 빅사이즈 티셔츠보다 더 이쁜게 많더라구요.

마흔을 맞으며 마지막 다이어트를 하는거라고 주위에 말했었는데..

왜 진작에 이런 결심을 못했던건지...

오늘은 요즘 유행하는 앞머리 둥그런 뱅으로 자르고 볼륨매직도 하고 왔네요.

그냥...

나 스스로에게 잘했다고 하고싶어요.

50kg대로 가려면 아직 갈길은 멀었지만.

설에 친정에 갔을때 좋아해주던 엄마,아버지, 동생들.

특히 우리엄마.. 참 좋아하셨어요.

처음으로 효도했나봐요.

2월부터 식단이 바뀌어서 하루 15시간 공복유지 때문에 아침도 굶고 운동해야 하지만

이번에도 열심히 해보려구요.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저도 힘내서 운동하고 식이조절 할께요^^

IP : 61.100.xxx.11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자
    '12.1.31 5:32 PM (119.192.xxx.21)

    저도 다이어트 다시 시작하려고
    맘을 다잡고 있는 중이었는데...
    글 보니 응원이 되고 위로가 됩니다.
    저는 원글님보다 10kg더 나가니 더 노력해야 하겠지요.

    화이팅입니다.!!!

  • 2. 맞아요
    '12.1.31 8:16 PM (175.113.xxx.38) - 삭제된댓글

    다이어트는 한살이라도 젊을때 하는게 맞는거 같아요.. 저도 뭐라 안하는 남편 만나 스트레스 없이
    통통하게 살았는데요.. 최대 몸무게 80..3년전부터 꾸준히 정리해서 유지중 지금 60정도 되요..
    일년에 한번 1~2월에 바짝 빼면서 무게 줄이고 있어요.. 그러고 나서 유지하면서 운동하구요..
    지금도 다이어트 중이네요.. 2월말까지 5kg 정도 빼려구요.. 해보니 해마다 빼기가 힘들더라구요
    젊을때 다이어트 하는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6233 실비보험은 아무때나 혜택 받을 수 있는 건가요? 1 ..... 2012/02/02 765
66232 주방 깨끗히 정리하고 사시는 분... 11 실천 2012/02/02 4,237
66231 횟집에서 일하는 평범한 시민도 달려들면서 분개하는데.... 1 사랑이여 2012/02/02 842
66230 시누가 세째 낳을때가 됐는데.. 낳고나서 안가봐도 될까요. 30 사이 몹시 .. 2012/02/02 2,677
66229 서초경찰서 이병만 법무부 권정훈 그리고 범죄자 김민철 2 사기전화임 2012/02/02 665
66228 거위털 점퍼를 샀어요. 6 남편옷 2012/02/02 1,340
66227 박원숙씨요...그분과의 에피소드~ 30 나도봤당ㅋ 2012/02/02 11,114
66226 대체 기자들은 기획사에게 얼마나 받아처먹길래 2 해품달 2012/02/02 1,443
66225 정말 많이 추운가요? 11 꼬꼬댁 2012/02/02 1,788
66224 초등 1학년 반배정은 무슨 기준으로 하는건가요? 2 ... 2012/02/02 1,802
66223 태권도랑 바이올린의 적기는 언제인지요.. 3 조언해주세요.. 2012/02/02 1,621
66222 100만원 정도 1 저축 2012/02/02 941
66221 남편 카드 화령이라는데서 24만원. 20 ㅇㅇ 2012/02/02 2,451
66220 2월 2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2/02 397
66219 수도 틀어 놓셨나요? 1 궁금 2012/02/02 956
66218 유료 양로원 추천해주세요 2 마미맘 2012/02/02 5,418
66217 저희 남편은 제가 말도 안되게 아웅아웅 오빠~ 하면서 말해야만 .. 9 아웅 2012/02/02 1,918
66216 선거를 앞두고 예금금리가 올라가는 현상 있나요? .. 2012/02/02 552
66215 자궁수술받은분 조언요 부탁요 2012/02/02 846
66214 일산에서 김포공항가는데 택시비 4 ... 2012/02/02 5,419
66213 키플링 백팩 질문이요 4 마당놀이 2012/02/02 1,479
66212 결혼관련 조언 좀 부탁드려요 40 머리아파 2012/02/02 3,846
66211 이윤성 완전 부티나게 이쁘네요. 33 좋은아침 2012/02/02 20,599
66210 야단쳐주세요 11 음음 2012/02/02 1,433
66209 영어학원 고르는 것 도와주세요. 1 영어학원 고.. 2012/02/02 6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