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하면서 다니던 회사를 퇴직했어요.
그리고 전업맘으로 간간히 아르바이트하면서 두돌까지 키웠고요..
아기가 두 돌 되면서 어린이집 보낼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지만,
36개월까진 데리고 있는게 좋다는 많은 선배엄마들과 육아계 종사자분들의 조언 듣고,
대기 걸어놓았던 어린이집에서 모두 연락이 왔는데, 보내지 않겠다고 했지요.
빨라도 올해 여름, 30개월이나 되면 보내겠다고요.
아기가 두 돌이지만 아직 말도 못하고, 배변 훈련도 안되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다니던 회사에서 다시 나와줄 수 없겠냐고 연락이 왔어요.
마음이 흔들리네요.
사실 근무 조건이나 연봉이나 하나도 좋을 게 없어요.
9 to 6로 주 3일만 출근할거고요..
한 달에 130? 정도밖에 못받아요.
지방출장도 잦을거고요. 야근도 종종 있을거고요.
경력에 크게 좋을 것도 없고요.
그런데도 전화 한 통 받고 나니, 일이 하고 싶어지네요.
이 일이 꼭 아니더라도, 아기 어린이집 보내놓고,
미래를 위해서 공부도 더 하고, 다른 일이라도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너무나 갑자기 듭니다.
입학 거절했던 어린이집 두군데에 다시 전화해봤지만, 이미 인원 다 찼다고 합니다.
아파트 1층에 가정형 어린이집 있는데,
거기라도 보내놓고 출근할까요?
아니면 이왕 집에서 아기 키우기로 한 것, 36개월까지는 끼고 있을까요?
오늘도 심심해서 어쩔 줄 모르다가 안졸린데 잠들어버린 아기 옆에서 씁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