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급하게 옷을 고르고 있는데
20대 후반-30대초반 정도의 커플의 대화
여자가 상의를 입고 난 후
여자: 오빤 얘가 좋아? 저 애가 좋아?
남자: 난 몰라... 비슷해
여자: 그래도??
남자: 저 애가 낫지 않아?
여자: 음.. 난 얘가 좋아. 이 애 갖고 싶어. 얘를 사줘.
--------
어차피 영어로 이 사람이나 이 것이나 다 this겠지만 그렇지않나요? 우리의 국어가 있는데..
백화점에서 급하게 옷을 고르고 있는데
20대 후반-30대초반 정도의 커플의 대화
여자가 상의를 입고 난 후
여자: 오빤 얘가 좋아? 저 애가 좋아?
남자: 난 몰라... 비슷해
여자: 그래도??
남자: 저 애가 낫지 않아?
여자: 음.. 난 얘가 좋아. 이 애 갖고 싶어. 얘를 사줘.
--------
어차피 영어로 이 사람이나 이 것이나 다 this겠지만 그렇지않나요? 우리의 국어가 있는데..
이 얘 저 얘...뭐 이런식으로 표현하는건 아주 보편적이 돼 버렸더군요...
물건에다 높임말을 붙여서 ...이 후라이팬은 얼마 되시겠구요...뭐 이딴식 표현도 많고
쫌 연식이 된 저로서는 이런식 표현 많이 많이 불편합니다.
우리말이 무너지는 것 같은 위기감도 들고요..
보험상품이나 전화인터넷 상품설명할때 상담원이 이아이 저아이 그러더만요.
정말 오글거리고 우리말이 왜이런가 싶어요.
제 남편이 연애할 때도
물건 가르키며 얘는 쟤는 해서 제가 고쳐주고 그러지 말라고 했는데.
사귀고 결혼해서 함께 한지 20여년.
요즘은 저도 그렇게 말 할 때가 있어서 깜짝 놀랍니다.
그렇군요.. ㅠㅠ
미샤 세일한다고 해서 저번에 갔을 때도 메이컵베이스에 대해 물었는데
"어쩌구 저쩌구 ~~ 그래서 거부감이 없으세요."
진짜 괴로와요.
저 시장에서 생선 고를 때 "얘는 얼마에요?"하고 물었더니 상인 아주머니가 웃으시더군요.
한때 채식으로 바꿀까 생각할 정도로 동물 먹는 것이 미안했거든요. 고기, 생선 무지 좋아하지만.
물건에도 영혼이 있다는 글을 읽고는 더 그렇게 돼요. 혼자 자취했을 땐 컴퓨터, TV가 가족 같았어요...
큭큭~ 저도 생각해보니 시장가서 생선고를때 "얘 언제들어온 거에요?" 하고 묻는거 같네요.
ㅎㅎ 생명체에 대해서 이 애 저 애까진 이해하겠는데 무생명체인 물품에 이 아이 저 아이..
거기다 물품에 존댓말까지 쓰면 어쩌라는 건지 싶어서요..ㅠㅠ
그냥 생명존중과는 다른.. 물신주의를 의연 중에 나타내는 것 같다는 느낌일까요..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한 남다른 애착을 부각시킨달까? 강요랄까? 알아달라는 것같은 느낌.. 그런 것요.
특히 명품 어쩌구에 이 아이를 사는 데 얼마나 돈이 들었는지 힘들었는지 뭐 이런 식..
생선한테 얘라고 하는건 괜찮은듯....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5489 | 조심스럽지만.. 지난번 동상걸린 아들친구 후기를 기다려요.. 2 | .... | 2012/01/31 | 1,502 |
65488 | 김밥체인점 김밥~ 넘 맛있네요. 뭘 넣었기에.... 10 | 김밥좋아 | 2012/01/31 | 4,692 |
65487 | 집 전세 내놓을 때 - 부동산 궁금... 14 | 집 내놓는 .. | 2012/01/31 | 6,928 |
65486 | 화농성 여드름 안짜고 두면 그것도 자국 남나요? 4 | ... | 2012/01/31 | 7,477 |
65485 | 천국에 갖다온 소년 죽은 누나, 엄마, 친척, 할배 모두 다 만.. 2 | 호박덩쿨 | 2012/01/31 | 2,295 |
65484 | 홀시아버지 모시기 9 | 아침맘 | 2012/01/31 | 5,758 |
65483 | 저녁하기 넘 싫으네요 님들은 뭐 드실꺼예요? 23 | 저녁 | 2012/01/31 | 3,474 |
65482 | 게걸스런 지네발 자영업자 떡실신......오마이 뉴스 1 | 바다네집 | 2012/01/31 | 1,391 |
65481 | 돈봉투 수사 '몸통'으로…김효재 소환 초읽기 | 세우실 | 2012/01/31 | 541 |
65480 | 신발이 크십니다 9 | 헉 | 2012/01/31 | 1,528 |
65479 | 시어머니가 가족카드 가지고 다닌 사람인데요 17 | dd | 2012/01/31 | 7,861 |
65478 | 82쿡 회원님과의 즐거운 점심식사.. 30 | 독수리오남매.. | 2012/01/31 | 2,794 |
65477 | 스마트폰 인터넷 사용하게 하시나요? 3 | 초등6학년 | 2012/01/31 | 700 |
65476 | 카카오톡 완전 무식한 질문 4 | 미도리 | 2012/01/31 | 1,979 |
65475 | 싱가폴 자유여행 경비 얼마나? (호텔, 항공 제외) 11 | 싱가폴 여행.. | 2012/01/31 | 20,895 |
65474 | 지하철에 붙은 스티커 | 지하철 애정.. | 2012/01/31 | 653 |
65473 | 코스트코악기 괜찮나요 8 | 바이올린 | 2012/01/31 | 1,981 |
65472 | 원숭이 새끼가 뉴타운을 막는건 11 | ... | 2012/01/31 | 1,956 |
65471 | 스팀오븐에 대한 망설임이 계속되요. 2 | 오븐사랑 | 2012/01/31 | 1,846 |
65470 | 전학... 2 | 답답한 고딩.. | 2012/01/31 | 862 |
65469 | 요즘 저의 다이어트. 광고아님^^ 1 | 몽실 | 2012/01/31 | 1,852 |
65468 | <청주 사시는 분들> 도와주세요~ 8 | 청주 아파트.. | 2012/01/31 | 1,773 |
65467 | 주택인데요 2 | 전기세 | 2012/01/31 | 961 |
65466 | 중학생 아들이 손 발이 너무차요 1 | .. | 2012/01/31 | 1,121 |
65465 | 서버 압수수색 중이라네요 11 | 나꼼수 | 2012/01/31 | 2,1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