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총체적 난국

모태쏠로 노처자 조회수 : 834
작성일 : 2012-01-31 02:49:20

 

성격파탄자 아빠, 우울증 폭력 엄마 밑에서..

제대로 된 사랑 못받고 자랐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우울증이었고 늘 멍~ 해 있었고, 주눅 들고..

별거 아닌 일에 (사랑해달라고) 떼쓰고 울고불고..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왔으면 좋아졌을 수도 있을 텐데.. ㅋ

학교에서도 늘 왕따고.. 인간관계에 성공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연애도 당연히 잘 안되고..

선보러 나온 남자를 부정적으로 보곤 했는데..

작년에 친구 소개로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났어요. (첨으로 친구로 지낼 수 있을 만한 정상적인 남자를 만났어요!!)

 

그런데 조건이 조금 안 좋네요.

시골에 홀어머니. 형제 많은 집 막내. 혼자 힘으로 대학부터 해결, 대학원중퇴,

5년 전부터 일용직으로 입에 풀칠만.. 취미는 등산, 시집, 여행 등등..

서울에서 가까운 지방 원룸전세.. 저는 서울.

 

제가 확 빠진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제 상대로 선보러 나온 사람들은..

진상이 많았어요. 아니면 영 제취향이 아니거나.. (그 누구의 취향도 아닐 듯한 분들ㅠㅠ)

게다가 제가 상처 많은 만큼 굉장히 민감해서 사람의 찌질한 점만은 잘도 꿰뚫어보거든요.

이런 피곤한 만남만 갖다 보니 남자에 대한 시선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연애 박사, 센스 만점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보통의 정상적이고 평범한.. 중간층 사람이 드물다는 느낌!

모 아니면 도.. ㅋㅋ

 

저는 모태쏠로고.. 집밖에 거의 안 나가고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

부모님은 빚더미에 올라 허덕거리는 상태고..

그때문에 저도 나이에 비해 모은 재산이 많지 않지만.. (월세 보증금 정도)

일단 소개팅 남자분 보다는.. 경제적으로 자리가 잡힌 상황이에요.

프리랜서로 같은 분야에서 10년째고..

 

하지만 상처가 많고 빈약한 인간관계, 우울증, 부모님 집안 상황, 많은 나이.. 등의 컴플렉스 

(직접 만나면 아무도 제가 우울증인 거 모를 만큼 멀쩡해요. 첨 보는 사람과도 농담 잘하고..

근데 깊이 있는 관계를 못맺고.. 맘에 상처가 많아서 거부당하는 걸 못견뎌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저의 단점들을 생각하면.. 조건이 안 좋은 이 소개팅남도.. 저보다 나은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일단 모태쏠로고.. 앞으로 연애를 못할지도 모르지만 연애를 시작한다면.. 결혼을 염두에 두고 하고 싶어요.

지금껏 이런 저의 무겁고 진지한 점 때문에 지금껏 연애를 제대로 못했던 것 같지만.. 이 나이야말로.. 

진지해질 때가 아닐까요?

그리고 결혼 염두에 두지 않고.. 결혼은 이 사람과 못하지만.. 연애는 해서 모태쏠로 벗어나야지..

이건 아니겠죠?

물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게 좋다지만.. 정말로 그래도 좋을지...

다른 분들과도 많이 만나보고 싶지만.. 기회가 너무 없네요.

일이 너무 바빠서.. 일주일에 하루 간신히 내는 정도예요.

더군다나 지금까지는 사람에 대해, 남자에 대해.. 두려움이 있어서..

무기력증도 심하고, 집에서 혼자 놀았어요.

 

총체적 난국.. 하하.

오랜만에 좋은 사람 만났는데.. 모르겠어요.

남자분도 저도.. 서로 복잡복잡.. 이러고 있네요.

어떻게든 잘 되겠죠, 뭐.

 

그리고 여기서 우울함을 남자로 해결하지 말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남자로 해결..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될지 모르지만..

많이 나아지네요. 우울증.

그동안 누구의 관심도 못받아본 사람이라 그런지..

(아,불편한 관심은 받아봤구나..)

싫지 않은 사람과 주기적으로 좋은 만남 갖는 거..

참 좋은 일인 거 같아요~

이러다가 끝이 좋지 않더라도 좋은 사람, 좋은 기억으로 남겠죠.

 

 

 

 

 

 

 

 

 

 

 

 

 

 

 

IP : 218.235.xxx.5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7144 요즘 성당에서 결혼하는게 인기가 많나보군요. 9 ... 2012/02/04 2,649
    67143 아이허브닷컴 재구매인데.. 8 주문대기 2012/02/04 2,295
    67142 엄마가 이번 여행에서 지갑을 사신다고 하는데.... 8 면세점 2012/02/04 1,692
    67141 선한농부마을이란 곳의 메주는 어떤가요? 3 메주 고르기.. 2012/02/04 2,462
    67140 생지옥 59 답답 2012/02/04 15,928
    67139 압구정동 사자헤어 가시는분들 계세요? 9 사자헤어 2012/02/04 3,769
    67138 작은 캡슐의 비타민&미네랄 영양제 추천해주세요... 3 피곤한 남편.. 2012/02/04 1,995
    67137 제가 오피스텔 관리실에 취업을 했는데요.. 고무신1 2012/02/04 1,249
    67136 오십넘어 잔소리 늘어난 남편. 8 언니 2012/02/04 2,119
    67135 오늘 잘먹고 잘사는 법에서 윤학원 선생님 1 제자리 달리.. 2012/02/04 1,403
    67134 중학생 남자애들 집에 오면 뭐하고 노나요? 5 부르르 2012/02/04 1,757
    67133 여자들에게 병역세를 징수하라! 징수하라! 빠뿌 2012/02/04 614
    67132 기사를 보다가 (방사능생리대) 라고 봤네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8 까만콩 2012/02/04 10,985
    67131 한식 중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은 따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5 -_- 2012/02/04 3,499
    67130 화사하면서 순한 화운데이션 추천해주세요 4 수지 2012/02/04 2,151
    67129 나꼼수 논란종결을 위한 왜곡된 팩트와 리액션 정리 썩다른상담소.. 2012/02/04 1,360
    67128 '보름 나물' 선물 받았는데요... 네가 좋다... 2012/02/04 919
    67127 반숙 카스테라 만들어 드세요! 간단한 레시피! 5 달별 2012/02/04 3,435
    67126 파리바게트 케익 어떤게 맛있나요? (급질) 19 .. 2012/02/04 3,675
    67125 5월에 스페인 그라나다 가는 가장 편한 루트?? 8 그라나다 2012/02/04 2,784
    67124 전세 재계약 관련 질문 좀 할께요. 3 ... 2012/02/04 790
    67123 직업이 맘에 안들때 mm 2012/02/04 747
    67122 어제 남극의눈물대신 한 음악회에서 가수들이 왜 운건가요 3 .. 2012/02/04 1,593
    67121 죄송하지만 옷 좀 골라주세요 11 이거냐 저거.. 2012/02/04 2,081
    67120 백화점 스포츠매장 운동화 브랜드중에 ashe? aushe? 라.. 1 ~she 2012/02/04 1,0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