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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총체적 난국

모태쏠로 노처자 조회수 : 826
작성일 : 2012-01-31 02:49:20

 

성격파탄자 아빠, 우울증 폭력 엄마 밑에서..

제대로 된 사랑 못받고 자랐어요.

아주 어릴 때부터 우울증이었고 늘 멍~ 해 있었고, 주눅 들고..

별거 아닌 일에 (사랑해달라고) 떼쓰고 울고불고..

좋았던 기억이 별로 없어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에 나왔으면 좋아졌을 수도 있을 텐데.. ㅋ

학교에서도 늘 왕따고.. 인간관계에 성공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 상황에서 연애도 당연히 잘 안되고..

선보러 나온 남자를 부정적으로 보곤 했는데..

작년에 친구 소개로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났어요. (첨으로 친구로 지낼 수 있을 만한 정상적인 남자를 만났어요!!)

 

그런데 조건이 조금 안 좋네요.

시골에 홀어머니. 형제 많은 집 막내. 혼자 힘으로 대학부터 해결, 대학원중퇴,

5년 전부터 일용직으로 입에 풀칠만.. 취미는 등산, 시집, 여행 등등..

서울에서 가까운 지방 원룸전세.. 저는 서울.

 

제가 확 빠진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제 상대로 선보러 나온 사람들은..

진상이 많았어요. 아니면 영 제취향이 아니거나.. (그 누구의 취향도 아닐 듯한 분들ㅠㅠ)

게다가 제가 상처 많은 만큼 굉장히 민감해서 사람의 찌질한 점만은 잘도 꿰뚫어보거든요.

이런 피곤한 만남만 갖다 보니 남자에 대한 시선이 점점 더 안 좋아지는 상황으로 치닫고..

연애 박사, 센스 만점을 바라는 게 아니라.. 그냥 보통의 정상적이고 평범한.. 중간층 사람이 드물다는 느낌!

모 아니면 도.. ㅋㅋ

 

저는 모태쏠로고.. 집밖에 거의 안 나가고 혼자 일하는 프리랜서..

부모님은 빚더미에 올라 허덕거리는 상태고..

그때문에 저도 나이에 비해 모은 재산이 많지 않지만.. (월세 보증금 정도)

일단 소개팅 남자분 보다는.. 경제적으로 자리가 잡힌 상황이에요.

프리랜서로 같은 분야에서 10년째고..

 

하지만 상처가 많고 빈약한 인간관계, 우울증, 부모님 집안 상황, 많은 나이.. 등의 컴플렉스 

(직접 만나면 아무도 제가 우울증인 거 모를 만큼 멀쩡해요. 첨 보는 사람과도 농담 잘하고..

근데 깊이 있는 관계를 못맺고.. 맘에 상처가 많아서 거부당하는 걸 못견뎌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런 저의 단점들을 생각하면.. 조건이 안 좋은 이 소개팅남도.. 저보다 나은 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일단 모태쏠로고.. 앞으로 연애를 못할지도 모르지만 연애를 시작한다면.. 결혼을 염두에 두고 하고 싶어요.

지금껏 이런 저의 무겁고 진지한 점 때문에 지금껏 연애를 제대로 못했던 것 같지만.. 이 나이야말로.. 

진지해질 때가 아닐까요?

그리고 결혼 염두에 두지 않고.. 결혼은 이 사람과 못하지만.. 연애는 해서 모태쏠로 벗어나야지..

이건 아니겠죠?

물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게 좋다지만.. 정말로 그래도 좋을지...

다른 분들과도 많이 만나보고 싶지만.. 기회가 너무 없네요.

일이 너무 바빠서.. 일주일에 하루 간신히 내는 정도예요.

더군다나 지금까지는 사람에 대해, 남자에 대해.. 두려움이 있어서..

무기력증도 심하고, 집에서 혼자 놀았어요.

 

총체적 난국.. 하하.

오랜만에 좋은 사람 만났는데.. 모르겠어요.

남자분도 저도.. 서로 복잡복잡.. 이러고 있네요.

어떻게든 잘 되겠죠, 뭐.

 

그리고 여기서 우울함을 남자로 해결하지 말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남자로 해결.. 근본적인 해결이 안 될지 모르지만..

많이 나아지네요. 우울증.

그동안 누구의 관심도 못받아본 사람이라 그런지..

(아,불편한 관심은 받아봤구나..)

싫지 않은 사람과 주기적으로 좋은 만남 갖는 거..

참 좋은 일인 거 같아요~

이러다가 끝이 좋지 않더라도 좋은 사람, 좋은 기억으로 남겠죠.

 

 

 

 

 

 

 

 

 

 

 

 

 

 

 

IP : 218.235.xxx.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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