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국제결혼했다는 말로 시작할게요.
남편 형의 아내는 일본 여자이고 ( 저보다 10살이 어려요. 남편 형도 저보다 훨씬 어리죠. ) 몇 번 겪어 보니 약은 스타일은 아닌 듯 하구요. 그렇다고 정이 많고 살가운 스타일도 아니구요. 뭐 저도 비슷해요.
남편 형도 그렇고 남편도 그렇고 시댁에 일 있으면 자주 갑니다. 가 볼 일이 그렇게나 생기더군요. 저는 처음 몇 번은 같이 가서 하루 자고도 오다가 가만 보니까 일본 형님은 한번을 안 오더라구요. 시어머니 생신인데도 본국 일본에 가서 불참 조금 놀랐습니다. 본인 오빠 결혼때문이기는 한데 일정 조정해서 생신 때 얼굴은 뵙고 가도 충분한 일정이었거든요. 빈 말 아니고 저 같으면 그렇게 했어요. 이 때 문화적인 차이를 느끼면서 좀 놀랐죠.
어쨌든 시어머니 계시고 시할머니도 미국 계시다가 올 여름께 이 곳에 들어오십니다.
그런데 남편 형 내외가 미국에서 살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합니다. 일본 형님은 영어를 전혀 못하는대도 휴가때 가보고 미국이 좋다네요. 일본형님은 유럽서 학교 다닌 사람이에요.
솔직히 저야말로 미국에 가서 살고 싶거든요. ( 다시 말하지만 제 남편 한국 남자 아니에요..왜 한국에서 살지 그러냐 이런 말씀 하시면^^:; ) 지금 유럽 사는데 기껏 대학에서 전공했던 영어 두고 새로 유럽말 배우는 거 마냥 즐겁지만은 않네요... 다 감수하고 결혼한 거지만 남편도 일자리만 찾게 되면 미국에 살고 싶은 마음 있어서 그래도 아주 기회가 없지는 않겠지 남 모를 기대 가지고 살고 있거든요. 남편은 영어-유럽 다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고 학창시절 10년간 미국서 보낸 사람이라 어디 살든 지장 없지만 제 입장에선 당연히 미국이죠..; 지난 크리스마스때 시할머니댁 다녀오느라 미국에서 한 1달 있다 왔는데 휴..살 것 같더라구요.
남편 형네 미국 이주 계획 있다는 저 말 듣는 순간부터 너무 너무 일본 형님 부러워지면서 한편으론 큰집은 미국에 있고 솔직히 시어머니 , 시할머니 자잘한 일 있을 때마다 우리가 돌봐드려야 되는 건가 벌써부터 어깨가 무거워요. 솔직히 갈 때 가더라도 다 같이 가던가 좀 집안의 문제도 해결하고 갔으면 좋으련만 이기적이라는 생각도 들구요. 취업 상황 미국 지금 최악인 것 알긴 알지만 남편이 미국에서 일자리 좀 찾아서 우리가 먼저 떴으면 하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