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가 해산을 했어요
산후조리원에서 나가야 되는제
그런데 집이 원룸이라 도저히 애봐주는 아주머니를 부르기가 힘들어서
지방에 있는 친정에 월세가격이랑 생활비는 꼭 다 챙겨드리고 아주머니를 써서 몸조리를 좀 하면 안되겠냐구
했는데 방만 4개거든요
대뜸
시댁에 들어가라.
바로 그러시네요
그러자 갑자기 이전까지 일들이 물밀듯이 올라오면서
서울에서 혼자자취하고 결혼할동안 한번도 안와보셨어요
반찬 이런거 보내주시는거 기대도 안했어요
뭐...이거야 해주시면 고마운거니깐 괜찮아요
제가 좀 큰병에 걸렸었어요
회사 휴직하면서 집에 두달 있었는데
그때 들었던 잊을수 없던 소리가
울 아버지의 '집 나가!' 이거에요
엄마랑 좀 다투었는데 바로 짐싸서 나가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두달 이후 엄마한테 원형탈모가 생겼는데 엄마 말로는 저때문이라더군요
신경써서 그렇다고
정작 아팠던건 나인데 항상 피해자는 엄마에요
결혼때도 서울에서 폐백할때 시댁쪽만 했었어요
전 사실 우리쪽도 해야되는것도 아닌가 했었는데
하나밖에 없던 울 오빠는 직장 시험때문에 못왔었어가지고
부모님이 가족사진도 찍기 싫어하셨어요
그래서 전 일부로 그냥 친정쪽도 하자는 말을 그 자리에선 못했어요
엄마가 일부로 안한다고 했었나? 제가 잘 몰랐었어가지고
그랬는데 시간지나니깐 엄마가 또 그러더군요
다른 친척들한테 고개를 못들겠다고...우리 폐백못한것때문에
그럼 엄마가 그 자리에서 얘기할수도 있자나요?
그냥 생각나는건 여기까지네요
그런데 적고보니...다 해주면 고마운것들이고
안해줘도 뭐라 할수 있는 게 아니네요
전 단지 돈은 시댁 친정 똑같이 드려요 항상
돈이 없어서 많이 드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소소한 거는 정말 친정에 신경 많이 쓰는데
여행가도 알아봐드리고 필요하다는거 다 찾아봐드리고
그런데 정작 뭘 부탁하면 시댁에 얘기해
이말부터 나와요
그게 정말 너무 싫어요
시댁에 부탁할 부분이 있으면 제가 하는거고
친정에서 못해주시면 그냥 미안하다라고 하면 되는데 꼭 이때는 남인것처럼 시댁에 부탁해라.
그럼 평소때 아예 남처럼 제가 해드리는거 받지 마시든가.
그래서 이번에도 시댁 들어가서 몸조리 해라는 말 듣고
섭섭해서 난 평소때 친정에 더 신경도 많이쓰고 할만큼 하는데
도움은 시댁에 받으라고 하는지 섭섭하다고 했더니
제 생각대로 그럼 친정에도 아무것도 하지 말라내요
네.
그럴려구요.
딱 시댁에 드리는 만큼 돈만 똑같이 드리고
더 이상 제 정성이 들어가는건 정말 안하려구요
너무 울었더니 골이 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