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전에 이마트 트레이드에 다녀왔습니다.
지하1층에서 식료품들을 사고 나가는 길에
컴퓨터 스피커도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1층 전자제품 매장에 들어서는 참이었습니다.
두리번 거리며 스피커 판매대를 찾고 있는데
여직원이 뛰어오더니 아랫층에서 구매한 제품들은
스티커를 붙이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며
재활용 쇼핑백 2개에 스티커를 붙여주더군요.
오늘 식료품도 많이 산데다 와인까지 들어있어 짐이 엄청 무거워서
차라리 맡기고 천천히 여유있게 둘러보면 좋겠다 싶어서
혹시 보관은 안 해주시나요?라고 물었더니 보관은 안 해준다고
그냥 스티커만 붙이고 들어가면 된다길래
쇼핑백 2개를 들고 낑낑대며 겨우 스피커를 골라서 계산대로 갔습니다.
계산원이 아랫층에서 산 제품들이냐며 영수증을 요구하더군요.
매장 구조나 동선이 전자제품 매장과 식료품 매장이 완전 분리되어 있어
참 여러가지로 번거롭네......생각하면서도 순순히 영수증을 드렸어요.
근데 코스트코에서 하는 정도의 영수증 검사겠거니 하고 있다가 깜짝 놀랐네요.
쇼핑백 2개를 바닥까지 뒤지며 영수증 항목과 일일이 대조해보는 겁니다.
아랫층에서 계산 마치고 검색대까지 다 통과한 물품이니
여기까지 아무일 없이 올라온걸텐데
계산 안하고 슬쩍 집어넣은 전자제품이 들어있나만 봐도 충분한걸 항목 하나하나 뒤져보니
진짜 불쾌하더군요.
매장 방침데로 스티커 불이라는거 다 붙였는데 고객 짐뒤짐까지 해야하냐고
항의했더니 입구에서 보관을 안 하고 들어갔기 때문이랍니다;;;;;;;
저라고 그 무거운 짐 들고 돌아다니고 싶었게냐며 보관해주냐고 물어보니
그냥 들어가래서 들어간 것 뿐이라고 얘기했더니 그럴리가 없다고 하는데
진짜 울컥하더군요.
결국 불쾌할데로 불쾌해서 스피커 안 산다고 하고 그냥 와버렸는데
이 정도 짐 뒤짐은 감수해야 하는거였을까요?
매장도 나름데로 자신들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한건
얼마든지 이해하고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시키는데로 다 했는데도 바닥까지 훑으며 짐뒤짐 당한 상황은
아직 생각만 해도 불쾌하네요.
제가 예민했던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