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일기:
저녁 내내 남편이 좀 이상하다. 오늘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만나 저녁을 먹기로 약속했었다.
친구들과 하루종일 쇼핑을 했는데, 그 때문에 조금 늦었다고 화가 난 것 같긴 하지만
남편이 그래서 그렇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대화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 조용한 곳에 가서 이야기좀 하자고 했다.
남편도 그러자고 했지만 그다지 입을 열지 않는다. 뭔가 잘못된 일이라도 있냐고 물어도 '아니'라는 말 뿐이다.
내가 잘못해서 화가 났냐고 물었다. 화난 거 아니라고,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란다.
집에 오는 길에 남편에게 사랑한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냥 웃어보이면서 운전만 계속했다.
그의 행동을 이해할 수도 없고 '나도 사랑해'라고 말해주지 않는 이유도 알 수 없었다.
집에 도착하니 남편이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다. 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이 된 것처럼 말이다.
남편은 그냥 조용히 앉아 티비만 봤다. 너무 먼 사람처럼, 없는 사람처럼 느껴졌다.
이윽고 우리 사이에 침묵만이 흐르자, 나는 잠자리에 들기로 했다. 약 15분 후 그도 침대에 누웠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위축돼보였고 다른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같아 보였다.
그가 잠들자, 나는 울었다. 무엇을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가 다른 사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인생이 재앙이다.
.
.
.
.
.
.
.
.
.
.
.
.
남편의 일기:
바이크 시동이 안걸리는데.. 이유를 모르겠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내의 일기와 남편의 일기 ㅎㅎㅎ..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 조회수 : 4,012
작성일 : 2012-01-30 20:27:46
IP : 116.36.xxx.2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2.1.30 8:31 PM (222.235.xxx.2)ㅋㅋㅋㅋㅋㅋ
2. ㅋㅋ
'12.1.30 8:32 PM (110.9.xxx.208)아..정신없이 웃었네요. ㅎㅎ
3. 사랑이여
'12.1.30 8:34 PM (121.153.xxx.197)그런 차이점을 채워주는 제도가 결혼인데 ...
4. ㅋㅋㅋㅋ
'12.1.30 9:05 PM (112.151.xxx.110)웃겨요~~~ 저도 이 글 정도는 아니지만 비슷한 경험이 좀 있어서..^^;;;;
5. ===
'12.1.30 9:14 PM (210.205.xxx.25)우린 거꾸로다.ㅋ
6. ...
'12.1.30 10:05 PM (110.14.xxx.164)남자는 단순한데 여잔 너무 깊이 생각하죠 ㅎㅎ
7. 뭔 소리야?
'12.1.30 11:15 PM (39.112.xxx.27)하고
3초 정도 생각햇네요 ㅋㅋㅋㅋ8. 콜비츠
'12.1.31 1:54 PM (119.193.xxx.179)ㅎㅎ진짜 웃겨요. 신랑 보여줘야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113689 | 제주 흑돈가 3 | 삼겹살 | 2012/05/27 | 2,488 |
113688 | 폐렴증상 인지 궁금합니다. 1 | .. | 2012/05/27 | 1,413 |
113687 | 가해자편에 서는 사람 3 | 비온 | 2012/05/27 | 1,791 |
113686 | 셋이서 먹을 불고기 양은 얼마나... 9 | ㅡㅡ | 2012/05/27 | 1,457 |
113685 |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네요. 36 | .. | 2012/05/27 | 12,630 |
113684 | 60대 어머니 피부과 시술 고민 4 | asuwis.. | 2012/05/27 | 2,120 |
113683 | 슬펐던 성장영화, 온주완 주연의 피터팬의 공식 1 | ... | 2012/05/27 | 1,633 |
113682 | 맏이인데 애교작렬이고 낙천주의자이신 분 있나요 ? 1 | ... | 2012/05/27 | 1,722 |
113681 | 해외 택배 냄비 세트 넘 무거울까요? 독일에서 택배 보내보신 분.. | ---- | 2012/05/27 | 2,251 |
113680 | 어린이용 유리컵 추천해주세요 2 | 사야지 | 2012/05/27 | 1,045 |
113679 | 송승헌도 많이 늙었다고 생각하는건 저뿐인가요? 22 | ㅇㅇ | 2012/05/27 | 4,980 |
113678 | 이희명작가의 개인사를 듣고 옥세자 마지막회 재방을 보고 있어요.. 5 | ... | 2012/05/27 | 3,821 |
113677 | 초등 아이들과 삼청동 가는데요 5 | 지금 | 2012/05/27 | 1,971 |
113676 | 홍상수 영화 속 영어 대사에 대한 생각 4 | 하하하 | 2012/05/27 | 2,587 |
113675 | 기쁜 소식-일제 강제징용 배상판결 2 | 자연과나 | 2012/05/27 | 1,784 |
113674 | 핸드블렌더 추천해 주세요 2 | 설경재 | 2012/05/27 | 2,793 |
113673 | 장터 팔린물건은 팔렸다고 표시좀 해주셨으면.ㅜㅜ 4 | ᆞㄴᆞ | 2012/05/27 | 1,268 |
113672 | 교사와 5급공무원중 어떤 직업이 좋으세요? 31 | 수험생 | 2012/05/27 | 9,339 |
113671 | 아들아들하는할머니나 딸딸하는요즘이나똑같이 착각이에요 4 | ggg | 2012/05/27 | 2,166 |
113670 | 한끼 생식하고 있어요.. 1 | 소년명수 | 2012/05/27 | 2,055 |
113669 | 도우미 | //// | 2012/05/27 | 1,091 |
113668 | 발레교습소 보신 분 3 | 변영주의 안.. | 2012/05/27 | 1,610 |
113667 | cgv골드클래스 ? 2 | ^^ | 2012/05/27 | 1,170 |
113666 | 합리적인 조언이라도, 당사자 본인에게는 그게 샴쌍둥이의 머리 분.. 2 | 글 읽다보면.. | 2012/05/27 | 1,521 |
113665 | 강릉에 여자 둘이 묵을 숙소 추천해주세요~ 1 | ^^ | 2012/05/27 | 1,8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