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누가 저보다 열살이 많아요.
좀 직선적인데 유머감각도 좀 있고 활발한 편이에요.
근데 뭐 시댁은 자기집이니 편해서 더 그렇겠죠. 저도 우리집 가면 그러니까요.
그동안은 그냥 잘 맞춰줬어요.
한번씩 엄청 어른인척 저를 가르쳐 들려고 할때가 있었는데 좀 서운했지만
그냥 저혼자 뒤에서 욕하고 말았어요.
근데 이번에 어머님이 돈문제로 시누에게 저를 욕하셨나봐요.
저희 남편이 집안 막내인데 시댁의 돈줄이에요.
결혼전부터 워낙 효자노릇해왔는데 저랑 결혼하고 많이 줄었죠.
그래도 매달 생활비 꼬박꼬박 부쳐드리고 있고, 큰돈 필요하다 했을때 도움 드리고 그랬어요.
근데 어머님이 저희 남편이 결혼하고 많이 인색해졌다고 몇번 얘기하셨나봐요.
시누가 그 문제로 저한테 전화와서 한소리 하더라구요...
저도 좀 짜증나서 매달 용돈도 많이 드리고 저희도 애들태어나고 어떻게 더드리냐고 했더니
저한테 말대꾸하다, 당돌하다, 너 그렇게 안봤다 등등...
암튼 그런일이 있고 남편과 시누도 좀 안좋았는데 그래도 같은피가 섞여서인지
좀 서먹한거 빼곤 금방 풀리더라구요.
중간에서 저만 이간질한 나쁜년이 됐구, 시누도 저 보는 눈초리가 쌩해요.
앞으로 시댁 행사때, 명절때 시누랑 계속 어색할것 같아요.
시누가 저한테 사과를 하지 않으면 전 계속 냉담할것 같거든요.
자기가 저한테 일방적으로 소리지르고, 분풀이 하고, 훈계하고 풀렸다 치지만
전 제가 잘못한것도 없이, 그냥 남편이랑 저랑 결혼해서 돈이 적어졌다는 이유로
그런 소리를 들은것에 대해 아직도 화가 나거든요.
안드리는것도 아니고, 매달 용돈도 결혼전과 비슷하게 드리고 있어요;;
앞으로 시누를 볼때마다 제 표정이 굳을것 같아요.
저한테 농담을 해도 웃지도 못할것 같고...
예전에 농담듣고 웃고 맞춰주고 했는데 지금은 정말 그러고 싶지 않거든요.
그렇게 쌩~하게 지내는게 나을까요?
아님 안그런척 맞춰줘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