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엔 (특히 결혼전에 사귈때도 ) 남편이 지금처럼 그랬었는지
희안하게도 그건 전혀 까맣게 기억이 안나고요.
요즘 몇년사이 남편의 사소한 일거수 일투족이 전 너무 신경에 거슬려 죽겠네요.
예를 들어 남편은 음식을 먹을때 굉장히 소리가 요리가 요란합니다.
쩝쩝쩝 국물을 마실땐 항상 후루룩 후루룩
너무 듣기 싫어 가끔 지적했는데도
전혀 개선이 안되고 나중엔 짜증을 내길래
요즘은 애써 귀닫으려 노력하는데
뭐 옆에서 같이 먹을때 마다 솔직히 너무 싫어요.
그리고 남편이 집에서 실내복을 입고 있을 때
항상 속옷 (흰 메리야스)을 안으로 집어 넣지 않아서 밖으로 삐쭉 나온 채로 다니는데
전 그게 너무 칠칠해 보여서 정말 싫어요.
몇번 지적하고 좀 집어 넣어 입으라 했더니
그 말도몇번 들으니 또 화내네요 ㅠㅠ
저복 너무 잔소리 많이 늘었고 별나다면서.
그리고 하나 더.
남편이 신문을 다 보고 나면 그냥 그걸 바닥에 "툭" 하고 떨어 트리는데
전 그 소리도 너무 싫어요.
그냥 고이 내려 놓진 않더라도 좀 덜 시끄럽게 내려 놓으면 안돼나요?
그리고 보니 밥먹고 나서 수저를 식탁에 내려 놓을 때도,
물컵을 식탁에 내려 놓을 때도 크게 "탁' 소리 나게 내려 놓는데..
전 이것도 신경에 거슬리거든요.
제가 좀 심한 건가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남편은 제가 갈수록 까탈스러워 진다고 제 잔소리 땜에 미치겠다는데 ㅠㅠ
(그렇다고 제가 매번 뭐라 하는 건 아니에요.
여러번 참고 참았다 못견디겠으면 한번씩 말해보는 정돕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해도 정말 알 수 없는 건
결혼하기 전엔 남편이 어땠었는지
그땐 제가 남편의 그런 소음들 땜에
신경에 거슬렸던 기억이 없거든요.
없던 버릇을 남편이 갖게 된건지
아님 이제 제가 까다로워져서
전엔 아무렇지도 않던 거슬에 까탈스럽게 반응하는건지
저도 모르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