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조선족 아주머니랑 살고
회사에서도 같이 일하는 직원이 있어요.
저희 아주머니는 중간 정도는 되시는데
(나름 본인 일이라고 생각하면 책임감을 보임. 친구네 집 산후도우미처럼 친구 라메르 크림을 몰래 바른다든지
뭘 가져가신다든지 하진 않고 나름 상식선에서 행동하심)
한번 편하게 해드리면 애기엄마 고맙다고 생각한다기보단
걍 이건 애기엄마가 할 일 이라고 생각하게 되는거 같아요, 그게 인지상정인건지.
제가 한번 다림질을 해놓으면 쌓아놓고 애기엄마가 하겠지라고 속으로 생각한다거나
한번 제 휴가때 오프를 주면 제가 휴가를 받으면 오프를 주겠지 생각하고
인터넷에서 뭘 주문하는걸 대신 해주면 다음에도 자연스럽게 부탁하는 등...
(처음엔 재혼한 한국 아저씨 잠바를 사신다고 해서 눈빠지게 검색해서 해드렸더니 이번엔 그 아저씨가 저한테 다니다가 싼 티비를 보거나 인터넷으로 보면 주문을 해달라고 했대요, 제가 그건 안된다고 티비는 큰 물건이고 그런 책임을 질수가 없고 그런건 본인이 고르셔야 한다고 말씀드림)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로
지금은 나간 직원인데 같이 있는 동안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것이,
시간외 근무에 대해서는 네가 정직원이니까 네가 하라는 식으로 나오면서 (본인도 시간외 수당 받음)
편한 것만 쏙쏙 골라먹고 제가 어리니까 본인한테 맞춰주길 바라고...
새로운 직원은 나이가 어린 편인데, 제가 내가 오래 있었고 나이가 많으니 궂은 일은 내가 더 한다는 자세로 하겠다고 했더니 (사실 이게 반쯤은 빈말이었고 서로 그렇게 생각하고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서로 손해 더 보겠다는 식으로 해야 불만이 안 쌓이지 서로 싫은 일은 미루겠다는 식으로 가기 시작하면 감정이 쌓임) 약간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여 우려하고 있는 중...
너무 배려를 하면 안되는거 같아요.
회사에서도 너무 충성을 바치면 고맙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쟤가 뭔가 다른데 갈 능력이 없어서 이렇게 박한 대우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나? 약점이 있나보다 하게 되는거 같고
사람들도 내가 좀 더 양보하고 내가 좀 더 잘해주자 하기 시작하면 본인이 잘해서 그렇다고 생각함...
일례로 저희 남편은 아주머니한테 잔소리도 하고 싫은 티도 내고 하니까 더 어려워 해요
(이건 남자를 더 귀하게 생각하는 조선족 문화 때문에 그런것도 있기도 하지만)
아주머니랑 같이 사는 다른 애들 얘기를 들어봐도
아주머니를 모시고 살기 시작하면 답이 없더라고요. 나중에는 애기엄마는 종종거리면서 일하고 아주머니는 소파에 누워있는 상황이 연출됨.
회사도 마찬가지고...
시댁도 마찬가지고...
서로 잘하면 제일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끔 잘해줄때 화끈하게 잘해주고 폭풍 잔소리하고 시킬거 시키는게 제일 오래가는 방법인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