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동생 본 큰 애의 퇴행.. 어디까지 용인해 줘야 할까요..?

어렵다엄마 조회수 : 2,251
작성일 : 2012-01-30 10:04:29

큰애가 딱 세돌 36개월이고, 작은애가 10개월이에요.

지난 봄에 동생 태어났을 때는 제가 안고 있을 때만 좀 울고

지금까지 그럭저럭.. 뭐.. 기복은 좀 있었지만 나름대로 큰애가 잘 지내줬는데요.

 

작은애가 이유식 먹기 시작하고 기기 시작하니 생각치도 못했던 퇴행이 오네요.

작은애를 제가 앞에 앉혀놓고 이유식을 떠 먹이니 자기도 먹여달라며 식사 내내 손을 까딱 안해요.

시간이 많을 때야 제가 작은애 큰애 돌아가며 먹이겠지만 바쁜 아침엔 큰애까지 돌봐줄 손이 없어서

수저질을 하기 싫으면 손으로 집어먹기라도 하라고 주먹밥이나 샌드위치 작게 조각내서 주는데

그래도 혼자 안먹겠다고 해요. 물도 먹여달라고 그러네요.

제가 덜 피곤하면 오냐오냐 너도 애기지.. 하면서 그 마음 보듬고 어떻게든 해 보겠는데

바쁘고 피곤한데 그러면 제 입에서도 좋은 소리 안나오고 눈빛 사나울거야 말할 것도 없구요..

 

또 하나는,,

작은애가 여기 저기 기어다니고 옹알이랍시고 꽥꽥 소리지르고 다니니까

아 글쎄 네살된 큰애가 같이 기어다니고 말로 안하고 꽥꽥 소리지르고 그러네요.

하루 이틀이 아니고 두어달 되어가나. .싶어요.

처음엔 당연한 퇴행현상이겠거니 하고 그래그래 기어보니 좋냐, 아이고 우리 애기.. 해 줬지만

이것도 밥 먹는것과 마찬가지로 제가 마음이 편하고 몸이 안 아플 때 얘기지요.

안그러면 제 입에서 '기어다니지 말랬잖앗!!!!' 하거나, '말로 해 말로, 너 말 못해?' 이런 사나운 소리가 나와요.

때때로 엉덩이도 퍽퍽 때리기도 합니다 ;;

 

오늘 아침에도 딱 저 두가지 일로 저를 졸졸 따라다니며 징징거리는데,

작은애는 작은애대로 제 다리에 매달려 칭얼대고 큰애는 큰애대로 벅벅 기어다니면서 어질러놓고..

정말 딱 미치겠더라구요.

 

이성적으로야 저러다 말 것, 저것도 다 한 때, 그냥 봐주자.. 싶다가도

제 짐승적인 본능은 그게 안돼요.

 

선배님들,

저희 큰애의 저런 현상 저러다 말기는 하겠지요?

그냥 스스로 저러다 말 때까지 그저 내버려두면 될까요?

아.. 제가 그 꼴을 못 보고 미치겠는데, 저도 사람이라 감정조절이 완벽히 안되는데..

저한테 한소리 듣고 또 풀죽어서 방구석에서 혼자 노는 큰애 보면 또 안쓰럽고..

어렵네요 어려워요..

 

 

IP : 121.147.xxx.9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30 10:15 AM (175.116.xxx.107)

    36개월이면 큰애도 애기네요.. 당분간 그냥 냅두세요.. 다섯살짜리도 퇴행와서 6개월간 밤중쉬야때문에 고생했네요..

  • 2. ,,,
    '12.1.30 10:29 AM (110.13.xxx.156)

    36개월이면 애기네요. 그냥두세요 다른집같으면 아기 취급받을텐데
    동생보면 큰애를 다큰애 취급하는 엄마들 있던데 첫애도 애기거든요 안쓰럽네요

  • 3. 콜비츠
    '12.1.30 10:32 AM (119.193.xxx.179)

    밥도 떠달라고 하면 아가들 먹듯이 아주 감질나게 한톨씩 한톨씩. 젖병에 우유 달라고 하면 구멍을 아주 조금만내서 거의 안 나오게끔.

    이런 방식으로 아이에게 알려주는 것이 적절하다고 하네요.

    아침에 전 한 명도 힘든데.. 원글님은 얼마나 힘드시겠어요.
    그렇지만 첫째가 사랑받고싶어하니 또 안쓰럽네요
    기운내셔요

  • 4. ..
    '12.1.30 10:39 AM (14.55.xxx.168)

    전 아이 젖병도 사서 우유 넣어주고 기어다니면 엄마도 같이 기어주고 했어요
    가끔 안아서 우유를 젖병에 넣어 먹여주기도 하고, 기저귀를 같이 채워주기도 했어요
    이 아이 마음의 허전함을 헤아려 주셔요.
    너무 힘든 시간이시겠지만 아이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거든요

  • 5. 쐬주반병
    '12.1.30 11:44 AM (115.86.xxx.10)

    사나운 소리 지르는 것과 엉덩이 때리는 것, 해서는 안될 행동이라는 것 아시죠?
    알면서도 원글님도 힘드니까 그러는 것이죠?
    36개월이면 조금 큰 아기일뿐입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받았던 관심과 사랑을 빼앗겼는데, 본인도 불안해서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관심을 얻기 위해, 아이도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는 것이지요.
    어린이집에 보내라..하는 의견도 있는데, 섣부른 판단이 아이를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답니다.
    물론, 원글님도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많이 안아주시고, 말귀를 알아 들을 나이이니, 눈을 맞추고 타이르듯이,
    우리 **이가 동생하고 같이 놀고 싶나보네. 그래서 기어다니는 구나..원글님이 큰 아이의 말을 수긍하듯이 들어주고, 원글님도 같이 기어다녀 보세요.
    조금 기다가 엄마는 기어다니니까 무릎도 아프고 힘든데, 우리 **이는 재미있나보네. 재미있으면 조금만 더 기어다녀봐. 손하고 다리 아프면 그만하고..이런식으로 대화를 나눠보시구요.
    둘째 옹알이 할 때, 원글님이 맞장구 치는는 것처럼,
    큰 아이에게 이렇게 해볼래? ##이(둘째) **(큰애)가 놀아주니까 좋아하네..
    이런식으로 큰 아이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면 아이의 퇴행 현상이 조금은 덜할것입니다.
    큰 아이가 먹여달라고 하면, 먹여주세요.
    그리고, 눈을 보면서 얘길해보세요. ##(동생)은 숟가락질도 못하고, 잘 앉아있지도 못하고, 걷지도 못하니까, 엄마가 도와주는 것이라고..한 두번 정도 더 먹여달라고 하다가, 스스로 할 것입니다.

    동생이 생기고 나서, 퇴행 현상을 보이는 아동들도 있고, 전혀 그렇지 않은 아동들도 있는데, 퇴행형상을 보이는 아동은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얻으려고 하는, 그래서 보여지는 행동이니, 큰 아이를 관심과 사랑으로 돌봐주시고, 많이 안아주세요. 절대로 소리지르거나 때리지는 마세요.

  • 6. 루시
    '12.1.30 11:49 AM (121.168.xxx.222)

    아이에겐 동생 보는 일이 아내가 남편에게 첩 생기는 꼴 보는만큼 큰 스트레스고 배신감이라 들었어요..
    힘드셔도 잘 다둑여 주시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그런 경우 엄마 힘들게 한다고 아이가 야단만 더 맞는게 좀 안됐어요

  • 7. 저희집
    '12.1.30 12:47 PM (203.241.xxx.14)

    5살 딸램.. 동생도 없고 혼자거든요. 근데 요즘 기어다니고 젖병에 우유달라고 합니다
    으앵~ 앵앵~ 하면서 옹알이 비슷한 흉내 내고요. 정말 듣기 싫어요 ㅜ.ㅜ
    혼자라서 다 받아주고 있긴 하지만 원글님 심정 이해가 가요...
    동생도 없는데 우리딸은 왜그러는건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8170 원래 의사들 비만산모에게 암말도 안하나요? 12 땡쓰맘 2012/03/26 3,345
88169 가방속이 항상 지저분한데, 고수분들 청소하는 비결좀 알려주세요... 5 정리정리 2012/03/26 3,075
88168 내일 어딘가 가고 싶어요... 산책.등산 추천 좀... 1 봉주9회 2012/03/26 1,354
88167 [원전]"원전사고 피해, 핵 테러에 버금" 참맛 2012/03/26 1,281
88166 겉절이 김치 어찌담는지 3 배추????.. 2012/03/26 2,025
88165 잠원동 ㅍ 빌딩 소아과 남자 의사 원래 저런가요? 28 기분나쁜소아.. 2012/03/26 6,325
88164 사랑비 보고 있는데...오글오글..푸히힛. 14 드라마 이야.. 2012/03/26 3,200
88163 좀전 댓글다신분들께 죄송 ^^ 풀었어요. 2 빵점엄마 2012/03/26 1,290
88162 봉주 9회 자석 2 밝은태양 2012/03/26 1,726
88161 콩고기 드셔보신 분 13 다이어트 2012/03/26 6,754
88160 봉주9회 토렌토예요 함엔따 2012/03/26 1,650
88159 부산사시는분들 문재인.손수조 등 분위기 어떤가요 4 411총선 2012/03/26 2,269
88158 한 번도 사용 안한 강화유리가 그냥 폭발? 2 유리쥬니 2012/03/26 1,483
88157 나이 드신 분이 영어 처음 배울 때... 도움 청합니다. 1 늦은 영어 2012/03/26 1,441
88156 전국 17개 도시 100여개의 대학 청춘을 만나다 jaytis.. 2012/03/26 1,123
88155 용인동백지역 선거구획정에대해 아시는분있을까요? 1 동백 2012/03/26 1,134
88154 BBK 실소유주 헌정방송 '봉주 9회 밝은태양 2012/03/26 1,397
88153 나꼼수 봉주 9회 올라왔어요 6 2012/03/26 2,106
88152 곰국에서 냄새가... 3 ㅠㅠ 2012/03/26 4,062
88151 한국에 100억이상 재산있는 사람은 몇명이나 될까요? 12 Jh 2012/03/26 14,706
88150 무, 배추가 생겼는데 이걸로 뭘해야할까요..... 8 호도리 2012/03/26 1,539
88149 오른쪽 가슴이 얼얼하고 아파요.. 1 2012/03/26 1,544
88148 댓글마다 자기 부자인거 티내는 심리는..?? 16 ... 2012/03/26 4,751
88147 정동영씨는 강남을에서 절대 김종훈씨한테 안될 겁니다. 10 ... 2012/03/26 2,626
88146 봉주9회 올라왔어요 2 심통부인 2012/03/26 1,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