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때는 젖이 잘 나왔어요.
돌까지 문제없이 완모했는데
둘째는 조리원에서 젖이 안나와 분유 몇 번 물더니 젖만 물리면 울고불고..
일주일이 지나도 남들처럼 젖이 안나오더라구요..
배고파 우니까 맘약해 또 분유줬다가 작정하고 독하게 맘먹고 데리고 자면서 직수만 해봤다가..
되는듯 싶다가 또 안되고..
그러다 지금 80일이 되었어요.
집에서는 첨에는 두-세 번 분유, 나머진 직수. 그러다 점점 한-두 번 분유, 나머진 직수
아주 가끔 분유 안 먹는 날도 있고.. 어떤 날은 더 많이 먹는 날도 있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 녀석이 젖을 잘 못 빠는건지 지금까지 젖꼭지 헐고 피나고 그런 적도 몇 번 있었구요. 그럴 때마다 연고바르면서 아픈거 참아가면서 계속 물렸어요.
얼마전엔 누워서 물려봤더니 아이가 사레도 안 걸리고 더 잘 먹고 트림없이도 깊게 자길래 며칠 그렇게 먹였는데
버릇이 잘 못들었는지 젖을 안 물리면 잠을 못자네요.
그러다가 60일쯤 제 젖꼭지를 갑자기 거부하더라구요. 하도 난리를 쳐서 별 시도를 다 해보다가 아기를 안은채 서서 흔들면서 먹였더니 또 먹고.. 그렇게 며칠 하다가 또 괜찮아지고.
열흘 전쯤에 또 그렇게 하길래 찾아보니 유두혼동이 온 것 같아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어쩌나.. 고민했는데
또 며칠 지나니 이번엔 젖병을 거부하네요.. 휴.. 그래서 잘됐다. 그러면 이번에 강행해서 모유로 완모해보자 맘을 먹고
주구장창 젖만 물렸는데 ... 아시나요?? 그 고통을..ㅠ
젖이 많이 없으니까 아이는 시도때도 없이 물려고 하고.. 그러면 빈젖을 있는 힘껏 빨아들이는데 젖꼭지가 떨어져 나갈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참고 또 참고.. 물집 생기면 터뜨려서 연고바르면서 먹이고 계속 물렸어요.
물리면 는다고 해서 계속 그렇게 했는데 3일째 되니 또 젖을 거부하네요..ㅠㅠ
하도 울어서 분유 줬더니 이번엔 또 분유병을 빨아요..
도저히 안되겠다. 그냥 유축해서 주고 분유병으로 돌아서자. 맘 먹은게 어제 저녁이예요.
밤 8시에 유축하고 12시쯤에 분유 180 줬더니 배부르게 먹고... 문제는 아기가 잠을 못드네요.
분명 졸려하는데 안아줘도 뻐팅기고 바운서에 앉혀서 흔들어도 자지러지고.. 한 시간 넘게 고생하다가 안되겠다 싶어 눕혀서 젖 물렸더니 좀 빨다가 잠들었어요.. 그리곤 저도 너무 지쳐 같이 잠들었는데 그 사이 젖은 불어서 줄줄 새고..
젖병으로만 물리려면 새벽에 깨서 유축해야 하는데 피곤해서 그냥 자게 되더라구요..
아침에 7시쯤 칭얼대길래 젖 물렸더니 또 잘 먹고 지금까지 자고 있어요.
어젯밤에 분유먹고도 안 자는 아기에게 소리지르고 엉덩이도 때리고.. 그러지 말자 하면서도 순간 너무 화가나서.. 나중에 젖 물리니 많이 운 다음이라 꺽꺽 거리면서 젖 빠는데 얼마나 미안한지.. 눈물이 주루룩 나더라구요.
젖만 충분하면 아무 문제 없을 것 같은데 지금까지 하루도 안 빠지고 미역국 먹고 돼지족도 삶아먹고 다 하는데 왜 안느는지..
남편이 제가 우니까 위로하면서 그러더라구요..
시댁에 살아서 스트레서 받으니까 젖이 안나오나보다고.. 미안하다고..
그 소리 듣고 정말 대성통곡을 했네요..
원래 소심한 성격이라 시댁 살면서 매사에 조마조마해 하는데.. 조리원에 첨 오신 시어머니께 전날 밤 분유 조금 먹였다 하니 어찌나 난리를 치시던지.. 모유 물리면 나온다고 분유 먹이지 말라고..
그것때문에 조리원 있는 동안에도 완모해야 된다는 생각에 쉬지도 못하고 계속 신경쓰고.. 결국 집에서 분유도 몰래몰래 먹이고.. 아침. 저녁으로 밥 하러 가야 하는데 부족한 모유먹고 칭얼대면 또 애 운다고 뭐라하시고.. 그렇다고 밥 해주시는 것도 아니면서.. 지금까지 저는 아기 잘 때 항상 먼저 밥 먹었는데 평균 식사시간이 5분이였어요.. 아기 깰까봐.. 그래서 제 맘편하려고 독하게 모유만 안 먹이고 분유도 줬더니 점점 모유는 줄고 .. 이렇게 된 것 같아요.. 분유 배불리 먹여서 재운 다음 저는 식사준비 했거든요..
휴... 이건 그냥 제 푸념이구요
제 질문의 요지는..
100일쯤 되면 모유나 분유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고.. 아니면 아기가 둘 다 거부하게 된다고.. 그런 말을 들었는데
맞나요?
제 바람은 모유 계속 먹이다 너무 부족하다 싶을 때 분유 한 두 번 먹이고 새벽에는 또 모유 직수하고 싶거든요.
어젯밤을 비추어보면 지금은 이렇게 가능한데.. 계속 이렇게 하다가 또 갑자기 젖꼭지나 젖병을 거부하고 그러다 결국엔 둘 다 싫다고 할까봐 걱정이 되서요.. 지금이라도 그냥 계속 분유를 줘야하는지 (직수만 하긴 지금 상황으로 봐선 힘들 것 같아요.. 양도 부족하고 젖꼭지도 너무 아프고)
6개월만이라도 모유 주고싶은데.. 방법이 없을까요?
쓰다보니 이야기가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