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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계산적여 보인다는 얘기

에효 조회수 : 3,163
작성일 : 2012-01-29 15:37:44

일단 저는 이공계쪽 전문직에 종사하고 있고요.

특정분야에 남들보다 조금 더 뛰어난건 사실이지만

뭐랄까 일상에서는 감도 떨어지고 인간관계에 흥미도 별로 없고

그렇거든요. 좀 남성적이고 무심하다 해야하나..

근데 이걸 자꾸 특히 여자분들중 몇몇 섬세한 분들이,

일부러 제가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생각한다는걸 뒤에서 얘길 듣고 충격먹었어요.

걘 머리가 좋으니까 계산적이야..라는 식으로.

분명히 제가 내뱉는 말과 행동에는 어떤 의도?저의가 깔려있을거라고

자기네끼리 추리(!!)까지 한다고 하더라구요.

누구나 가지고있는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잖아요.

저는 제 에너지를 100프로 일에다 쏟기때문에 주변 인간관계엔 계산 안하고 될대로 되란 식이거든요.

여력도 없고 눈치도 없고요.

저는 제 분야에 오기까지 정말 남들이 상상할 수 없을정도로 노력했어요.

남들은 모르는 나름대로 성취해내는 기쁨이 있기때문이기도 했구요. 재능이라는 거겠지만요.

알아달라는 것도 아닌데, 굳이 티를 안냈더니 꼭 제가 노력없이 일들을 해내는것 마냥..

여튼 굉장히 이상한 인간이 되어있더군요. 오해도 많이 쌓여있구요.

얘기해 준 사람은 남잔데, "여자애들이 이랬어~"라고 썰을 푸는건

자기나 다른 남자들을 빼달라고 하는것 같은데, 그럴리는 없겠지요. 적당히 장단 맞춰줘 오다가

반응한번 보려고 하는게 맞는거겠지요.

티는 안냈지만 좀 무섭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앞으로 1년 6개월정도는 한국에 더 있어야하고,

이 무리들과 일을 해 나아가야하는데요.

IP : 211.209.xxx.208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2.1.29 3:55 PM (175.193.xxx.148)

    그런 오해를 많이 받아요.
    남한테 협조요청하고 그런것도 없어도 그래요
    근데도 약았다는 평을 받아요

    예를들어 직원들이 어디 가야하는 일이 있었는데
    원래 지하철 타고 가는데 그중 한명이 차를 가지고 다니니까
    전날에 사람들끼리 그분 차를 타고면 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 하더라구요
    (차있는 당사자는 거기 없었구요 사람들끼리 타고가자고 약속을 한것도 아니였어요)

    당일날 생각해보니 끼어서 타면 다 탈 수 도 있을것 같지만 너무 좁을것 같고
    무엇보다 사람들이랑 같이 몇십분 한차를 타고 가면서 얘기하고 그런게 싫더라구요
    (사소하게 신경긁으려고 이야기 하는거 모르는척 받는것도 힘들고 그냥 같이 있는것 자체가 불편한..)
    그래서 한 20분 먼저 혼자 지하철타고 출발하고 일행에게 나는 지하철타러 왔으니 가서 뵙자고 했어요

    근데 알고보니 그 차를 가지고 다니시는분이 그날 차를 안가져오셨더라구요
    가니까 또 일부 사람들은 내가 약아서 그분이 차를 안가져 오실걸 미리 계산해서
    (전혀 몰랐고 그런 계산은 없었어요) 혼자 먼저 지하철로 출발했단식으로 이야기 하는데 참..

    뭐 있었던 일들중에 이런건 약과지만요..


    원글님 그 심정 이해해요..

  • 2. 에효
    '12.1.29 3:55 PM (211.209.xxx.208)

    저도님 반가워요 ㅠㅠ 힘내요

  • 3. 사람들이
    '12.1.29 4:02 PM (175.193.xxx.148)

    그렇게 보기 시작하면 뭘해도, 심지어 가만히 있어도
    그냥 그런식으로 끼워맞춰지는것 같아요..
    힘드시겠지만 무시하고 그냥 버티세요.. 원글님도 힘내시구요
    저는 지금 쉬고있네요

  • 4. ..
    '12.1.29 4:03 PM (112.151.xxx.134)

    무시가 최고의 답입니다.
    누가 그런 말하면 '나 칭찬하는거구나! 내가 어리버리하지는
    않다는거네..하하'라고 받아치는게 최선이에요.

  • 5. 에효
    '12.1.29 4:07 PM (211.209.xxx.208)

    끼워맞추기라고 말씀하신분 말이 정말 맞는것 같네요.
    한번 마음에 안들면 그 다음부터는 뭐든 다 안좋게보이는..

  • 6. .......
    '12.1.29 4:08 PM (211.225.xxx.195)

    제가 보기에는 저 말을 한 사람들이 더 계산적일 것 같네요.
    진짜 계산적인 사람은 앞에서는 활달하고 싹싹해보이게 굴지만, 그게 목적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게 진짜 계산적인 행동이죠.
    조용한 사람보다 외향적인 사람이 계산적인 경우가 더 많더라고요. 목적이 있는 접근이라고 할까요.

  • 7. 근데
    '12.1.29 4:11 PM (175.193.xxx.148)

    정말 어리버리 계산할줄 모르는데 그런식으로 비춰지면 억울해요..
    심지어 다른뜻 없이 순수하게 양보하는것도 계산이나 꿍꿍이로 여기고,
    또 선의로 행동해도 그런오해 받으니까 지겨워서 가만히 있으면 또 자기것만 챙긴다고 뭐라고하고

    저런 상황에서는 진짜 아무 행동도 할 수 없고 너무 힘들기만 해요
    무슨일을해도, 가만히 있어도, 모든행동이 다 사람들 맘대로 해석되고
    심지어 내가 아무리 아니라도 결국 대외적으로는 그런사람으로 만들어지니까요.
    말로 괴롭히는것 참는것도 힘들지만, 저런 인식이 실질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경우도 많구요..

  • 8. 저런말 하는 사람이 계산적
    '12.1.29 4:18 PM (112.72.xxx.151)

    인거 같더라구요..

    그러니까 스스로 계산적이니까,원글님이 하는 어떤 행동이나 말이 자기와 비슷해서 그렇게 오해하는거 같거든요..
    저도 계산적이라는 말 살면서 처음 들어본적이 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사람이 계산적이라서 제가 했던 어떤말이나 행동이 자기랑 비슷해서,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랑 똑같은줄 알고 그런말을 했더라구요..

    그리고 그런말에는 질투와 시기또한 있어요..

    지내는 동안,그냥 커리어 쌓는것만 생각하세요..
    어차피 저런말을 전해준 사람도,저런말을 한 사람도 님이 저런말에 흔들려서 그만둔다거나,
    마음이 흔들려서 실적을 못내기를 바라는거니까요..

  • 9. 에효
    '12.1.29 4:21 PM (211.209.xxx.208)

    저만 겪는 일이 아니였군요. 혼자 속으로 며칠 끙끙앓았는데, 덕분에 후련해집니다.
    삶의지혜를 배우고 가요. 제 힘으로 어쩔수없는 부분은 포기해야겠지만, 주변 친구들이라도 좀 더
    챙겨야겠습니다. 그들도 저에대해 오해를 쌓아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10. 우왕~
    '12.1.29 4:36 PM (210.0.xxx.215)

    그냥 제 생각이지만
    원래 여자들하고 일하는 것보다는 남자들이랑 일하는 게
    제 성격상 맞다는 생각을 하는 1인입니다.
    뭐랄까... 여자들끼리는...일하는 중에도 감정이 교류가 되어야 하고
    배려가 있어야 하고...그것도 섬세하게.

    전 좀 성격자체가 사무적이라고 할까..
    그냥 합리적, 이성적, 교과서적...인걸 선호하는지라
    여자들이랑 같이 일하면 너무 개인적이다. 자기중심적이다. 혼자 따로 논다...등등의
    지적을 받아요.

    안그런척 해도 일하는 내내 그런 게 너무 신경쓰이고 이러다 직장내 왕따가 되는건 아닐까 겁도 나고
    그래서 일부러라도 여자들이랑 어울리고 신경쓰고 일에 쏟을 에너지를 20%쯤은 남겨두고
    여자들이랑 잘 지내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냥 자신의 선택인 듯 싶어요.
    오해를 하든...사실 이건 오해가 아닌거지요. 자신이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고 여자들은 또 육감적으로
    그런걸...자신들과 다름을 구별해내고 그 다름을 발산하는 사람을 경계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러니, 오해를 하든, 날 안알아주든 난 피곤해서 신경 못쓴다 하면 꿋꿋하게 앞으로만 나가는거고
    아니다. 그런거 나도 너무 신경쓰인다 하면, 차라리 작은 선물 돌리고 밥 한번 크게 사고
    날 오해하지 말아달라...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내보이고 잘지내거나...

    사실 여자들이 원글님을 오해하고 있다고 해도
    솔직하게 다가가는 사람 내치진 않거든요. ^^

    ㅎㅎ....제 경험이에요.

    어떤 걸 선택해도...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똑같아요.

    꿋꿋하게 앞으로 나가도...
    잘 지내도...

    왜냐하면 자신의 성향이 바뀌지는 않으니까..

  • 11. 그렇지만
    '12.1.29 4:41 PM (175.193.xxx.148)

    아무리 솔직하게 다가가도 그걸 솔직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사람들도 많은것 같은데요

  • 12. 에효
    '12.1.29 4:41 PM (211.209.xxx.208)

    우왕님 감사해요. 근데 한턱 크게써도 또 계산한다고 할듯하네요.
    이미 낙인찍힌이상 만회하긴 어려울듯.ㅎㅎ 의외로 저같은 고민하는 분들이 많네요

  • 13. 크게
    '12.1.29 4:45 PM (175.193.xxx.148)

    써도 마찬가지같아요-
    천성이 인색하지 않은편이라 뭐 바라지 않고 남들한테 잘 쓰는편인데
    그것마저도 계산으로 보고,
    때로는 그걸 이용하려는 사람들도 몇 들러붙어서
    자기들한테 돈많이 쓸때만 앞에서 좋아하고
    뒤에서는 뭐든 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고 추측하고 험담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 14. 에효
    '12.1.29 5:02 PM (211.209.xxx.208)

    윗님/ 그렇군요. 정말 인간이란 어려운존재같습니다.ㅋㅋㅋ ㅠㅠ 힘내요 그래도 우리.

  • 15. 나를
    '12.1.29 5:35 PM (121.190.xxx.242)

    모든 사람이 다 좋아할 순 없다는걸 인정하면 사는게 훨씬 편해져요.
    원한을 갖거나 일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악의를 가진게 아니라면
    그냥 평소대로 지내세요.
    억지로 좋게 만드는건 생각대로 되지도 않고 무리가 따라요.

  • 16. ㅎㅎㅎ
    '12.1.29 8:22 PM (219.250.xxx.196)

    갑자기,,, 생각나는게

    처음 본 남편 직장 선배가,,, 저에게 하시는 일이 뭐냐고 물으면서
    자기 와이프는 계산이 빨라서 뭐하나 놓치지 않는다고... 회계사라서 그런가??? 하고 흘리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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