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께 아이 낳기를 미루겠다고 얘기해도 될까요?

며느리 조회수 : 2,203
작성일 : 2012-01-29 02:07:56
결혼한지 2년이 조금 넘었어요.
연애할때도 아버님께서 제가 왜 마음에 드셨는지는 모르겠지만...
결혼을 서두르셨구요.
결혼을 하자마자부터 손주를 봐야 하신다며 닥달이십니다.
누나가 있고 남편이 장남이지만 
요즘 세상에 웬만한 남자들 다 장남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런 것에 크게 의의를 두지 않았는데
이번 설날에도 어김없이 빨리 손주를 봐야한다는 것이 인사말이십니다.
제가 아이를 미루는데에는 두가지 이유입니다.
일단 제 몸이 좋지 않습니다.
초기에는 남편이 여자문제도 있었고 (연락을 연인들처럼 했었던...)
친구들과 술 마시느라 외박하기 바빴고 
이래저래 속을 많이 썩여서 몇달 동안 하혈을 했어요. 
여러 병원에 가봐도 진전이 없어서 결국 큰 병원까지 갔고
이 상태에서 임신을 하면 유산이 될 확률이 크니 
꼭 피임을 하라고 권하더라구요. 
지금 현재는 생리를 잘 하지만 생리통도 더 심해지고 생리일도 더 많아 졌어요.
산부인과에서는 아이를 가져도 된다고는 하는데 
이제는 턱이 문제입니다. 입을 벌리기도 힘들고 
1~2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진행 상황을 보고 물리치료를 받고 
매일 약을 먹으며 버티고 있습니다. 많이 아파서 약을 매일 먹고 있어요.
남편은 이 약이 산부인과에서 괜찮다고 한다면 아이를 갖자는데 
저는 제 몸이 고통스러운 것은 생각도 안하고 
앞으로 저의 상태가 어떻게 될지 알지도 못하는데(병원에서는 수술도 생각하라고 했어요)
이렇게 말하는 남편이 참 밉더라구요. 
손주를 원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제 몸은 아랑곳 하지 않을수 있다니...
그리고 두번째 이유는 경제적인 사정때문입니다.
집도 없구요. 전세 8천만원짜리 작은 집입니다. 
이번에 전세를 2천만원을 올려줬거든요. 
그동안 있던 돈을 다 붓고 나니 여유 자금이 없어요. 
현재의 집이 재건축 예정이라 지금은 싼 가격에 살고 있지만 
여기에서 나가게 된다면 보통 1억 이상의 자금이 필요 하고
지금 현재 제 병원비도 많이 지출되는 상황이라
남편 혼자 벌어서는 생활비에 제 병원비를 쓰고 나면 남는 돈은 하나도 없게 됩니다.
제가 버는게 더 많아서 지금은 조금씩 저금이라도 하고 
명절이나 생신 때 많지는 않지만 용돈도 드릴수 있고 한데 
제가 벌지 않으면 그조차 되지 않겠죠. 
시부모님께서는 도와주실 형편은 안되신다고 하시고 ( 저역시 바라지도 않지만요 )
일단 아이를 낳으면 어떻게든 살게 된답니다. 
그리고 대학 보낼 아이 고등학교까지만 보내면 된다고
해줄것들 덜 해주면서 키우면 된다고 하시는데 저는 이 부분이 동감이 되지 않더라구요.
저희 남편 31살인데 유치원을 안나왔다더라구요. 
학원 유치원이나 다른 곳을 다닌 것도 아니고 돈이 없어서 그냥 집에 혼자 있었데요.
저는 30살이라 같은 세대인데 이 부분에서 좀 놀랐어요.
아무튼 지금 상황은 이러합니다.
시부모님을 만나 뵙기가 무섭습니다. 부담을 많이 주시거든요. 
그러면 저는 자꾸 신경이 쓰이고 답답하고 그러다보면 어김없이 하혈을 합니다.
그래서 고민이에요.
자꾸 저에게 부담 주시지 마시고, 현재 나의 몸상태도 좋지 않으니 그냥 기다려 주시라고...
그리고 지금은 우리의 경제적인 형편도 힘들다는 것 또한 잘 알지 않으시냐고...
어머님은 저에게 왜 건강하지 못하느냐고 뭐라고 하시는데
결혼하기 전에 저는 병원도 잘 안가던 사람이었어요.
턱이 아픈것도 스트레스성이라는데...
남편이 딱 회사 갔다 오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안하거든요. 
자기 꾸미는것 좋아하고 쇼핑 좋아하고...
제가 이렇게 말을 하면 시부모님께서 뭐라고 하실지 걱정이에요.
그냥 있어야 하는건지, 아니면 말을 해야 하는건지
답답합니다. 

IP : 222.235.xxx.18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12.1.29 2:16 AM (112.153.xxx.36)

    저희 남편 31살인데 유치원을 안나왔다더라구요.
    학원 유치원이나 다른 곳을 다닌 것도 아니고 돈이 없어서 그냥 집에 혼자 있었데요.
    저는 이 부분이 맘에 걸리네요.

    저는 돈많은 부모아래서 잘먹고 잘살았음에도 뭔가 님에게 동의를 선듯 못하겠는데 그게 뭔가 생각했어요.
    애 낳는거야 낳을 사람 맘인거 맞아요 백퍼센트 거기겐 이의가 없는데...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어요 님 글 어느 부분 때문에...

  • 2. 원글
    '12.1.29 2:21 AM (222.235.xxx.187)

    제가 글 재주가 없어서 뭔가를 잘 못 쓴것 같은데요.
    시부모님께서는 그냥 밥만 먹이면 아이는 다 큰다고 항상 말씀하세요.
    대학 보낼 돈 없으면 고등학교만 보내고
    고등학교 보낼 돈 없으면 중학교까지만 보내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어느 정도 발을 동동 거리지 않아도 될 때를 기다리는 중인데
    어머님 아버님께서는 진짜 자식한테 그렇게 하실수 있느냐고
    그래도 자식인데 어떻게 학교를 안보내냐고 했더니
    남편 유치원도 안보냈고 국민학교는 돈 안들어서 보내고 중고등학교는 겨우 보내셨데요.
    중고등학교도 등록금이라고 하나요? 그것도 못내고 늦게 내시고 하셨다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어머님 아버님께서 실제 그렇게 하셨다고 하시니... 제가 거기에 할 말이 없었어요.

  • 3. 그래요 글이란게 오해의 소지가 많죠
    '12.1.29 2:33 AM (112.153.xxx.36)

    원글님 시댁은 시대가 변했음에도 사고가 딱 옛날에 머물러 계신 분들인거 같네요.
    한쪽 귀로 듣고 한쪽 귀로 흘려버리세요.
    겉으론 무조건 예~ 아버님,예~ 어머님 생글거리시고 더 이상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명심하세요. 행복해지고싶으시면 상대방 감정에 휘둘리지 말것

  • 4. 아 참
    '12.1.29 2:35 AM (112.153.xxx.36)

    아기 미루기로 했다는 말 절대 하지 마세요.
    그냥 알았다하세요.

  • 5. 그러게요
    '12.1.29 2:40 AM (175.215.xxx.19)

    그냥 네~ 하고 넘기세요
    시부모님께 굳이 늦추겠다 말할필요는
    없을거같거든요 이유를 말하기도 그렇구...
    남편에게는 하혈하고 병원가고 하는거
    은연중에 계속 말하시고....
    남편에게도 주지 시키세요
    건강한 모체에서 건강한 아이가 잉태되는거니
    몸조리 좀 하고 계획하자고요
    힘내시구요!

  • 6. ,,,,,,,
    '12.1.29 2:41 AM (72.213.xxx.138)

    그런 사고를 가진 분들이라면 교육이 얼마나 중요하고 안정적인 경제상황이 얼마나 필요한지
    모르는 분들이는 생각이 드네요. 남편과 얘기해 보시고, 그런 환경에서 자란 남편의 뜻을 먼저
    물어보세요. 나는 내 아이를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은데, 당신 학교다닐때 불편하고 서럽지 않았는지
    터 놓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자분자분 얘길해서 설득이 가능한 시부모님이 아니라면
    아무리 얘기해 봤자 소용이 없을 수 있어요. 그냥 시부모님께는 노력하는데 생기지 않아서 속상하다고
    립서비스 하는 수준으로 넘기는 게 낫지 않을까 싶네요. 님의 자식이지 시부모님이 키어주는 거 아니니까요.
    전 그냥 알겠다고 웃고 넘어갈 것 같습니다. 왜 자꾸 애를 낳으라 얘길 하느냐의 이유중의 대부분이
    그걸 빼면 자식 부부에게 얘기할 마땅한 대화 주제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에요. 님의 생활이 궁금하고
    걱정되는 게 아니라 내가 손주를 갖고싶으니까 그 욕심을 계속 얘기하는 거 뿐이라서요.

  • 7. 휴~
    '12.1.29 3:20 AM (58.127.xxx.200)

    글만 읽어도 스트레스가...ㅜㅜ 일단 시부모님께 그런 말씀은 드리지 마세요. 이해받을 가능성 없어보여요. 그냥 웃으며- 노력하는데 잘 안되네요 정도로 넘기세요. 님의 아이는 님이 키우는거고 시부모님은 아무리 부모님이어도 제3자의 입장이잖아요. 낳아놓으면 자란다!는 소리는..애 기른게 과거인 분들의 이야기고.. 님 몸이 그리 좋지 않으신데.. 임신하심 너무 힘드실 것 같아요. 경제적인 부분은 솔직히 저도 그 부분때문에 미룬 적이 있지만 생각해보니 일찍 나서 고생하나 자리잡고 늦게 낳아서 오래 고생하나 똑같을 거란 생각입니다.

  • 8. .......
    '12.1.29 3:30 AM (121.160.xxx.6)

    임신했다가 조기유산이라도 하면 다시 몸상태때문에 병원에서 최소 3개월은 지나야 재임신하라고 해요. 남편한테 지금 상황에 임신해서 유산하면 더 오래 아기를 기다려야한다고 이해시키고, 부모님께는 노력하고 있는데 안 생기고 있다고 말씀드리자고 부부끼리 의견 맞추세요.

  • 9. ...
    '12.1.29 11:19 AM (222.109.xxx.19)

    원글님 직장이 하루 종일 서서 일하는 업무 인가요?
    하혈은 서 계시는게 안 좋아요.
    산부인과에서 이상이 없다는데 가끔 하혈을 하시면 한약을 드셔 보세요.
    경희대 한방 병원을 가세요.
    번거로우면 성동구 마장동 동원 한의원 한번 가보세요.
    절대 광고 아니고 저도 직장 생활 하면서 계속 하혈을 해서(조금씩)
    이곳에 가서 한약 지어 먹고 고쳤어요.

  • 10. ...
    '12.1.29 11:20 AM (222.109.xxx.19)

    동원 한의원(마장동 우시장 버스 정류장 부근에 있어요)

  • 11. 원글
    '12.1.30 1:26 AM (222.235.xxx.187)

    댓글 감사합니다.
    안 생긴다고 하면 이것 저것 시키실까봐 걱정이었는데
    일단 많은 선배님들 말씀대로 안 생긴다고 해야겠어요.
    앉아서 하는 일인데 손주가 아닌 손자 욕심이 크셔서
    스트레스가 많았어요. 하혈도 하고 체 하는 경우도 많고...
    일단 선배님들의 조언대로 해보겠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4823 1월 30일 목사아들돼지 김용민 PD의 조간 브리핑 1 세우실 2012/01/30 709
64822 3월15일에 이사하려면 지금은 집 매매 해야하는거죠? ㅠㅠ 4 무식 2012/01/30 1,357
64821 서울대병원 부모님 진료결과 자식이 알수있나요? 2 아빠딸 2012/01/30 1,252
64820 남자친구가 생일선물로 30만원짜리 인형을 사왔어요 121 미치겠네요 2012/01/30 23,573
64819 헬스 다니시는 분들께 여쭙니다. 11 살 빼는 중.. 2012/01/30 2,721
64818 동생 본 큰 애의 퇴행.. 어디까지 용인해 줘야 할까요..? 7 어렵다엄마 2012/01/30 1,706
64817 코막힌거 뚫는 스프레이 써보신분 5 .. 2012/01/30 1,666
64816 강남구청이나, 삼성역주변 미용실 추천부탁드려요!!! 급급질문 2012/01/30 717
64815 과일이 몸에 좋은 거라고 생각하세요? 11 ... 2012/01/30 4,088
64814 동부센트레빌에서 포름알데히드 등 발암물질 5배가.. 꼬꼬댁꼬꼬 2012/01/30 1,069
64813 서너살짜리키우기가 더어린애기보다 힘든거 같아요.. 8 ㅎㅎ 2012/01/30 1,313
64812 학생인권조례 찬반, 독일선 60년전 논쟁 3 참맛 2012/01/30 996
64811 제가 대체 어디가 아픈걸까요? 5 ㅠㅠ 2012/01/30 1,622
64810 혼차타는 첫운전. 2 오늘 2012/01/30 1,235
64809 왼쪽 이와 잇몸이 아파요. 4 아파요 2012/01/30 2,361
64808 1월 30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세우실 2012/01/30 901
64807 밤새 울었네요. 수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까요? 12 혼합수유 2012/01/30 3,341
64806 이 사람 왜 이래요? 1 강용석 2012/01/30 765
64805 호텔방에서 남녀가 옷다벗고 있다가 걸려도 잡아뗍니다 9 남자들 심리.. 2012/01/30 4,388
64804 도시지역 아닌 곳의 가사도우미는 어떤 경로로 구할 수 있을까요?.. 궁그 2012/01/30 725
64803 홍대 브래드가든 매장 안 없어졌나요? 2 급질 2012/01/30 2,271
64802 경험있으신분들의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3 두통 2012/01/30 773
64801 수지 풍덕천동 진산마을 살기 어때요? 5 풍덕천동 2012/01/30 3,029
64800 1월 30일 미디어오늘 [아침신문 솎아보기] 세우실 2012/01/30 884
64799 캠리차 어떤가요? 8 질문질문 2012/01/30 2,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