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간 年최저 2.63% 금리로 한국서 주택대출 입지 다질 것"마루야마 日 SBI모기지뱅크 대표
5월 증시 상장·본격 영업
이유미기자 yium@sed.co.kr입력시간 : 2012.01.17 17:45:48수정시간 : 2012.01.17 17:45:48
주택금융전문회사인 SBI모기지뱅크가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다. SBI모기지뱅크는 지난 2001년 이후 일본 모기지뱅크 시장에서 누적 대출 1조원의 실적을 자랑할 정도로 주목받는 회사이다.
마루야마 노리아키(사진) SBI모기지뱅크 대표는 16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서도 업계 최저 수준(연 2.63%)의 고정금리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성공을 거둔 만큼 한국에서도 차별화된 저금리 상품으로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BI모기지의 대표 상품인 '플랫35(FLAT35)'는 대출 전기간(35년) 동안 최저 연 2.63%의 금리를 적용하는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경기 부침이나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 부담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마루야마 대표는 "오는 5월 안에 한국 증시에 상장한 이후 한국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영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기존 플랫35 상품에 한국 시장의 특성을 가미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BI모기지뱅크는 이미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해 11월 코스피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지 않고 주택담보대출만 취급하는 모기지뱅크 특성상 채권을 증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그만큼 한국 증시 상황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마루야마 대표는 "한국 증시는 높은 유동성을 지니고 있어 상장 후 자금 조달이 용이한 것이 강점"이라고 답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운용하는 '보금자리론'과의 차별화에 있어서도 마루야마 대표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는 "보금자리론의 경우 최대 10년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반면 플랫35는 35년 동안 고정금리를 이용할 수 있다"며 "일본주택금융지원기구(JHF)가 제시하는 금리를 기반으로 플랫35를 취급하는 각 금융기관이 재량에 따라 우대금리 및 수수료 혜택 제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주택대출에 보험을 적용한 특약이나 인터넷 상에서 대출금 상환 프로그램 등의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 SBI모기지를 '대부업체'로 오인하는 세간의 시각에 대해 마루야마 대표는 "일본의 보험업법상 모기지뱅크의 업종 구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대금업자'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에서 고금리의 무담보 대출을 취급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상장을 계기로 정관을 부동산 관련 대출 이외의 무담보 소비자 대출업무를 진행하지 않을 것을 명시하는 형태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