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TV가 고장나니 확실히 책을 더 읽게 되네요

푸른연 조회수 : 740
작성일 : 2012-01-28 21:11:01

 TV가 고장났어요...벌써 두 달째~

 그래서 "해를 품은 달"이니 "뿌리깊은 나무"같은 사극들도 못 보고 있습니다.

 근데 장점이 생겼어요.

 멍하니 TV보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 대신 딱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만 컴터로 딱 보고요

 나머지 시간은 책을 읽게 됩니다.

 뉴스는 신문과 인터넷으로 대체~

 

 확실히 TV가 독서의 천적인가 봐요.

 저도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도 직장 다니면서 머리가 피곤해서 집중적으로는 안 읽게 됐었거든요.

 오랜만에 책에 재미붙이니 재밌어요.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책도 추천합니다.

 개혁군주로 흔히 알려진 정조가 알고 보면, 조선의 통치이념인 성리학 수호주의여서,

 18세기에 싹트던 자유로운 문화의 싹을 자르기 위해 "문체반정"을 실시하고

 (요새로 치면 영화검열보다 더한 거예요. 반드시 고문 형식에 따라 모든 글을 지어야 하고,

  서체도 날려쓰면 안 된다는 법입니다)

 기득권층인 집권세력들은 더 보수적이어서 18세기에 근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조선이 19세기로 걍 넘어갔다는 내용입니다.

 

 조선의 왕권은 중국이나 서양의 전제군주제와는 달라서,

 전제군주제와 입헌군주제 사이 위치입니다.

 조선의 왕은 성리학 법도에 따라야 하고, 강력한 신권이 늘 왕을 통제했으며,

 빗발치는 전국의 이름없는 유생들 상소며 양반들의 상소에

 뭐 하나 시원하게 맘대로 휘두르지 못했지요.

 따라서 정조같은 탁월한 지성도 보수기득권층의 눈치를 보느라

 마음대로 성리학을 버릴 수가 없었고요.

 

 그러나 권력의 핵인 안동김씨 가문의 젊은이와 명망있는 소북 출신 젊은이가

 성리학을 벗어난 근대 의 새로운 이상국가를 꿈꾸고 천주교와 정감록을 결합한 비밀결사조직을 만들다가

 걸려서 결국은 비극을 맞았다는 내용입니다....

 이 사건 이후로는 더 이상 최상류층 양반에서 이런 근대의 물결을 감지한 세력은 나오지 않았고요.

 흥미진진한 조선의 18세기~~

 하지만 안타깝네요. 조선이 근대화에 실패한 원인들이 보여서...

 그리고 부족한 것 없이 자란 최상류층 기득권층이면서도, 시대를 앞서간 이 젊은이들이 사랑스럽습니다.

IP : 14.45.xxx.24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792 영등포역2번출구 급질요. 컴앞 대기 2 ... 2012/06/05 1,274
    116791 살다보니 또는 처음봤을때등 지금남편과 운명이라고 느낀 순간 있으.. 6 궁금 2012/06/05 2,963
    116790 아침 5:30분만 되면 밖에 농구장에서 공 튕기는 소리 30 5:30am.. 2012/06/05 5,497
    116789 산후풍은 출산후 언제쯤 오나요? 2 바람 2012/06/05 2,530
    116788 넥타이 셔츠 해서 20만원대이면 어느정도 브랜드인가요??? 7 넥타이 2012/06/05 1,653
    116787 드라마 어디서 다운받나요? 3 멋쟁이호빵 2012/06/05 1,497
    116786 아들이 가수 비가 있는 자대배치 5사단이라는데(훈련이 빡센지?.. 5 // 2012/06/05 3,378
    116785 리브로가 시공 계열사인가요? 4 윤리적 구매.. 2012/06/05 2,131
    116784 에어컨 설치 기사님이 아직도 안 오셨어요. 3 ........ 2012/06/05 1,393
    116783 추격자 보는데요. 수정이 엄마가 친엄마가 아닌건가요 12 오늘부터 2012/06/05 5,708
    116782 한천가루로 과일젤리 만들어보신분 꼭 답변 좀 주세요! 9 해리 2012/06/05 13,690
    116781 음, 이거 어떨까요? 소시지 2012/06/05 1,254
    116780 클라리넷으로 예고 갈수 있나여?? 6 궁금맘 2012/06/05 2,157
    116779 비문증 병원 추천해 주세요. 3 ... 2012/06/05 3,026
    116778 지간신경종 혹은 물톤신경종 혹은 발가락 신경종 아시는분? 13 준생 2012/06/05 14,418
    116777 성당다니면서 기도문을 다 어떻게 외워야 할지. 5 낭만염소 2012/06/05 2,697
    116776 최근에 군대 보내신 어머님들께 여쭙니다 2 시계가필요해.. 2012/06/05 1,220
    116775 외국에 사시는 분들께 여쭈어요.. 23 고민 2012/06/05 3,113
    116774 부산 사하구쪽 하지정맥 잘 보는 병원 어디에요? 2 하지정맥 2012/06/05 3,404
    116773 집에서 피부관리 받으신다면... 23 똥깔맘 2012/06/05 4,438
    116772 제 글 읽지 마세요. 여기는 대나무 밭입니다. 5 옛 시누 2012/06/05 1,942
    116771 이거 환불 될까요? 속상하네요 5 진상인가.... 2012/06/05 1,738
    116770 다이어트 23일차 7 다이어트 2012/06/05 1,688
    116769 초등1학년 학습지끊고 집에서 국어,수학 문제집 풀릴려고하는데 뭐.. 3 추천좀.. 2012/06/05 4,909
    116768 사내커플 경험해보신 분 계세요? 헤어지기 힘드네요... 3 휴... 2012/06/05 2,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