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핸드폰으로 070으로 시작하는 뭔가 긴 전화가 울려서 받아보니까, 어떤 여자가 대출받으라는 식으로 말을 먼저 꺼내더라구요.
그런데 사무실안이 뭔가 동굴처럼 목소리가 서로 울려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같이 멀리서 들려오고, 그중엔 줄담배 피우면서 집에가면 아내 못살게 굴것같은 위협적이면서도 나른한 남자목소리도 같이 멀리서 들리는거에요.
그런데 이상하게 목소리가 정확히 뭐라고 하는지 송화기가 감이 멀어서 잘 안들리는거에요.
그래서 잘 안들리는데 어디세요?라고 했더니 그 수화기속의 여자가 저보고 짜증을 있는대로 부리면서
" 대출좀 받아보시라구요~~~~옷!!!"
소리를 빽지르는 거에요.
"대출 안 받고 싶어요."
하면서 끊었는데, 너무 기분 나쁜거에요.
발 잘못 들여놨다간 그 어딘지도 모르는 먼지 날리는 시멘트바닥 사무실에 끌려가서 으름장 받고 손이 발이 되어서 빌고
돌아오는 내 신세가 갑자기 눈앞에 필름돌아가듯이 보여서 손이 벌벌 떨리네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웃기긴한데, 그렇게 품질이 안좋고 방음처리 안된 콜센터같은 곳은 정말 처음 귀로 접해보네요.~~
꼭 누가 내 귀에 기분나쁜 입김 훅~하고 분듯한 느낌...
눈으로 안보고 귀로 듣는거는 뭔가 방어태세를 더 취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