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생님 선물

2월 말 조회수 : 3,363
작성일 : 2012-01-28 09:43:26

선생님 선물 드리는 거 참 민감한 문제죠?

사실 그래서 주위 엄마들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데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예요. 이제 곧 2학년이 되겠죠. 아이는 건강, 씩씩, 발랄, 노는 거 좋고, 조금 수줍음있고.

학교 생활은 아무런 무리없이 잘해낸 보통의 여자아이예요.

 

초등학교 입학할때 이제 학부모가 된다는 생각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그 중 하나가 절대로 학기 중에 담임 선생님께 소위 그 뭔가를 드리지 않는다는거였고..결심한대로 했어요.

학교에 아이 데릴러 가긴해도 선생님을 뵌 것 몇번 안되구요..면담 신청도 안했고..청소도 두번 밖에 안갔어요.

엄마들 모임도 적당한 선에서 참가하고..나름대로 그저 중간쯤의 학부모(극성도?에서?ㅋㅋ)였고..앞으로도 쭈욱 이런 태도를 유지할 생각이구요..

 

그런데..제가 학교 다닐때 저희 엄마도 그러셨던 것 같아요. 절대로 나서지 않는 엄마..학기 중엔 학교에 오신 적이 한번도 없으셨구요..성적표난에 부모님의견?을 쓰는 게 있는데..아이의 전인교육을 부탁드립니다..이렇게 쓰시더라구요. 전인교육이 뭔지 몰랐던 저는 엄마한테 뜻을 물어보곤 참 엄마를 다시 봤던..

울 엄마는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학년이 끝나면 선생님들께 구두상품권을 드리시더라구요. 그런 엄마를 보면서 나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울 엄마처럼 해야지..했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유치원 졸업할 때 아이 담임 선생님들께 졸업식 전날 찾아가서 백화점 상품권 드렸어요. (유치원 2년 재원기간 중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 마주 앉아서 세 분 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누는데..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다들 펑펑 울며 앉아 있었네요..그 후엔 유치원이 집 앞이라서 생각나면 딸기도 사다드리고.. 나름 정스럽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유치원이야 사설기관이니..이런 식의 선물 드리기는 괜찮아도..초등학교 선생님께 선물 드리는 것은 왠지 하면 안될 것 같은데..그렇겠죠?

아이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셨고..아이들 공평하게 예뻐해주시고..공부에 열심이신 선생님이셨어요.

전 아이가 한 학년을 잘 지낸 것, 잘 지내도록 도와주신것 감사드리는 의미로 그저 조그만 성의표시? 일테면 유기농참기름셋트? 뭐 그 정도 선물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제 생각의 조그만 감사의 선물도 하지 않아야 하는 분위기라면..저는 안하는 것으로 제 입장을 세우려구요..

 

선배 학부모님들의 의견 부탁드려요..

 

 

IP : 211.111.xxx.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님의 맘
    '12.1.28 9:57 AM (180.67.xxx.23)

    아닐까요. 전 정말 고마웠던 선생님 커피는 좋아하시지 않으셔서 정말 향기좋은 차 와 컵셋트를 드린적이 있었어요. 그것 안준다고 뭐라 안하고 준다고 더 잘해주는 그런선생이 아니라서 더 좋은 선생님이셨거든요.
    만약 차별하시는 그런선생님이라면 ..저라면 안드려요 . 내 맘이 안내키는 일은 하지 않는게 나중에라도 남지 않거든요.

  • 2.
    '12.1.28 10:17 AM (211.234.xxx.12)

    살아가면서 이웃들과도 소소한 선물 나누며
    지내잖아요?
    물론 선생님이기에 더 조심해야하는
    그런건 있지만 내아이 잘봐달라는 의미가 아니니
    괜찮다고봐요.
    더구나 학기 끝나고 드리는 선물은 정말
    감사의 의미로 느껴지잖아요.
    전 제가 직접 만든 유자차 선물해 드렸어요.
    워낙 목을 많이 쓰시니
    다른 선생님들과 나눠드시라고요

  • 3. ...
    '12.1.28 10:22 AM (123.109.xxx.36)

    정말 고마웠던 분께는 2월 종업식날 선물했어요
    보통은 과자와 편지, 백화점 상품권 했구요
    작년엔 같은성당에 다니는분이라 성물했어요
    아이와 엄마가 쓴 편지를 제일 좋아하시던데요
    답장도 받아봤는데...정말고생한(adhd아이가있었음)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인정받는것같아 너무 기뻤다고하셔서 짠했어요.

  • 4. 지나가다...
    '12.1.28 10:52 AM (119.69.xxx.175)

    학년을 마치면서 드리는 작은 선물은 선생님에게 큰 응원과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고마웠던 선생님은 학년말에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는 편이예요. 복음자리 차세트 같이 주는 손 받는 손이 다 부담스럽지 않은 것으로...

  • 5. bluebell
    '12.1.28 3:04 PM (114.204.xxx.77)

    큰애 중2,작은애 초6 올라가는데,
    저는 큰애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학년말,2월말에 선물드립니다.
    감사한 선생님께는 조금더 신경써서요^^

    대신 스승의 날에는 선물 드려본적 한번도 없네요.
    학년말 인사는 선생님들께 보람을 드리는 거 같아요.
    학년말이라 뇌물이 아니니 부담없으실 테구요.
    보통 대부분 ,뜻밖의 표정을 지으시며 감동하셔요.정성을 담아 인사드리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904 나경원"기소청탁 의혹,여성정치인에 대한 성추행".. 20 저녁숲 2012/03/01 2,662
77903 광주광역시에서 인테리어 잘 하는 분 소개시켜주실 수 있을까요? 4 누구 없나요.. 2012/03/01 1,533
77902 인간사 고민 2 ... 2012/03/01 1,250
77901 나경원 남편 김재호무사하겠네요..........[펌] 17 @@ 2012/03/01 3,861
77900 한국가구박물관 가보신분 계세요? 2 가구 2012/03/01 1,671
77899 리큅 와플기가 자꾸 들러붙어요.... 1 질문 2012/03/01 2,099
77898 전화통화는 했지만, 짜장면은 시키지 않았다! 4 참맛 2012/03/01 1,830
77897 나꼼수 8회인가요? 3 봉주 2012/03/01 1,909
77896 지금 고생하시고 계시는 정부주님...흐흐흐흐 돌아오라 1 정봉 2012/03/01 954
77895 주진우 기자님의 주옥같은 이야기 3 꽃비 2012/03/01 2,173
77894 히알루론산 원료는 일본산인가요? 1 슈슈 2012/03/01 2,609
77893 고딩 조카에게 '야, 정말 노스페이스 없으면 안 놀아줘? 물어봤.. 33 2012/03/01 13,269
77892 서울 원룸 월세 저렴한곳이 어디 있을까요? 6 원룸 문의 2012/03/01 6,016
77891 이번주 토요일 초등학생들 등교하나요? 2 .. 2012/03/01 1,669
77890 도우미아주머니 오셨는데, 반일의 경우도 이런가요? 5 휴.. 2012/03/01 2,154
77889 ↓↓ 건너가세요-- 나경원의원 성형전 모습 (충격)-- 5 바이러스 2012/03/01 2,229
77888 오늘 카페에서 본 웃기는 여자... 8 별달별 2012/03/01 3,215
77887 메일을 핸드폰으로 보낼 수 있나요? 1 알려주세요 2012/03/01 731
77886 나경원의원 성형전 모습 (충격) 4 나경 2012/03/01 13,777
77885 스켈링 4 ... 2012/03/01 1,563
77884 편부 편모슬하에서 자란 분들 쫄지마세요. 2 2012/03/01 1,610
77883 한국인의 밥상이라는 프로그램 엔딩타이틀이 넘 익숙한데 2 한국인의 밥.. 2012/03/01 1,278
77882 선물받은 백화점 과일세트 너무 맛이없어요 ㅠㅠ 3 12345 2012/03/01 1,452
77881 (급) 고인의 옷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조언부탁드려요 9 불효녀 2012/03/01 18,235
77880 분당 내정중학교 & 정자중학교 고민인데요 6 귀국맘 2012/03/01 2,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