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선생님 선물

2월 말 조회수 : 3,482
작성일 : 2012-01-28 09:43:26

선생님 선물 드리는 거 참 민감한 문제죠?

사실 그래서 주위 엄마들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데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예요. 이제 곧 2학년이 되겠죠. 아이는 건강, 씩씩, 발랄, 노는 거 좋고, 조금 수줍음있고.

학교 생활은 아무런 무리없이 잘해낸 보통의 여자아이예요.

 

초등학교 입학할때 이제 학부모가 된다는 생각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그 중 하나가 절대로 학기 중에 담임 선생님께 소위 그 뭔가를 드리지 않는다는거였고..결심한대로 했어요.

학교에 아이 데릴러 가긴해도 선생님을 뵌 것 몇번 안되구요..면담 신청도 안했고..청소도 두번 밖에 안갔어요.

엄마들 모임도 적당한 선에서 참가하고..나름대로 그저 중간쯤의 학부모(극성도?에서?ㅋㅋ)였고..앞으로도 쭈욱 이런 태도를 유지할 생각이구요..

 

그런데..제가 학교 다닐때 저희 엄마도 그러셨던 것 같아요. 절대로 나서지 않는 엄마..학기 중엔 학교에 오신 적이 한번도 없으셨구요..성적표난에 부모님의견?을 쓰는 게 있는데..아이의 전인교육을 부탁드립니다..이렇게 쓰시더라구요. 전인교육이 뭔지 몰랐던 저는 엄마한테 뜻을 물어보곤 참 엄마를 다시 봤던..

울 엄마는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학년이 끝나면 선생님들께 구두상품권을 드리시더라구요. 그런 엄마를 보면서 나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울 엄마처럼 해야지..했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유치원 졸업할 때 아이 담임 선생님들께 졸업식 전날 찾아가서 백화점 상품권 드렸어요. (유치원 2년 재원기간 중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 마주 앉아서 세 분 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누는데..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다들 펑펑 울며 앉아 있었네요..그 후엔 유치원이 집 앞이라서 생각나면 딸기도 사다드리고.. 나름 정스럽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유치원이야 사설기관이니..이런 식의 선물 드리기는 괜찮아도..초등학교 선생님께 선물 드리는 것은 왠지 하면 안될 것 같은데..그렇겠죠?

아이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셨고..아이들 공평하게 예뻐해주시고..공부에 열심이신 선생님이셨어요.

전 아이가 한 학년을 잘 지낸 것, 잘 지내도록 도와주신것 감사드리는 의미로 그저 조그만 성의표시? 일테면 유기농참기름셋트? 뭐 그 정도 선물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제 생각의 조그만 감사의 선물도 하지 않아야 하는 분위기라면..저는 안하는 것으로 제 입장을 세우려구요..

 

선배 학부모님들의 의견 부탁드려요..

 

 

IP : 211.111.xxx.8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머님의 맘
    '12.1.28 9:57 AM (180.67.xxx.23)

    아닐까요. 전 정말 고마웠던 선생님 커피는 좋아하시지 않으셔서 정말 향기좋은 차 와 컵셋트를 드린적이 있었어요. 그것 안준다고 뭐라 안하고 준다고 더 잘해주는 그런선생이 아니라서 더 좋은 선생님이셨거든요.
    만약 차별하시는 그런선생님이라면 ..저라면 안드려요 . 내 맘이 안내키는 일은 하지 않는게 나중에라도 남지 않거든요.

  • 2.
    '12.1.28 10:17 AM (211.234.xxx.12)

    살아가면서 이웃들과도 소소한 선물 나누며
    지내잖아요?
    물론 선생님이기에 더 조심해야하는
    그런건 있지만 내아이 잘봐달라는 의미가 아니니
    괜찮다고봐요.
    더구나 학기 끝나고 드리는 선물은 정말
    감사의 의미로 느껴지잖아요.
    전 제가 직접 만든 유자차 선물해 드렸어요.
    워낙 목을 많이 쓰시니
    다른 선생님들과 나눠드시라고요

  • 3. ...
    '12.1.28 10:22 AM (123.109.xxx.36)

    정말 고마웠던 분께는 2월 종업식날 선물했어요
    보통은 과자와 편지, 백화점 상품권 했구요
    작년엔 같은성당에 다니는분이라 성물했어요
    아이와 엄마가 쓴 편지를 제일 좋아하시던데요
    답장도 받아봤는데...정말고생한(adhd아이가있었음) 선생님이 학부모에게 인정받는것같아 너무 기뻤다고하셔서 짠했어요.

  • 4. 지나가다...
    '12.1.28 10:52 AM (119.69.xxx.175)

    학년을 마치면서 드리는 작은 선물은 선생님에게 큰 응원과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는 고마웠던 선생님은 학년말에 작은 선물이라도 드리는 편이예요. 복음자리 차세트 같이 주는 손 받는 손이 다 부담스럽지 않은 것으로...

  • 5. bluebell
    '12.1.28 3:04 PM (114.204.xxx.77)

    큰애 중2,작은애 초6 올라가는데,
    저는 큰애 1학년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학년말,2월말에 선물드립니다.
    감사한 선생님께는 조금더 신경써서요^^

    대신 스승의 날에는 선물 드려본적 한번도 없네요.
    학년말 인사는 선생님들께 보람을 드리는 거 같아요.
    학년말이라 뇌물이 아니니 부담없으실 테구요.
    보통 대부분 ,뜻밖의 표정을 지으시며 감동하셔요.정성을 담아 인사드리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5171 7세 아이, 소아정신과에서 검사한 결과지 좀 봐주세요. 15 ... 2012/05/31 9,139
115170 5월달 식비 얼마나 쓰셨나요? 5 엥겔지수 2012/05/31 2,213
115169 많이 활발한 아이 어떻게 교육시켜야 할까요? 3 6세남자아이.. 2012/05/31 1,672
115168 장터 매실액기스 추천 좀 해주세요 1 매실 2012/05/31 1,437
115167 "1억 빚내서 집 사겠다는 분…" 우석훈의 경.. 9 샬랄라 2012/05/31 3,316
115166 1회용 우비 어디서 사나요? 5 우비 2012/05/31 2,061
115165 우체국사이트 저만 이런가요? ㅠㅠ(+미국소포보낼때..) 3 나라냥 2012/05/31 1,332
115164 구취 11 모스키노 2012/05/31 3,972
115163 병든 치매아버지.지적장애언니두고 이사가면 나쁜년되는거죠? 11 이사 2012/05/31 4,298
115162 백토에서 나온 김한길 사학법 재개정 합의에 대한 진실-누가 거짓.. 6 끌레33 2012/05/31 1,503
115161 신사의 품격에서 이거 성추행 아닌가요? 30 오늘 우연히.. 2012/05/31 10,675
115160 광우병사태, 방송사파업등은 지난정권의 훼방이다 노빠반란 2012/05/31 940
115159 38세에 친구하나 없는건 제 잘못인거죠? 35 조용한날 2012/05/31 10,014
115158 시조카 돌잔치.. 금반지한돈으로는 부족할까요? 12 ㅎㅎ 2012/05/31 4,235
115157 욕조에 50원 동전만하게 동그랗게 파지는데 어찌해야 하나요 1 오렌지 2012/05/31 1,216
115156 2살 넘은 여 강쥐가 바둑이가 되가요 14 말티즈요 2012/05/31 2,573
115155 식후에 항상 졸음 4 졸음녀 2012/05/31 1,691
115154 병원가야할까요? 감기 2012/05/31 812
115153 아직도 불소 들어 있지 않은 치약 쓰게 했네요 ㅠㅠ 3 초등저학년 2012/05/31 2,252
115152 아랫 사람에게 싫은 소리 하기... 3 상사라는게 2012/05/31 1,328
115151 내일 대구시내 날씨 어떨까요? 1 답변 2012/05/31 983
115150 모임에서 이러는거 좀 얄밉네요. 76 이기적 2012/05/31 16,075
115149 콩가루 대신 미숫가루 써도 되요? 3 이대신 잇몸.. 2012/05/31 2,665
115148 미국 동부여행 조언 부탁 드려요 5 alrnr 2012/05/31 1,621
115147 이사시 피아노 운반 3 ㅇㄹㄹ 2012/05/31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