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선물 드리는 거 참 민감한 문제죠?
사실 그래서 주위 엄마들에게도 물어볼 수 없는데요..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예요. 이제 곧 2학년이 되겠죠. 아이는 건강, 씩씩, 발랄, 노는 거 좋고, 조금 수줍음있고.
학교 생활은 아무런 무리없이 잘해낸 보통의 여자아이예요.
초등학교 입학할때 이제 학부모가 된다는 생각으로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그 중 하나가 절대로 학기 중에 담임 선생님께 소위 그 뭔가를 드리지 않는다는거였고..결심한대로 했어요.
학교에 아이 데릴러 가긴해도 선생님을 뵌 것 몇번 안되구요..면담 신청도 안했고..청소도 두번 밖에 안갔어요.
엄마들 모임도 적당한 선에서 참가하고..나름대로 그저 중간쯤의 학부모(극성도?에서?ㅋㅋ)였고..앞으로도 쭈욱 이런 태도를 유지할 생각이구요..
그런데..제가 학교 다닐때 저희 엄마도 그러셨던 것 같아요. 절대로 나서지 않는 엄마..학기 중엔 학교에 오신 적이 한번도 없으셨구요..성적표난에 부모님의견?을 쓰는 게 있는데..아이의 전인교육을 부탁드립니다..이렇게 쓰시더라구요. 전인교육이 뭔지 몰랐던 저는 엄마한테 뜻을 물어보곤 참 엄마를 다시 봤던..
울 엄마는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는데 학년이 끝나면 선생님들께 구두상품권을 드리시더라구요. 그런 엄마를 보면서 나도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면 울 엄마처럼 해야지..했었어요.
그래서 아이가 유치원 졸업할 때 아이 담임 선생님들께 졸업식 전날 찾아가서 백화점 상품권 드렸어요. (유치원 2년 재원기간 중 처음이자 마지막 선물) 마주 앉아서 세 분 선생님들과 얘기를 나누는데..어찌나 눈물이 나던지 다들 펑펑 울며 앉아 있었네요..그 후엔 유치원이 집 앞이라서 생각나면 딸기도 사다드리고.. 나름 정스럽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유치원이야 사설기관이니..이런 식의 선물 드리기는 괜찮아도..초등학교 선생님께 선물 드리는 것은 왠지 하면 안될 것 같은데..그렇겠죠?
아이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셨고..아이들 공평하게 예뻐해주시고..공부에 열심이신 선생님이셨어요.
전 아이가 한 학년을 잘 지낸 것, 잘 지내도록 도와주신것 감사드리는 의미로 그저 조그만 성의표시? 일테면 유기농참기름셋트? 뭐 그 정도 선물 드리는 것은 어떨까요?
제 생각의 조그만 감사의 선물도 하지 않아야 하는 분위기라면..저는 안하는 것으로 제 입장을 세우려구요..
선배 학부모님들의 의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