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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국서 언어 공부 중...강사때문에 스트레스받는데 도움 좀 주세요;

0000 조회수 : 1,127
작성일 : 2012-01-27 21:38:54

사실 예전에 한번 글 올렸어요..

독일서 랭귀지 코스 다니는 중이고 동유럽 사람들과 수업 듣는데 강사가 찬바람 쌩쌩 분다구요.

2달 배운 것 치고는 언어 공부는 잘 되고 있고 갈 수록 재미있는데 정말 뜻밖의 요소가 스트레스를 주네요..

저는 정답도 열심히 대답하고 수업 잘 듣는 학생이에요. 근데 완벽하게 문장을 만들기엔 내공이 부족하니까 말 수가 많은 학생은 아니죠. 2달 배운 외국어가 입에서 척척 나오진 않죠.   

일단 문법, 어휘, 리딩에 있어서는 제가 제일 열심히, 잘 하는 학생이고 ( 뭐 한국 학생들이 대부분 그렇겠지만) 제가 수업 열심히 듣는 만큼 강사가 차가운 게 정말 이해가 안 갑니다.

제가 사실 강사 출신이에요. 해서 어떤 스타일의 학생이 유난히 눈에 밟히고 편하고 어떤 스타일이 살짝 꺼끌한지 자알 압니다. 맹세코 저는 까탈스럽게 굴거나 수업도 건성 듣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제가 발표를 해야 하면 똑부러지게 대답 잘 하고 정답도 잘 얘기하고...인성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사실 학창 시절 선생님들 한테 이쁨을 "더" 받으면 받았던 스탈이지 선생님 눈 밖에 나는 스탈이 아니죠.

처음엔 내가 아시안이라서 그냥 본능적으로 아시안한테 무관심하고 좀 싫어하는 사람인가 싶기도 했어요.

대충 감안하고 내 공부 열심히 하자 싶었는데 이 강사한테 수업을 매일 아침 8시30분 부터 12시 반까지 6개월을 들어야 하더라구요. 강사가 바뀌길 기대했는데 한 강사한테만 죽 수업을 듣더군요. ;;;

독일 국가에서 보조하는 코스를 듣고 있어서 딱히 학원 옮길 상황도 아니구요.

아...스트레스 받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수업 끝나고 나가면서 인사 해도 시큰둥...다른 학생들 활짝 웃으면서 보내는 거랑 대비되죠..

사실 제가 정답 대답해도 코멘트 반응 안하고 있다가 다른 학생이 같은 대답 하면 그제서야 맞다 이런 적도 여러 번이에요.

 

오늘은 어떤 다른 여자가 안하던 눈화장을 진하게 하고 왔더니 아는 척을 하면서 여자 수강생들에게 눈화장 하냐고 한 명씩 묻는 거에요. 저한테도 물어볼 줄 알았는데 저는 안 묻고 그냥 진도나가더군요.  

앞으로 5개월을 수업 더 들어야 하는데 강사가 꺼끌하다보니 궁금하고 뭔가 더 질문을 하고 싶어도 그냥 묵힐 때가 많아요. 자꾸 누적되다 보니 스트레스도 받구요. 스트레스 받아서 좋을 게 뭐가 있나요...아...5개월은 진짜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제가 진중한 편지를 보내볼까 하거든요?

수업을 더 열심히 듣고 싶은데 선생님께서 제가 부족하더라도 좀 더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내가 말이 아직은 유창하지 않아도 내가 말 할 때 따뜻하게 조금 기다려줄 수 있느냐 그럼 나도 기운 얻고 더 적극적으로 발표할 수 있을 것 같고  등등..

자기 수업 더 열심히 듣고 싶다고 마음을 열고 편지를 쓰는데 어느 누가 계속 밉상으로 보겠어요.

어떤가요;; 아...나이 먹어서 내 생애 진짜 이런 일로 스트레스 받을 줄 몰랐네요.

IP : 92.75.xxx.6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k
    '12.1.27 9:54 PM (221.148.xxx.227)

    강사가 독일분인가요?
    그쪽에 아시아인들 별로 없지않나요?
    편지도 좋고 따로 기회를 만들어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보시면 좋을것같아요
    식사라도 같이 하면서..
    인간적으로 대하면 사람의 마음은 비슷해서 통하게돼있지만 만약 인종차별적 요소가
    있다면 방법이 없을수도..
    학원을 옮겨야하는 사유를 자세히 적어 관련기관에 보내면 안되나요?
    그럼 강사에 불이익이 갈것도 같은데.

  • 2. ...
    '12.1.27 10:12 PM (58.141.xxx.145)

    그게 뭐라 콕 집어 말하기에는 남의 이야기라 힘들지만
    저도 성인 가르칠 때
    자기가 그 나라 강사였던 사람들 가르치는게 제일 힘들었어요
    특유의 성향이 잘 보이거든요
    자기도 강사였으니 평가하는 눈길 보내기도 하고
    꼭 그게 아니더라도 껄끄러운 부분 있어요
    가르치는 입장에선 피곤해요
    특히 성인 끼리는요

  • 3. --
    '12.1.27 10:48 PM (84.56.xxx.130)

    원글님 댓글을 보니 강사라서 껄끄럽다 라는것이 맞다라고 치면 그 강사도 사람이다보니 원글님이 자기를 이러저러하다 평가하는것같아 기분나쁠수 있지 않을까요?

    나라에서 지원해주는곳이라고 하시니 volkshochschule에서 수업을 들으시나본데,
    sekretariat에 가서 말씀하세요.
    물론 개인적으로 말을해도 좋겠지만 그게 통하지 않는다면 sekretärin에게라도 가서 시정을 요구하세요.

    강사를 하셨다고 하지만, 그 강사도 거기서 외국인만을 상대로 오래 수업을 했을것같은데,
    자기도 누가 열심히 하는지 누가 어느부분이 부족한지 알고있지 않을까해요.
    혹시 반에서 애들과 수업외에 술자리 모임이라던가 저녁모임이 있으면 사석에서 슬쩍 물어보는것도
    괜찮을것같습니다.

  • 4.
    '12.1.27 10:48 PM (192.148.xxx.90)

    그냥 무시 하세요, 뭐 관계개선 이런 거 신경쓰지 마시고요. 강사보다도 다른 학생들과 어울려서 공부하사면 되요. 구지 뭐하러 신경 쓰시고 네거티브 한 거 그냥 무시하기만 되요, 공부 열심히 하세요! 나이드니 집중도 안되고 그렇네요!

  • 5. 원글
    '12.1.27 10:57 PM (92.75.xxx.62)

    아 윗윗님. 댓글 지웠는데 제가 그렇게 느끼도록 했다는 게 맞다는 게 아니고요. 솔직히 한국에서의 제 생활 말할 기회도 없었고..제가 외국온 지 얼마 되지도 않고 학원 이제사 2달 다니는 마당에 누구 평가하고 자시고 합니까..
    님 말마따나 그 강사가 저에 대해 느끼기를 좀 부담스러웠던 거라면...이 뜻이에요.

  • 6. --
    '12.1.27 11:02 PM (84.56.xxx.130)

    그렇군요 짧은댓글에 오해해서 죄송해요.
    어학하실때가 참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데 기운내시고
    강사에게 말을 해보거나 sekretariat에가서 시정을 요구하세요.

    독일어 수업에서는 그 반 강사가 한 과정끝날때 시험을내고 체점을 하기때문에
    너무 무시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느지역에 사시는지 모르겠으나 그 지역에서 저렴한 다른 어학원이 있다면 옮기는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인것같습니다. 대학교에도 학생이 아닌 사람들이 들을수있는 어학코스가 있습니다.
    그런 수업들도 저렴한게 많으니 주변에 평판도 좀 알아보고 여러방면으로 알아보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 7. 학원을
    '12.1.28 3:41 AM (174.118.xxx.116)

    옮기시거나 반을 옮기세요.
    교사와 학생간에도 궁합이 있어서
    서로 거슬리는 점이 있을 수 있어요.
    나이든 사람일수록 그 거슬림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요.
    학생의 입장이라는게 더구나 존재감이 적은 나라의 학생의 경우는
    쉬운게 아니지요.
    적게 많게, 조금씩 그런 스트레스 받은 경험 있을거예요.
    저도 마찬가지구요. 하지만, 그걸 극복하고, 얻을 것을 얻는게 또한 중요하기도 합니다.

  • 8. 저라면
    '12.1.28 7:27 AM (87.162.xxx.10)

    독일에 있는 같은 처지라 지나가다 감히 코멘트 남깁니다.
    독일어 배운지 이제 2달밖에 안돼서 힘드시겠지만 그냥 한번 직접적으로 얘기해보는건 어떨까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식사 대접하거나 편지에 나 좀 신경써달라는 게 좀 걸려서요.
    얘네들한테는 웃지도 말고 화내지도 말고 눈 똑바로 마주치면서 얘기 또박또박 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인 거 같아요. (몇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ㅠ.ㅠ)
    쓸데없이 웃어도 비굴해 보일 수 있고 눈 마주치지 못해도 오해를 살 수도 있거든요.
    그러니까 "나는 너랑 수업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있고 너가 잘 가르쳐줘서 고맙다. 근데 나의 착각인지도 모르지만 너가 나한테만 가지는 어떤 불만이나 문제가 있냐? 얘기해주면 고치겠다. 만약 문제가 없는데 내가 이렇게 느낀다면, 내가 예민한거거나 당신한테 문제가 있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렇게요...
    한국에서는 선생님한테 절대 못 할 얘기지만 여기서는 오히려 더 잘 통할거라 은근 생각해봅니다.
    참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강사가 질문할 때 모르면 뜸들이지 말고 nein 이라고 재빨리 확실히 말하고
    이해 못 했으면 나 지금 이해 못했으니 다시 한번 설명해줄래? 이러고 꼭 물어보세요.
    한국이나 일본 여자들의 어정쩡한 태도 은근히 답답해하는 사람들 많답니다(오히려 중국애들은 덜하더군요)
    암튼 열심히 공부에만 매진하셔야되는 상황인데 강사 때문에 스트레스 두 배로 받으시겠어요.
    그렇지만 오히려 하고 싶은 말 사전 찾아가면서 만들어보고 이 강사랑 문제 잘 해결하시면
    오히려 앞으로 독일에서 살아가실 때 훨씬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럼, 힘내시고 아자 아자!!

  • 9. 저라면
    '12.1.28 7:33 AM (87.162.xxx.10)

    참 저도 나이 많이 들어서 여기 왔는데 오히려 그래서 나중에는 학원 강사들이랑 친해졌었어요.
    목소리도 한국에서보다 크게 배에 힘 팍 주고 대답하시구요~~
    항상 웃는 얼굴이라도 눈에 힘 팍 주고 다니시구요~~
    원글에 보니까 완벽한 문장 못 만들어내면 잘 얘기 안하시는 거 같은데
    첨엔 그냥 마구마구마구 대놓고 얘기하세요.
    오히려 그래야 더 편해지고 말도 빨리 늘구요.
    다 아는거 정답만 대답하는 학생 한국에서는 이뻐 보일지 모르지만
    여기서는 "아, 내가 해줄게 없구나." 이렇게 생각될 수도 있을 거 같네요.
    남은 어학 5개월 동안 열심히 하시고 재미있게 생활하시길 바랄게요.
    많은 학생들이 얘기했을 때 어학하는 동안 젤 재미있었고 독일어도 제일 잘했다 그러거든요... ㅡ.ㅡ;;

  • 10. 있잖아요
    '12.1.28 8:48 AM (188.22.xxx.225)

    인종차별이 있어요
    그리고 그런 어학원 강사들이 인성들이 아주 좋은 사람들만 있는 것도 아니예요
    강사가 좋은 직업이 아니니까요, 직업도 불안정하고 다들 자기 직업에 불만족이예요
    자격지심도 있구요

    제일 좋은 방법은 그 상황에서 직접 직면시키는 거예요
    눈화장 질문에 님을 빠뜨렸으면
    ich bin auch da라고 장난스럽게 말씀하고 왜 나한테는 안 물어봐 웃으면서 물으세요
    강사가 느끼게요, 님이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각성시키세요

    그래도 안 변하면 공식적으로 항의하세요
    편지보내고 그런건 다 한국식이고 우습게 여겨요
    직접 강사한테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항의하세요
    감정실지말고, 구체적인 사례만 나열하시고,
    마지막에 혹시 이거 rassistisch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한 방 때리고 물으세요
    그리고 동시에 학원에도 항의하시구요
    항의라기보다는 현재 상황을 설명하세요
    워낙 이런 경우가 많아서 이 사람들 이해하고 조심합니다
    나한테 문제를 찾지마세요
    중요한건 매일 이런 상황을 적어놓으세요, 구체적으로
    지역이 어딘지 모르지만 독일도 지역따라 인종처별 엄청난 곳 많아요
    중요한 태도는 당당한 요구예요, 쫄지마세요

  • 11. 한국사람의 감성으로
    '12.1.28 12:37 PM (115.136.xxx.238)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은근히 비유적으로........... 돌려 표현하지 마세요.

    유럽인들이 우리와 다른것이,[ 사고의 방향이 밖으로 향한다]는 거더라구요.

    내가 불현하고 이해할수없는것은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네가 잘 못해서] 라고 일단 정의 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니 우리사람 대하듯 감정적인 호소를 하면 외려 얕잡아 보이거나 더욱 잘못한 취급당할수도...

    직접 대화가 어려운 상황일테니 언어잘하시는분에게 글로 적어달라고 하시고,

    '성실하게 참여하는 나에게 네가 영문없이 감정적으로 부당한 대우를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러이러한
    어떻게 생각하느냐' .....고 단도직입적인 해명을 요구하세요.

    '나는 널 부당하게 대우한적 없다' 회피하고 나온다면 세그레트리아에얘기해서 이러이러해서 반 바꾸고싶다고 하시면 됩니다.

    피하지 마시고, 움츠러들지 마세요. ^^

  • 12. 한국사람의 감성으로
    '12.1.28 12:39 PM (115.136.xxx.238)

    이러이러한---> 이러이러한 상황이었을때 네가 나에게 이러이러하게 했다. ( 글이 잘렸습니다. ^^;

  • 13. ---
    '12.1.28 5:18 PM (94.218.xxx.130)

    모든 글들 감사했습니다

    편지는 그만 두고 당차게 나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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