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3월 12일 듀란 오빠야들 공연표 샀어요.
저는.. 68년생.. 말 그대로 고등학교 시절 내내 듀란 오빠들에 버닝했고,
당연히 89년 내한공연 때 중딩 고딩 사이를 뚫고 팔찌만한 굵기의 링 귀걸이를
하고 머리를 십 센치 무스 스프레이로 세운채 가서 관람했었고.
2008년 공연 때는.. 죽기전엔 못 볼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이냐..하며
혼자 표를 끊어서는 (제 친구들 중엔 같이 갈 애 하나도 없더이다..애들이 다 철이 들어서는..)
얼라들은 남편보고 보라하고는 무대 코 앞에서 스탠딩해가며 두 시간 점핑... 딱 십 분 지나니
하트 어택 올 것 같은 불안감...하지만 정녕 손에 잡힐 듯 앞에서 베이스를 치고 있는 저 간디작살... 난 저 남자가 존 테일러일까...
긴가민가하며... 나는 이렇듯 늙어버렸는데 저 오빠야들은 왜 저리 아직도 멋질까...신기해하며..
그 덕분에 그로부터 삼박 사일 심한 근육통과 몸살에 시달렸지요. 풋유어 핸즈 업을 너무 올곧게
따라 한 바람에...ㅠㅠ
이번에 4년만에 새 앨범을 들고 내한한다는 바람에 첫 날 공연표 예약...하지만 오늘 오전에
고민고민.. 3월 초부터 애들 스케쥴도 바쁜데 거기 갔다와서 며칠 헤매면 곤란한데... 하며
취소. 환불하는 바람에 14,500원 위약금 발생...
하지만 몇 시간 후 마음이 또 바뀜... 이제 안 가면 다신 못 볼지도 몰라... 이런 거 아님 스트레스 풀 일이
뭐가 또 있겠어... 오빠야들 오는데 내가 빠지면 되나.. 게다가 예매 취소 후 블로그 검색질을 좀 하다보니
작년 뉴욕 공연 보러갔던 어떤 분은 그들이 너무 멋있어 기절할 뻔 했다 하고.. 그래... 4년이 지났는데도
오빠야들은 아직도 쌩쌩하구나...난 그새 더 살찌고..더 기운 없어지고 했는데...흑..
다시 예스 24에 가보니 아까 내가 취소한 자리가 다행히도 저 앞에 한 개 딱 보라색으로 남아있음.
한개짜리 자리라서 안 나갔다보다... 급하게 다시 결재. 결국 이랬다 저랬다 하는 바람에 만 사천오백원만
날림...ㅠㅠ
이렇게 된 이상 체력 보강해서 열심히 다녀와야겠지요... 미리 점핑연습도 좀 하고..
그나저나 이번 새 앨범 뮤직 비디오 봤는데... 나오미 캠벨에 신디크로포드에 사이먼 부인인 야스민 르 본까지..
완전 수퍼모델들 총 출연.. 그 옛날 girl on film 볼 때처럼..완전 야하고 완전 시크하고.. 정말 뮤비만 보면
이들은 아직도 20대 감각인것 같음... 그걸 고딩때 첨 봤으니 내가 제 정신일 수가 없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