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님 홀로되신지 6년째 되십니다.
남편 형제는 형제 단 둘이구요. 저희는 결혼 12년차 되구요.
아버님 돌아가시고 제사는 제가 지내고 있구요. 같은 동네 살다가 작년에 저희가 한시간반 거리 지방으로 이사왔습니다.
시동생과 같이 사시다가 작년에 시동생 결혼해서 첫 명절입니다.
명절엔 새벽에 일어나 차례지내고 시어머니는 안가시고 저희만 큰집으로 바로 가서 차례를 또 지내는
식이었는데, 저희가 이사와서 시동생이 어머님 집에서 하루 자고 명절 전날 저희집으로 모시고 와서
음식 하는거 돕고(음식은 미리 제가 다 해놓고, 동그랑땡 하다가 만거 동서와 같이 부쳤습니다.그동안은
전적으로 저 혼자 하는 제사, 차례 음식이구요.)
점심 먹고, 저녁은 이것저것 먹고 고스톱도 치고 늦게까지 놀다가 잤습니다.
아침일찍 일어나 차례 지내고, 떡국 해먹고 정리하고 저희는 친정으로 가려햇으나 어머님이 저희 친정에
보낼 고기를 안가져오셨다길래 들러서 가지고 가려고 같이 다 나섰습니다.
중간에 절에 다녀오신다고 다같이 절에도 들르구요.
그러고 집에가니 두시가 다된 시간이라 울 남편이 점심 안먹고 그냥 간다고 서둘러 짐만 챙겨가지고 나왔습니다.
시동생네랑 우리식구랑 다 나오는데 간다고 하는데 어머님이 안나오시더라구요. 몇번을 불러도...
삐지신 티가 역력한데 인사 하고 나왔습니다.
친정 가는 내내 찜찜하다가 도착해서 전화를 하니 안받으시네요. 여러번 했는데....
저녁때 남편이 전화를 하니 왜 자꾸 전화하냐며 역정을 내셨대요.
그래서 내일 갈께요. 하니 오지말라고 하시면서 끊어버리시고....
다음날 어머님네가서 남편과 어머님이 한참을 방에 들어가 얘기 해서 풀어지시긴 했어요.
저희는 일찍 저녁먹고 집으로 오고....
혼자 계셔서 서운한건 저도 이해를 합니다.
그렇지만, 저렇게 화를 내실정도의 행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네요.
저에게 제사를 떠넘기신걸 땅치고 후회하실듯....
저는 그점이 약간 고소합니다. 저 나쁘죠....ㅎㅎ
그동안에 제가 알고 있던 어머님의 모습이 아니라 저 또한 충격이고 실망스러운 부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