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EBS "마더쇼크"라는 주제의 방송이 하더라구요.

부모란.. 조회수 : 2,812
작성일 : 2012-01-27 16:39:02

잠깐 본거라 프로그램 제목은 모르겠어요.

 

거기에 어릴때 친정엄마한테 학대받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한 분은..

친정엄마가 오빠랑 여동생 차별을 많이 하셨나봐요.

많이 맞고, 욕설도 듣고 하신 듯.

 

후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첫아이가 남자아이.

첫 애를 보면 오빠..그리고 친정엄마 생각이 나더래요.

 

그래서 그 애를 보면 작은 일에도 혼내고, 짜증내고, 지나치게 억압하고...

나중에 인터뷰에서 그런 자기가 싫지만...어느 부분에서 "통쾌"하다 하더라구요.

 

친정엄마한테 간혹 전화하면.."아이 너무 혼내지 마라. 크지도 않은 얼굴이 무서워서 오그라들더라"이러시는데.

나레이션에서는 .."어릴 때 엄마 얼굴이 하도 무서워 XX씨는 엄마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친정엄마는 그걸 다 잊으신 모양입니다." 하더라구요.

 

인터뷰 중에..

그 분은 아이를 혼낼 때 자기가 어릴 때 친정엄마에게 들었던 욕설, 저주의 말이 생각나

그 말을 그대로 아이에게 해주고 싶다, 근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안했다면서...

 

"아직 그렇게까지 괴물은 아니니깐요.."하며

창피한듯 슬며시 웃으셨는데...차라리 울었다는게 맞는거 같아요.

 

 

다른 한 분은..

친정엄마가 손녀를 예뻐하는게 그렇게 낯설대요.

 

어릴 때 친정엄마와 그리고 아빠가 자기를 마구 때리다보면 어느 순간 둘 다 정신이 돌아 눈빛이 이상해졌는데..

이제 엄마가 된 그 분은 아이를 혼내다가 눈에서 열기가 느껴질 때가 있대요...그럼 아차!하고 정신차리고..

가만히 잘 놀고 있는 아이를 보다가..저 애를 때리면 반응이 어떨까. 생각이 들고...아차! 내가 미쳤구나 싶고.

 

아이한테 굉장히 친절하고 잘 보살피는 좋은 엄마였는데...굉장한 노력의 산물이더라구요.

한 벽면을 꽉 채운 책장 ..그 안에 꽉 찬 육아서적들...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자마자 절대 친정엄마처럼은 되지 않겠다며

폭력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잔뜩 사들인 육아서적.....책 한장 한장..한 단락 한단락...그 분의 메모가 빼곡하더군요.

 

하지만 그걸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친정엄마처럼 안되는게 너무 어려웠다고.

좋은 엄마가 되는게 아니라 좋은 엄마를 연기하듯 한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친정엄마가 그땐 내가 좀 너무했다 라며..

남동생이 있었는데 걔가 너무 고집이 세...미안한 말이지만 얘(딸)이 더 많이 맞았다고..

듣고 있던 그 여자분은 엄마의 사과에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엄마를 살해한 고3 학생 기사를 또 봤어요.

 

사이코패스다 미친아이다..그래도 어찌 살해를.....이런 댓글들...비난들....

 

그냥 어제 본 다큐와 오늘의 그 아이가 많이 겹쳐 보이더라구요.

괴물이 괴물을 낳아 키웠는가..

괴물이 순진무구한 어린 생명을 괴물로 키웠는가....

그 아이의 유년시절은...뭘로 보상될수 있는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IP : 211.217.xxx.2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퐁슬레
    '12.8.17 3:19 AM (119.67.xxx.208)

    가슴아프기도하지만 섬뜩하기도...하기사 아이를 키우면서 제유년시절을 입장을 달리하여 다시 살아가는듯한 느낌을 받아요... 진정 내부모를 이해하기 시작한건 아이를 키우면서부터구요. 유년의 상처가 깊고 얕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안의 괴물이 눈뜨려할때 마음을 잘다스리고 유년의 어린아이였을때의 나라면 어떻게 부모가된 나를 느낄지 매순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것같아요 좋은 글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6906 남향 좋아하세요? 12 이사고민 2012/02/28 2,661
76905 교회 사람들 때문에 다니기 싫어져요-- 6 남이사~ 2012/02/28 1,996
76904 이사할때 욕실 청소 업체에 맡겨 보신분~~ 마미앤미 2012/02/28 1,180
76903 봄방학 마무리 어디를 놀다 올까요? 아이는 63빌딩을 말하는데,.. 1 엄마맘 2012/02/28 654
76902 오늘 백분토론 진중권 나오나 봅니다. 17 리아 2012/02/28 1,363
76901 직각삼각형일때, 각도를 알고 싶은데요. 1 피타고라스의.. 2012/02/28 1,552
76900 MBC "김재철, 파업때 호텔서 마사지 받아".. 8 샬랄라 2012/02/28 1,628
76899 영어과외 하려는데 '개인교습' 신고해야 하는건가요? 2 잘해보자 2012/02/28 1,494
76898 님들 20살 남자아이가 좋아하는 반찬 알려주세요........ 17 남자아이 2012/02/28 2,031
76897 중앙대 두산 그룹이 인수했나요?? 1 아지아지 2012/02/28 1,488
76896 쫌전에 역삼동 나이키 매장서 이시영 봤어요 4 교코 2012/02/28 3,926
76895 정치인들이 가장 부러워 하는 사람은 변호사 자격증 있는 사람이라.. 1 ... 2012/02/28 1,111
76894 10년 넘은 웅진 코웨이정수기 2 웅진 2012/02/28 1,531
76893 남서향 높은 1층 vs 남향 1층 7 매매 2012/02/28 2,071
76892 아이들이 열이 잘 안내리고, 콧물,기침,가래가 심하면 서울대 소.. 5 발열 2012/02/28 1,984
76891 캬!!!해를품은달 17회예고 동영상 떴어요!! 아...아... 5 해를품자! 2012/02/28 2,717
76890 제가 낳은 자식이 제 욕을 하네요 64 .. 2012/02/28 18,029
76889 된장국물 쏟은 아줌마의 말이 맞다면.. 21 아직 잘 모.. 2012/02/28 9,944
76888 집안에만 있지만 비비크림 정도는 발라주는게 좋겠죠? 2 aa 2012/02/28 1,579
76887 이것 좀 알려주세요. 2 궁금 2012/02/28 735
76886 자동빨래건조대 사용하시는분 좀 알려주세요. 1 코스모스 2012/02/28 1,422
76885 판검사는 나중에 변호사하면 돈이라도 많이 버니 3 ... 2012/02/28 1,405
76884 제가 엄마한테 배운 것 중 결혼생활에 가장 유익하다고 생각되는 .. 52 친정 2012/02/28 16,218
76883 MBC, 최일구 앵커-김정근 아나 등 무더기 인사위원회 회부 12 세우실 2012/02/28 1,821
76882 포장이사업체 좀 추천해주세요 1 .. 2012/02/28 1,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