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EBS "마더쇼크"라는 주제의 방송이 하더라구요.

부모란.. 조회수 : 1,566
작성일 : 2012-01-27 16:39:02

잠깐 본거라 프로그램 제목은 모르겠어요.

 

거기에 어릴때 친정엄마한테 학대받았고

성인이 된 후에도 그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분들의 이야기가 나오더라구요.

 

한 분은..

친정엄마가 오빠랑 여동생 차별을 많이 하셨나봐요.

많이 맞고, 욕설도 듣고 하신 듯.

 

후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는데 첫아이가 남자아이.

첫 애를 보면 오빠..그리고 친정엄마 생각이 나더래요.

 

그래서 그 애를 보면 작은 일에도 혼내고, 짜증내고, 지나치게 억압하고...

나중에 인터뷰에서 그런 자기가 싫지만...어느 부분에서 "통쾌"하다 하더라구요.

 

친정엄마한테 간혹 전화하면.."아이 너무 혼내지 마라. 크지도 않은 얼굴이 무서워서 오그라들더라"이러시는데.

나레이션에서는 .."어릴 때 엄마 얼굴이 하도 무서워 XX씨는 엄마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는데 친정엄마는 그걸 다 잊으신 모양입니다." 하더라구요.

 

인터뷰 중에..

그 분은 아이를 혼낼 때 자기가 어릴 때 친정엄마에게 들었던 욕설, 저주의 말이 생각나

그 말을 그대로 아이에게 해주고 싶다, 근데 아직 그렇게까지는 안했다면서...

 

"아직 그렇게까지 괴물은 아니니깐요.."하며

창피한듯 슬며시 웃으셨는데...차라리 울었다는게 맞는거 같아요.

 

 

다른 한 분은..

친정엄마가 손녀를 예뻐하는게 그렇게 낯설대요.

 

어릴 때 친정엄마와 그리고 아빠가 자기를 마구 때리다보면 어느 순간 둘 다 정신이 돌아 눈빛이 이상해졌는데..

이제 엄마가 된 그 분은 아이를 혼내다가 눈에서 열기가 느껴질 때가 있대요...그럼 아차!하고 정신차리고..

가만히 잘 놀고 있는 아이를 보다가..저 애를 때리면 반응이 어떨까. 생각이 들고...아차! 내가 미쳤구나 싶고.

 

아이한테 굉장히 친절하고 잘 보살피는 좋은 엄마였는데...굉장한 노력의 산물이더라구요.

한 벽면을 꽉 채운 책장 ..그 안에 꽉 찬 육아서적들...

아이를 가진 사실을 알자마자 절대 친정엄마처럼은 되지 않겠다며

폭력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며..

잔뜩 사들인 육아서적.....책 한장 한장..한 단락 한단락...그 분의 메모가 빼곡하더군요.

 

하지만 그걸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친정엄마처럼 안되는게 너무 어려웠다고.

좋은 엄마가 되는게 아니라 좋은 엄마를 연기하듯 한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친정엄마가 그땐 내가 좀 너무했다 라며..

남동생이 있었는데 걔가 너무 고집이 세...미안한 말이지만 얘(딸)이 더 많이 맞았다고..

듣고 있던 그 여자분은 엄마의 사과에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오늘 엄마를 살해한 고3 학생 기사를 또 봤어요.

 

사이코패스다 미친아이다..그래도 어찌 살해를.....이런 댓글들...비난들....

 

그냥 어제 본 다큐와 오늘의 그 아이가 많이 겹쳐 보이더라구요.

괴물이 괴물을 낳아 키웠는가..

괴물이 순진무구한 어린 생명을 괴물로 키웠는가....

그 아이의 유년시절은...뭘로 보상될수 있는것인가........

이런저런 생각이 드네요...

IP : 211.217.xxx.253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퐁슬레
    '12.8.17 3:19 AM (119.67.xxx.208)

    가슴아프기도하지만 섬뜩하기도...하기사 아이를 키우면서 제유년시절을 입장을 달리하여 다시 살아가는듯한 느낌을 받아요... 진정 내부모를 이해하기 시작한건 아이를 키우면서부터구요. 유년의 상처가 깊고 얕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내안의 괴물이 눈뜨려할때 마음을 잘다스리고 유년의 어린아이였을때의 나라면 어떻게 부모가된 나를 느낄지 매순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것같아요 좋은 글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9820 'CNK 내사종결' 논란…檢 "과잉수사 우려 때문&qu.. 6 세우실 2012/02/14 646
69819 금강경 읽어보신 분 17 =_= 2012/02/14 3,428
69818 유아 다래끼 7 자은 2012/02/14 3,973
69817 마켓오 초콜릿...환불되나요? 10 연우낭자 2012/02/14 2,760
69816 베스트글 살림팁에 불림샴푸라고 있던데 이게 뭔가요? 8 불림샴푸 2012/02/14 2,713
69815 신랑 도시락통 어떤게 좋을까요? 5 김수진 2012/02/14 1,512
69814 아이 정신과 상담시 보험처리하세요? 4 궁금이 2012/02/14 1,344
69813 4년째 마이너스 30% 펀드 어케할까요... 11 으아아아악 2012/02/14 2,692
69812 다시 태어나도 지금 남편이랑 결혼하시겠어요? ^^ 75 남편이 2012/02/14 7,495
69811 아까 말실수 한다는 글 대박 웃겼는데 7 도레미쏭 2012/02/14 1,561
69810 한글 파일 비밀번호 어떻게 찾죠? 1 준준 2012/02/14 2,981
69809 역시 가루분이나 컴펙트를 안쓰니 피부 좋단 소리를 듣네요.. 3 ㅇㅇ 2012/02/14 2,147
69808 돌발성(급성) 난청, 이명 전문 병원이요 3 난청 2012/02/14 11,008
69807 교복비 2 연말 정산 2012/02/14 1,096
69806 스맛폰 좋은 어플 추천해 봐요. 맛폰 2012/02/14 670
69805 시부모님이 재산과 합가문제.... 14 류00 2012/02/14 4,660
69804 故 손문권 PD 여동생분 인터뷰 읽어보세요.. 51 흠.. 2012/02/14 17,088
69803 어려워요...조언주세요...^^; 6 조언주세요 2012/02/14 1,421
69802 핸드폰이 없어서 좋은 점 하나. 1 ㅎㅎ 2012/02/14 1,066
69801 카레 싫어하는 중고딩들 많을까요? 7 카레 2012/02/14 1,338
69800 명동에서 지금 무슨 1인시위 하는건가요? 초영이? 퍼플라이프 2012/02/14 675
69799 예단으로 드릴 커피잔 추천해주세요 14 ** 2012/02/14 2,972
69798 파지버섯, 파지사과..어떤 것이 바른 단어? 파지와 파치 1 갸우뚱 2012/02/14 1,134
69797 국회 이번엔 저축銀 피해 `공적자금' 보상 추진 6 세우실 2012/02/14 606
69796 가정지원센터 1 상담 2012/02/14 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