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남편 직장때문에 서울떠나 경기도 외곽에서 이사다니며 살고있어요.
결혼할때 마련해놓은 재건축아파트가 서울에 있는데 재건축 추진중이라 살아본적은 없고 거의 투자용인 셈이예요. 거기서 받은 이주비로 전세 살고 있구요.
위치가 한강이남 쪽이고 지역이 좋아서 향후 전망도 괜찮고, 얼마전 3종 통과되서 진행도 빨라지고 있구요.
근데 당장 저희 사는 곳은 경기도의 낡은 복도식 작은 아파트예요. 돈이 다 재건축아파트에 묶여있으니 이거야말로 하우스푸어+전세난민-_- 다 갖춘 신세랍니다.
친구들은 다 서울에 번듯하고 넓은 아파트 전세 사는데 그게 너무 부러워요. 아님 경기도에 완전 넓고 깨끗한 아파트 사서 살거나요. 다들 아기 키우니까 서로 놀러가서 모이는데, 저만 친구들을 못부르겠어요 ㅠㅠ 너무 초라해보여서.. 집도 저만 멀어서 오라고 하기 미안하구요. 괜한 자격지심에 우리 집은 다른데 있어! 이런 말 하기도 웃기고-_- 그냥 보여지는것만으로는 쟤가 왜 저렇게 궁상맞게 사나 싶은 모양새니까요..
재건축아파트 지어지면 거기 들어가든 팔든 해서 그간 모은 돈 합쳐서 서울 좋은 동네에 번듯한 집 마련해서 살아야지 그맘 하나로 사는데 대체 그게 언제가 될지 아직도 몇년이나 남은거고 ㅜㅜ 나만 좋은시절에 이리 초라하게 사나 싶고 젊어서부터 그냥 좋은집에 예쁘게 사는게 좋아보이고 그러네요.
월수입도 좋은 편인데 집주인이 나가라 그러면 이사하거나 전세값 올려줘야되니 그거 다 바짝바짝 모으고 있어서 이 수입에 이렇게 사는구나 싶어 허탈하기도 하고..
아이 초등학교 들어갈때 좋은 동네에 자리잡고 살자고 열심히 모으고 있는건데, 그냥 지금 당장 화려하게 사는 친구들이 부럽고 그런건 어쩔수 없네요. ㅜㅜ
젊어서 궁상맞게 살면 좋은시절 오긴 할까요?
어찌 다들 젊어서부터 좋은곳에서 반짝반짝하게 사는지... 가진걸 비교해선 저희가 부족한게 없는거같은데 왜이리 사는 모양은 다른지... 다 제가 선택한 길이지만 살다보니 보여지는것에 기분이 좌우되는건 어쩔수가 없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