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기농> 논란에 대하여~~~~

까요 조회수 : 953
작성일 : 2012-01-26 23:43:15

전 귀농 16년차 농부입니다. 처음 귀농할 때는 유기농에 관심을 두었는데 여러 이유로 지금은 관행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우선 개념부터 정리하는 것이 우선일 듯싶습니다.

<유기농>이란 <화학농사>와 대응되는 개념입니다. 화학비료나 화학 영양제 등에 의지하지 않고, 퇴비 등의 유기질 거름을 이용해 농사짓는 것에 대한 개념어가 <유기농>입니다. <유기농>은 거름이나 영양제 등에 의해 규정을 받는 것이지 <농약>에 의해 규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유기농이면서 농약을 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전자의 경우를 <무농약 유기농>이라 하고 후자의 경우를 <유농약 유기농>이라 합니다.

농약의 경우도 화학농약과 미생물 농약이 있습니다. 화학농약은 화학적 독성으로 벌래나 균을 죽이는 농약이고, 미생물 농약은 자연 생태계의 원리에 의해 벌래나 균을 잡는 방법입니다. 미생물 농약은 인간의 몸에 해롭지 않습니다. 한살림의 경우 이 미생물 농약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미생물 농약의 경우 화학농약에 비해 값이 훨씬 더 비싸다는데 있습니다.

다음으로 순환에 의해 몸에 해로운 농약이 농산물에 유입되는 경우입니다. 가령, 농약을 한 볏짚을 퇴비로 이용했을 경우 퇴비를 통해 농약이 농산물에 유입된다는 것인데요, 미생물에 의해 <발효>가 되면 농약성분은 사라집니다. 사람이 먹으면 죽게 되는 복어 알의 경우도 <발효>를 시키면 독성이 사라지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한살림의 경우 한살림 자체에서 톱밥을 이용하여 미생물 퇴비를 만들고 이를 농가에 보급합니다. 농가는 경작지에 볏짚을 깔고 여기에 미생물 퇴비를 뿌려줍니다. 그리고는 경작지를 쟁기로 갑니다. 이렇게 되면 미생물 퇴비가 볏짚을 발효시킵니다. 발효가 됨으로 해서 볏짚에 남아있던 농약성분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문제는 대기오염이나 물 오염, 주변 농경지와의 관계인데요. 한 살림의 경우 쌀을 제외한 나머지 농산물 품목은 대부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됩니다. 쌀을 제외한 나머지 품목은 노지재배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하겠죠.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대부분 지하수를 이용하여 물주기를 합니다. 지하수가 농약에 오염되었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지하수가 오염되지 않았다면 비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오염 유입은 어느 정도 차단된다고 봐야 하겠죠.

주변 농경지와의 관계인데, 주변에서 농약을 치는 경우 바람으로 인해 농약이 유입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 살림의 경우 이러한 것도 고려가 되어 농가와 계약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령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고엽제>, 즉 제초제인데 일정 거리 이내에서는 제초제를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규제와 규정을 두고, 정기적으로 이를 조사합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한살림을 홍보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전 한살림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사람입니다. 전 관행농사 짓고 있습니다.

텃밭에 농사를 짓는 것과 일정규모 이상의 농사를 짓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가축의 경우 몇 마리 키울 경우와 집단으로 사육할 경우 집에서 몇 마리 키우는 경우 별 탈 없이 잘 자라지만 집단으로 사육하는 경우는 병이 많이 발생합니다. 약을 투여하지 않으면 집단발병으로 집단 폐사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농산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정규모 이상으로 농사를 짓게 되는 경우 농약을 하지 않으면 병 벌레로 인해 농사를 망치게 됩니다.

또한 농산물의 품목에 따라, 또는 재배 시기나 방식에 따라 병 벌레의 발생정도와 피해정도가 달라집니다.

가령 포도의 경우 <비가림> 재배를 하면 농약을 많이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비가림 재배를 하는 경우 포도에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를 합니다. 비가림 재배를 하지 않는 경우는 포도에 봉지를 씌워줍니다. 만일 포도를 재배하는데 비가림 시설도 설치하지 않고, 포도에 봉지를 씌워주지 않는다면 농약을 붙들고 살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병 벌레로 인해 수확을 할 수 없게 되니까요. 배나 복숭아에게 봉지를 씌워주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과의 경우, 봉지를 씌워주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니 농약을 달고 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병 벌레로 인해 망하게 되니까요.

제가 배추 농사를 지어보니 봄배추나 여름배추는 농약을 수시로 하지 않으면 병 벌레로 인해 수확자체가 불가능하더군요. 반면에 김장 배추의 경우는 농약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 이 경우 정식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배추 모를 좀 일찍 밭에 심게 되면 기온이 높은 탓에 병 벌레가 많이 발생합니다. 정식 시기를 좀 늦추면(찬바람이 난 다음 정식) 병 벌레 발생 정도가 확실히 적어서 농약을 그리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데, 문제는 늦게 심은 탓에 속이 잘 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농약이 염려된다면 속이 덜 찬 <벌떡배추>를 선택하는 것도 괜찮을 듯싶습니다.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IP : 121.159.xxx.6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능적
    '12.1.27 12:47 AM (59.30.xxx.35)

    한살림을 우회적으로 설명하시네욧.

    한 살 림 생산자(비)를 생각 해주는 척 하지만 ....

    초심을 잃어버리고 중간 유통 업자로 변질된지도

    오래되였습니다.


    16년차 귀농이시라고요 @*$%^&>>>..................

    짧은 경험으로 아는 척 하지마세요??

    그렇게 좋은 뜾으로 발기인되셨던 분도

    결국은 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왜 일 까요 ??????


    그것은

    욕심 때문입니다.


    초창기 한살림을 시작했던 유기농 대 선배 농가들 중에도

    망해 버린 농가들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한살림은 기업화 형태로 자기 몸집 늘리고 세 불리고.....

    한살림 길을 닦아 주던 농가들이 망하고.....

    한살림은 커지는것

    정상(?)이라 생각 하세요 ~ ~ ~ ~ @*$%^&*#

  • 2. 까요
    '12.1.27 6:09 AM (121.159.xxx.69)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전 한살림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전 한 살림의 운영에 관해서는 모릅니다. 운영에 관해서 모르기 때문에 그 부분에 관해 무어라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내가 여기서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유기농에 관해서입니다. 유기농에 관해서 설명을 드리다보니 한 살림의 경우를 얘기하게 된 겁니다.

    내가 얘기한 부분은 유기농에 관해서이지 한 살림의 운영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내가 알지도 못하고, 내가 이야기 하지도 않은 것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시비를 거는 것은 예의에서 벗어난 것이 아닐까요?

  • 3. 지능적
    '12.1.27 7:34 AM (59.30.xxx.35)

    이런 덧글 이라도 달지 않았으면...

    한살림의 대외적인 이미지에

    더욱 + 하게 된다는 사실이죠.


    이러하 과정들을 통하여 감춰진

    모든것들이 들어 난 다는 ...

    사실로 이해 해 주시길...........


    그러니까 ?

    함부로 유기농 / 한살림 운운 하지마세요.

  • 4. ..
    '12.1.27 8:35 AM (183.107.xxx.54)

    원글님 잘 아시고 글 쓰세요.
    여기는 농사 안짓는 분이 대부분인데 잘못된 정보 주지 마세요.
    무농약유기농, 유농약유기농이란 없습니다.
    무농약인증부터 유기농까지 화학합성농약은 사용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님이 얘기하시는 미생물농약이란것 같이 천연, 생물학적 농약은 사용가능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무농약, 유농약이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여러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방재자재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농약안치면 농사가 안되요 하는 것도 말이 안됩니다.
    그리고 원글님이 고엽제라고 제초제는 저농약인증단계부터 사용 못하게 되어있습니다.
    친환경인증농산물 인증기관이 여럿 있는데 나름대로 관리를 잘하는 기관도 있고..
    국립 농산물 품질관리원 홈페이지에 가시면 유기농, 무농약인증 농가가 사용가능한 자재가 농약, 비료, 퇴비등 죽 나열 되어있습니다.
    저흰 무농약 인증인데 지난 여름 옆집에서 친 농약이 날아와 3개월 출하정지 먹었습니다.
    포도봉지는 비가림한다고 안씌우는게 아니라 꼭 농약때문이 아니라 '새'때문에라도 합니다.
    까치나 참새가 쪼아먹어 출하를 못하는 경우를 못보셨군요.
    그리고 사과도 봉지재배 합니다. 착색때문에 일찍 봉지를 벗기죠.
    물론 사과품종에 따라 다 다를 것입니다.

  • 5. ..
    '12.1.27 8:36 AM (183.107.xxx.54)

    고엽제라고 →고엽제라고 하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3593 남편한테 선물 받으신물건..환불안하시죠?? 5 .. 2012/01/30 911
63592 노처녀 노총각들의 문제점.. 14 ... 2012/01/30 4,489
63591 남자 은퇴한 노인분들 취업은 아파트 수위 말고는 없나요? 4 .... 2012/01/30 2,038
63590 된장찌게에 순대를 넣으면 어떻게 되나요? 15 키치 2012/01/30 2,210
63589 3d 영화도 조조상영있나요.. 2 ㄷㄷ 2012/01/30 878
63588 홈쇼핑 한샘 싱크 괜챦은가요 4 .. 2012/01/30 2,434
63587 저 광진구 중곡동에 사는데요. 점심 같이 드실분 계실까요? 14 독수리오남매.. 2012/01/30 2,783
63586 혹시 지금 방송하는 kbs 드라마 아모레미오 보시는 분들 계세요.. 4 .. 2012/01/30 1,022
63585 바른자세와 바른 걷기 방법에 대해서 적어봅니다.스크롤 좀 있어요.. 85 부자패밀리 2012/01/30 14,715
63584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 보고왔어요. 7 중박 2012/01/29 1,816
63583 탤런트 김성수씨 실물로 보신 분 계신가요? 8 스미레 2012/01/29 7,370
63582 제가 타는차가 결혼전에 타던차라 1 요즘 2012/01/29 652
63581 일드 황금돼지 볼만하네요 1 새로운 세상.. 2012/01/29 782
63580 70대 시아버님께 선물할 책 추천해주세요 2 아버님 2012/01/29 497
63579 남편 출근시 입어도 괜찮겠죠? 라푸마 점퍼.. 2012/01/29 582
63578 내 나이 52살... 43 허무해 2012/01/29 10,892
63577 영어 공부 방법 알려주세요 5 첫걸음 2012/01/29 1,634
63576 이젠 대학교육도 조만간 무상교육하게될지도.. 4 .. 2012/01/29 736
63575 친구들 모임인데 남자들은 모두 앉아있고.. 1 82녀 2012/01/29 995
63574 82쿡 영어고수님들께 여쭤봐요^^;; 5 이건영어로?.. 2012/01/29 760
63573 법원진행경매물이 뭐에요?,, 설명좀.. 2 질문 2012/01/29 740
63572 저처럼 공부하는게 무지무지 싫으신 분도 있으세요? 8 ... 2012/01/29 1,442
63571 모닝차 중에 남자타기 좋은색깔을 고르신다면? 6 모닝 2012/01/29 1,745
63570 물건 택배로 받기로 했는데 카드취소 될까요? 2 일산로데오 2012/01/29 649
63569 어제 남대문 나갔더니 옷 그냥 가져가라고 하더라고요. 1 아웅 2012/01/29 2,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