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살된 5학년 딸래미

딸아 고맙다.. 조회수 : 1,517
작성일 : 2012-01-26 19:24:35

사춘기의징후가 보입니다..

가슴에 멍울지고 엉덩이가 튼실해지고 허벅다리도..

제가 한성질 합니다...

아들 키우면서 많이 변했는데 너무 힘들어 우울증 약도 먹었어요.

아들 녀석 이제 9살이지만 동네에서 소문난 녀석입니다...

하지만 압니다..본성은 착한 아이라는것을..

이번에 인지 치료도 하고 있고 집에서 감정 코칭으로 다스리니 딴 아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와중에..

12살난 딸아이..

사춘기로 슬슬 여러 정신적??인 징후들이 보일만한데도..

그저 엄마 없음 안되는 순댕이로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

밤에 잘때 아직도 제 옆에서 꼭 안고 손에 깍지도 끼워줍니다.

장보러 가자면 운동하고 움직이는거 귀찮아해도 저랑 같이 나가주고 ,

더욱 고마운(?)것은 제가 무단횡단(가끔 횡단보도 같지 않는 곳에서 무심코 건너요 ㅠㅠ)해도 반대편에서 끝까지 초록불 켜지도록 기다리는 딸아이입니다.

제 생일 선물 산다고 세벳돈 받은 돈을 제 선물 살 용돈만큼 빼고 주겠다 고집 부려서..얼굴에 광내는 하일라이터도 하나 질렀습니다.

마트에 장보러 갔더니 쇼핑몰에서 산 화장품이 택배 오면 포장해야 한다고 다이소에서 예쁜 포장지 고르느라 따로 구경하고 있습니다.

간식 하나 사주면 엄마 정말??나 이거 먹어도 되??하면서 폴짝 거리며 작은 음료수병 하나 가지고 오면서 너무 행복해합니다..

동생한테 그렇게 치이면서도,

동생이라고 특제 라면 끓여주겠다고 작은 고사리손으로 계란까지 풀어 동생도 챙겨줍니다.

이렇게 착한 딸을 낳아놓고..

새해 맞이해서 뭐 해준것도 없이 제가 오히려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 엄마한테 어떤 딸이였는지 회상하면 우리 불쌍한 친정 엄마께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릅니다.

현재 하늘나라에 거주중이시고 8년째 자리 잡고 계셔서 만나뵙기 힘들어 더 죄송스럽습니다.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되면 이런 모습은 아닐수도 잇겠지만.

요즘 12살밖에 안된 딸을 의지하는 제모습도 참 그렇습니다.

남편하고도 사이가 나쁘지 않고 좋은 편인데...

그냥 딸아이 한테 고맙고 미안합니다.

저야 말로 삶에 치여 질풍노도처럼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반성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을 꼬오 안아주었습니다.

IP : 112.152.xxx.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26 7:32 PM (211.237.xxx.51)

    아 착한 딸이에요 ㅎㅎ
    저도 딸 키워서 그런지 원글님네 딸이 더 예뻐보이네요
    사춘기도 수월하게 겪고 넘어가주길 바랄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77123 봉주 7회 마그넷 주소 1 GGOMSU.. 2012/02/28 1,340
77122 심장이 두근거려요. 1 봉주 7회 2012/02/28 2,499
77121 수제 버거에 대한 인식이 어떻습니까(창업질문) 16 블루 2012/02/28 3,924
77120 독일 유기농 염색약..머릿결 더 보호되나요? 3 ---- 2012/02/28 3,896
77119 미국 직배송 상품은 원래 비싼가요? 3 레고 2012/02/28 1,757
77118 봉주7회 버스 다시 올려봅니다 (펑) 9 바람이분다 2012/02/28 1,595
77117 나꼼수 7회가 나경원 남편 기소청탁 증인 얘기인가요? 7 기소청탁 2012/02/28 2,654
77116 염색약 설명서에 샴푸하고 잘 헹구라고 되있던데요 5 염색 2012/02/28 3,240
77115 초1 딸의 친구가 보낸 문자 4 ? 2012/02/28 3,567
77114 냥이를 키우고 싶은데 11 예비 집사 2012/02/28 1,639
77113 나경원 안녕~ 8 추억만이 2012/02/28 3,211
77112 외국사시는 분들 혹시 도우미 일 하거나 식당 서빙하세요?? 5 0000 2012/02/28 2,491
77111 나꼼수 봉주7회 다운이 불편한분들은 실시간 청취로......! 1 예고했던 2012/02/28 1,499
77110 처음으로 런닝머신을 했는데요 발목하고 발바닥이 아파요 8 헬스 2012/02/28 5,810
77109 찜질방에서 있었던 좀 황당한 일. 1 이런아이 2012/02/28 1,830
77108 베란다불 밤새켜놓으면 전기세.. 5 많이 나올까.. 2012/02/28 4,017
77107 세금을 줄여봅시다. 4 세금 2012/02/28 1,515
77106 메일에 있는 사진,,제 카페에 올리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 2012/02/28 1,295
77105 나꼼수 봉주 7회의 용감한 그녀! 주기자가 기도했다던 그분! 9 예고했던 2012/02/28 3,293
77104 공영언론사들, '언론장악' 맞서 일대 '봉기' 베리떼 2012/02/28 940
77103 당뇨있는 사람에게 홍삼은어떤가요? 3 홍삼 2012/02/28 3,017
77102 혼자 푹 쉴만한 휴양지 분위기 어디가 좋을까요. 4 쉬고싶어 2012/02/28 2,249
77101 바가지가 아니라네요 7 바가지 2012/02/28 2,510
77100 5살아들과 10개월딸이랑 제주도 여행을 갈려는데요. 3월말 날씨.. 4 제주 2012/02/28 2,319
77099 재수생 야간에 먹을 간식추천~부탁 3 간식 2012/02/28 1,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