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살된 5학년 딸래미

딸아 고맙다.. 조회수 : 1,878
작성일 : 2012-01-26 19:24:35

사춘기의징후가 보입니다..

가슴에 멍울지고 엉덩이가 튼실해지고 허벅다리도..

제가 한성질 합니다...

아들 키우면서 많이 변했는데 너무 힘들어 우울증 약도 먹었어요.

아들 녀석 이제 9살이지만 동네에서 소문난 녀석입니다...

하지만 압니다..본성은 착한 아이라는것을..

이번에 인지 치료도 하고 있고 집에서 감정 코칭으로 다스리니 딴 아이가 되어가고 있어요.

그와중에..

12살난 딸아이..

사춘기로 슬슬 여러 정신적??인 징후들이 보일만한데도..

그저 엄마 없음 안되는 순댕이로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

밤에 잘때 아직도 제 옆에서 꼭 안고 손에 깍지도 끼워줍니다.

장보러 가자면 운동하고 움직이는거 귀찮아해도 저랑 같이 나가주고 ,

더욱 고마운(?)것은 제가 무단횡단(가끔 횡단보도 같지 않는 곳에서 무심코 건너요 ㅠㅠ)해도 반대편에서 끝까지 초록불 켜지도록 기다리는 딸아이입니다.

제 생일 선물 산다고 세벳돈 받은 돈을 제 선물 살 용돈만큼 빼고 주겠다 고집 부려서..얼굴에 광내는 하일라이터도 하나 질렀습니다.

마트에 장보러 갔더니 쇼핑몰에서 산 화장품이 택배 오면 포장해야 한다고 다이소에서 예쁜 포장지 고르느라 따로 구경하고 있습니다.

간식 하나 사주면 엄마 정말??나 이거 먹어도 되??하면서 폴짝 거리며 작은 음료수병 하나 가지고 오면서 너무 행복해합니다..

동생한테 그렇게 치이면서도,

동생이라고 특제 라면 끓여주겠다고 작은 고사리손으로 계란까지 풀어 동생도 챙겨줍니다.

이렇게 착한 딸을 낳아놓고..

새해 맞이해서 뭐 해준것도 없이 제가 오히려 받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 엄마한테 어떤 딸이였는지 회상하면 우리 불쌍한 친정 엄마께 죄송해서 몸둘바를 모릅니다.

현재 하늘나라에 거주중이시고 8년째 자리 잡고 계셔서 만나뵙기 힘들어 더 죄송스럽습니다.

 

사춘기가 본격적으로 되면 이런 모습은 아닐수도 잇겠지만.

요즘 12살밖에 안된 딸을 의지하는 제모습도 참 그렇습니다.

남편하고도 사이가 나쁘지 않고 좋은 편인데...

그냥 딸아이 한테 고맙고 미안합니다.

저야 말로 삶에 치여 질풍노도처럼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반성하고.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아이들을 꼬오 안아주었습니다.

IP : 112.152.xxx.2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2.1.26 7:32 PM (211.237.xxx.51)

    아 착한 딸이에요 ㅎㅎ
    저도 딸 키워서 그런지 원글님네 딸이 더 예뻐보이네요
    사춘기도 수월하게 겪고 넘어가주길 바랄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935 덕성여고 나오신분 계세요? 12 덕성여고 2012/03/21 4,402
85934 청소력이나 아무것도 못버리는 사람 같은 책 읽어보신분~~ 12 정리 2012/03/21 3,334
85933 김밥을 건강한 재료로만 쌀수 있을까요? 28 건강한재료로.. 2012/03/21 4,285
85932 초등학교 총회때 아이들 데리고 가도 괜찮나요??? 급 3 총회 2012/03/21 1,467
85931 초등학생 생일잔치 금요일 저녘이 좋으세요 토요일 낮이 좋으세요 14 초등생일잔치.. 2012/03/21 2,007
85930 인터넷에서 사먹어본 양념게장 넘 맛있네요.. 1 ㅜㅜb 2012/03/21 1,206
85929 오늘 본 2개의 트윗에 맘이 가네요 4 공감 2012/03/21 1,097
85928 보험 일일이 다 타먹어야하나요? 6 백세보험 2012/03/21 2,133
85927 매연땜에 미치겠네요. 꺼먼먼지 적은 동네 추천해주세요 3 매연 2012/03/21 958
85926 등산화요, 꼭 발목까지 올라오는 스타일이어야 할까요? 9 추천좀.. 2012/03/21 2,336
85925 무심코 신문을 봤더니 1 2012/03/21 865
85924 한선교 뻥차고 용인시 고교평준화만든다는 김종희 되면 좋겠어요 4 용인시민들 2012/03/21 1,982
85923 앞만보고 달려온지 십수년.....우울하고 무기력해요. 6 방가워요 2012/03/21 2,517
85922 홍세화 & 꽃다지 빅쇼, 미녀감독 변영주감독도 출연합니다.. 나거티브 2012/03/21 866
85921 ㄲㄲㄲㄱ 1 예체능 2012/03/21 701
85920 급 급 급) 슬로바키아 출장시 준비해야 할것 좀 알려주세요 1 아림맘 2012/03/21 1,133
85919 나이 많은 사람 소개팅 6 엄청 연상 2012/03/21 2,303
85918 저 처럼 걱정 달고 사시는 분 7 골아파 2012/03/21 1,717
85917 김용민 지역구 인데요. 2 글쎄 2012/03/21 1,560
85916 남편의 승진 또 떨어졌어요 13 서운 2012/03/21 5,863
85915 외고 준비해도 될까요? 7 뭘 모르는 2012/03/21 1,972
85914 학생들 신는 검은 스타킹 묶음으로 저렴한 데 어딜까요? 3 학생 스타킹.. 2012/03/21 1,209
85913 수민이란 이름 주변에 남자가많나요 여자가 많나요 14 이름얘기보니.. 2012/03/21 2,329
85912 혹시 이것도 다이어트 휴우증인가요..ㅠㅠ 4 정신없음.... 2012/03/21 1,193
85911 타행입금 확인하는데 얼마나 걸리나요? 5 은행 2012/03/21 1,283